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수풀속에서 하늘을 갈망하며 피는 들꽃.. 개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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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수풀속에서 하늘을 갈망하며 피는 들꽃.. 개맥문동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11.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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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맥문동

 

수풀속에서 하늘을 갈망하며 피는 들꽃이 있다.

들꽃의 이름 앞에 “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들꽃이다.

“개”라는 말이 붙은 걸 보면 너무 흔하거나 천하게 생각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사전을 찾아 봤더니 “개”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개(명사) 동물 중 갯과의 포유류. 가축으로 사람을 잘 따르고 영리하다.

2. 개(명사) 행실이 형편없는 사람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3. 개(명사) 다른 사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4. 개(의존명사)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5. 개(의존명사) 무게의 단위.

......................................................

개에 대한 설명들이 너무 많아 이만 줄인다.

 

흔히 “개”는 “상스러운 표현”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말은 예전엔 많이 들었던 말인데 요즘에도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듣게 되는 말이기도 하다.

식물에도 “개”자를 붙여서 불리 우는 이름들이 많다.

식물의 이름 앞에 “개”자를 붙이는 경우는 기존의 식물이나 대상에 비해 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경우에 붙인다고 한다.

그러므로 “개”자가 붙여진 식물의 이름으로 시작되는 식물들은 “모양이 덜 탐스럽고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식물의 이름만 듣고도 “개나리는 나리보다 못하고, 개살구는 살구와 달리 맛이 별로”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개'에 대한 정의를 했는데 그 중 12번째 정의에 식물에 대해서 “개”를 붙이는 이유를 정의하고 있다.

첫째는 식물명에 흔히 쓰이는 ‘개’의 의미다.

“개”(접사)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표기하고 있다.

개망초, 개맥문동, 개머위, 개모시풀, 개박하, 개복수초, 개비름, 개사상자, 개쉽싸리, 개싸리, 개쑥부쟁이, 개연꽃, 개잠자리난초, 개제비란, 개족도리풀, 개지치, 개질경이....

둘째는 진짜 개(dog)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 경우다.

“개”가 명사이므로 다른 단어와 합쳐져 합성어가 된 식물이름들도 이다.

개감수, 개똥쑥, 개발나물, 개불알풀, 개사철쑥, 개별꽃, 개수염, 개쓴풀 등이 있다.

개똥쑥은 ‘개+똥쑥’이 아니라 ‘개똥+쑥’으로 된 이름이다.

여기서 “개똥”은 “개의 똥”으로 “개똥 냄새가 나는 쑥”이라는 뜻을 가진 식물이다.

 

“개똥쑥”은 “개똥 냄새”가 나느 식물이 아니라 식물체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는 뜻으로 지었는데 “개똥쑥”에 항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해서 귀하게 재배되는 식물이다.

개맥문동은 꽃도 많이 달리고 키도 큰 키다리인 맥문동보다는 키도 작고 꽃도 작지만 잔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식물로 강한 제초제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함을 갖고 있는 들꽃이다.

개맥문동은 겨울 추위에도 잘 견디는 상록 초본으로 수분환경조건이 양호할 경우 땅속줄기(地下莖)가 길게 자라면서 큰 군락을 만든다.

그러나 맹추위에 노출되면 살아남기 어렵지만 따뜻한 지방에서는 눈 속에 파묻혀 있어도 살아남으므로 제주도의 골짜기나 숲속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숲속 두터운 낙엽이 겨울 이불 몫을 하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으며 개맥문동 열매는 야생동물들에게는 귀한 겨울 식량이 된다.

 

개맥문동.

개맥문동은 백합과 맥문동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 모양이 보리를 닮았고 겨울에도 잎이 마르지 않고 푸르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개맥문동은 뿌리에서 옆으로 달리는 줄기가 있는데 좀맥문동이라고도 한다.

꽃은 7~8월에 흰색이 도는 연한 자색으로 피고 꽃자루에는 둔한 능선이 있으며 꽃잎은 6장이다.

잎은 상록으로 뿌리줄기에서 모여 나고 맥이 여러 개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는 아주 희미한 톱니가 있다.

줄기는 가늘고 길다.

열매는 둥근 모양으로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씨가 있는 장과로 천자색이나 흑자색으로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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