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풀과 해초로 끼니 때우며 축조..한원리 숫탑(방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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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풀과 해초로 끼니 때우며 축조..한원리 숫탑(방사탑)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6.23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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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100m의 거리를 두고 숫탑과 암탑 두 개의 방사탑이 자리잡고 있다.

한원리 숫탑(방사탑)

 

위치 ; 한경면 한원리 서의논물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서 북서쪽으로 들어간 농로 끝 조그만 연못 서쪽. 한원리 마을 가까운 곳인데 ‘다음’ 지도에서 확인하면 두모리 1517번지로 나온다.

 

한원리_숫탑

 


한원리 마을 북서쪽 200여m 지점에 대충 100m의 거리를 두고 숫탑과 암탑 두 개의 방사탑이 자리잡고 있다.


이 방사탑은 서의논물 지경이 풍수지리학적으로 허(虛)하거나 액(厄)이 온다고 판단되어 소나무숲 조성과 함께 세우게 된 것이라고 한다.

설촌(1865년) 후 마을에 화재가 빈발하고 사람과 가축에게 질병이 만연하자 '마을 건해(乾亥=북서)방 쪽으로 여자와 남자를 상징하는 두 개의 탑을 쌓지 않으면 고난이 계속된다'는 풍수지리사의 주문에 따라 풀과 해초로 끼니를 때우며 축조했으며, 방사탑이 완성된 후에는 화재와 질병이 깨끗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사삼사건으로 인해 성을 축조하기 위해 돌을 빼내 쓰거나 파괴된 마을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이 탑의 돌들을 써 버리고 아이들의 장난으로 탑이 계속 허물어지는 등 50여년 동안 훼손이 가속화되자 마을총회에서 대대적인 보수를 하기로 결정하여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여 2001년 3월 12일 보수함으로써 원형을 되살렸다.

탑은 둘 다 높이 450㎝, 둘레 12m 정도인데, 숫탑은 범종 모양으로 위가 오므라졌고 위에 돌을 세웠으며, 암탑은 위가 약간 좁아지는 원뿔대 모양으로 위가 평평하다.(제민일보 2000년 10월9일, 제주일보 2001년 3월 13일)


2007년에 제주시에 마을상징석으로 신청도 되어 있었지만 암탑은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반면 숫탑은 2002년 7월 답사 때 무너져 있었고 그 후 보수를 했을 터(아래 사진은 2008년 4월에 찍은 것으로 무너지지 않은 모습)이나, 필자가 제민일보 기자와 동행했을 때인 2011년 8월(위 사진)에도 탑 북쪽으로 반 정도가 허물어진 채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자주 무너지는 것은 너무 작은 돌들을 사용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4년 아주 새롭게 탑을 다시 쌓았다. 원래의 모습에 비하여 훨씬 높고, 크고, 매끈하고, 날씬하다.
《작성 111115, 보완 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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