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제주 자생난, '제비'라는 이름 붙여진 들꽃.. '산제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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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제주 자생난, '제비'라는 이름 붙여진 들꽃.. '산제비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11.0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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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산제비란

 

장마철이 시작되면 산과 들에는 들꽃들이 풍기는 냄새들로 연중 어느 때 보다 풍요로움을 누리는 시기다.

“자세히 봐야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라고 노래한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여름철 산과 들에는 자세히 봐야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러운 다양한 들꽃들이 자리를 잡고 예쁘게 피어난다.

여름은 생동(生動)의 계절이다.

여름철 들꽃들은 사시사철 피어나는 들꽃들 중에서 가장 짙은 녹음과 가장 강한 햇살 속에서 피어나기 때문에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한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라고 했다.

꽃을 꽃이라고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꽃이 된다는 명제가 성립된다고 시인은 말한다.

 

제주의 들판과 한라산에는 수천의 고귀한 생명들이 태어난다.

여기서 태언 난 생명들을 우리는 “들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 옆에서 방긋 웃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여름철 들꽃들이 많다.

제주의 들판과 한라산에는 “들꽃”이라고 불리우는 2,000여종이 들꽃들이 쉼 없이 피고 진다.

산과 들에 피어나는 들꽃들은 풀꽃과 나무 꽃으로 대별을 할 수 있지만 이를 자세하게 구별하지 않고 사람들은 “들꽃” 또는 “야생화”라고 부르고 있다.

들꽃들 마다 들꽃의 모양과 특징에 따라 그에 합당한 이름들이 있다.

여름철 들꽃에도 들꽃마다 이름들이 있다.

여름철 들꽃 중에는 난초과 식물들이 유독 많다.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난초과 식물들 중에서 60~70%가 여름철에 꽃이 핀다.

나리난초, 옥잠난초, 나나벌이난초, 갈매기난초, 산제비란, 애기제비란, 흰제비란, 개제비란, 나도제바란, 병아리난초, 닭의난초, 잠자리난초, 백운란, 흑난초, 무엽란, 제주무엽란, 콩짜개란, 혹난초, 풍란, 나도풍란, 탐라난, 천마, 애기천마, 나도잠자리난초, 여름새우난초, 손바닥난초, 으름난초, 죽백란, 대홍란, 이삭쌍엽란, 씨눈난초, 타래난초, 지네발란, 사철란, 붉은사철란, 털사철란, 줄무늬사철란, 애기사철란, 한라감자난초 등은 제주에서 여름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난초과 식물들이다.

난초과 식물 중에 꽃모양이 제비처럼 날렵한 모습을 가졌다고 하여 제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난초과 들꽃들을 제비란이라고 하는데 제비난초속에 속하는 들꽃들은 산제비란, 하늘산제비란, 애기산제비란, 구름산제비란, 큰제비란, 나도제비란, 흰제비란, 너도제비란, 제비란, 주름제비란, 흰나도제비란, 흰꽃주름제비란, 개제비란, 갈매기난초가 있다.

이중에서 제주에서 자생하는 난초 중에 “제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들꽃은 산제비란, 애기제비란, 흰제비란, 개제비란, 나도제비란이 있다.

 

산제비란.

산제비란은 난초과 제비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산에서 자라는 제비난초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산제비난초, 짧은산제비난, 산제비난으로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지에서 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숲가에서 잘 자란다.

꽃은 7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는데 10개 안팎의 작은 꽃들이 줄기 끝에서 느슨하게 이삭꽃차례로 핀다.

꽃잎은 뾰족한 달걀 모양으로 끝이 좁아지고 세 개의 맥이 있으며 입술모양의 꽃부리는 넓은 선형이고 끝은 둔하며 꽃술대는 편평하고 꽃가루덩이는 옅은 노란색이다.

잎은 뾰족한 모양이거나 긴 타원인데 어긋나기를 하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며 꽃 턱잎은 잎과 비슷하고 잎의 밑 부분은 줄기를 둘러싸며 끝은 뾰족하고 짙은 녹색이다.

줄기는 30cm 내외로 곧게 자라고 약간 모가 진다.

열매는 익으면 껍질이 자연히 벌어져 씨가 땅에 뿌려지는 열과(裂果)로 8~9월에 여문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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