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세상 돌아가는 말도 얻어 듣곡"..상모리 대낭굴불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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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세상 돌아가는 말도 얻어 듣곡"..상모리 대낭굴불턱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닶회장)
  • 승인 2021.08.2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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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해녀들은 불턱에서 기술을 전수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상모리 대낭굴불턱
 

위치 ; 상모3리 산이수동 → 상모해녀의 집 → 바닷가 방향 서쪽 약 300m
유형 ; 생산기술유적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상모리_대낭굴불턱

 


상모리 해녀들이 해녀옷으로 갈아입고 물질 후에 돌아와서는 불을 쬐며 몸을 덥히던 시설이다.

불턱은 바닷가의 모래언덕 중턱에 있는데 예전에는 이곳에 인가라고는 하나도 없고 모래바람이 불어서 눈을 뜨기조차 어려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변에 순비기나무와 띠가 무성하게 자라서 모래가 날리지는 않을 것 같다.

조선시대 어느 한때는 무성한 시누대가 숲을 이루어서 대낭굴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곳은 송악산 뒤쪽이라 좌우의 풍광이 특이한 맛을 자아낸다. 그래서 해녀들은 일년에 한 번 야유회도 여기에 와서 놀았단다.(제주의소리 110426. 김순이 글)

사람 키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높이로 직사각형으로 돌담을 쌓고 시멘트로 틈을 발라 마감했다. 남쪽으로 입구가 있고 입구에는 벽과 어긋나게 은폐벽을 만들어 밖으로부터의 시야를 차단했다.

지금은 현대식 건물을 지어 그곳에서 작업준비를 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돌보는 사람도 없으니 잡초가 우거지고 폐냉장고 같은 쓰레기도 버려져 있다.


예전의 해녀들은 불턱에서 기술을 전수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이디서 불 초멍 속말도 듣곡, 세상 돌아가는 말도 얻어듣곡 했주.”


미역 욕심에 산기(産氣)를 무시하고 물질 나왔다가 여기서 아기를 낳은 해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애기는 별명이 ‘불턱둥이’가 되곤 했다.(제주의소리 110426. 김순이 글)
《작성 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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