[향토문화]자손에 인정받는 신당한집..고내리 오름허릿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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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자손에 인정받는 신당한집..고내리 오름허릿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8.21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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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풀이 무성한 것은 풀을 함부로 벨 수 없고 심방이 와서 제를 지낸 후에야 벨 수 있어

고내리 오름허릿당

 

위치 ; 애월읍 고내리 산3-1번지. 고내리 고내오름 서쪽 아스팔트포장도로에서 동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둥글게 돌아가는 길을 70m 정도 올라가면 동쪽으로 난 오솔길이 나타나고 그 길로 역시 70m 정도 가면 길보다 2m 정도 높은 곳에 당이 있다.
신명 ; 용왕국말잿딸애기, 월궁선녀, 양씨할망
신체 ; 신목(아카시나무)
신의 계보 ; 해신계, 천신계, 조상신

오름허릿당 명실

 

오름허릿당


당의 제단은 평평한 자연석(화산쇄설물퇴적암과 현무암)을 2단으로 쌓아 그 위를 시멘트로 마감했다. 제단 가운데에는 궤가 2곳 설치되었다. 제단 왼쪽에는 작은 규모의 엉덕 같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도 화산쇄설물퇴적암이다.

그 아래에도 물색․명실이 약간 남아 있고 옆의 아카시아나무에 명실이 많이 매달려 있다. 울타리 낮은 부분에도 시멘트 자국이 남아 있으나 북쪽은 무너졌다.

원래 출입구가 어디인지 알기 어렵다. 당 울타리 안에는 사상자를 비롯한 잡초가 많이 자라고 있어(2010년 5월 30일 답사) 신앙민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것 같으나 명실 중에는 새 것도 있어서 최근에도 신앙민이 다녀갔음을 알 수 있다.


당에 있던 팽나무가 고사한 후에 아카시나무로 옮겨 모신다고 한다. 외지로 시집간 고내리 사람, 타지로 이사한 사람도 정월, 팔월 명절엔 꼭 찾아온다.

사람이 계속 다님에도 당 내부에 잡풀이 무성한 것은 풀을 함부로 벨 수 없고 심방이 와서 제를 지낸 후에야 벨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풀이》오름허릿당은 위쪽으론 양씨할망, 좌쪽으론 월궁선녀, 용왕국말잿딸애기가 좌정허여수다. 좌우로 씨어멍 메누리가 한데 좌정하여 자손에 인정을 받읍네다. 매달 초사흘, 초일뢰, 열사흘, 예릴뢰, 스무사흘, 스무일뢰, 한 달 육장(여섯 차례) 자손에 인정받는 신당한집.(무가본풀이사전 5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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