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제주도 특산종, 희귀식물(취약종)..해녀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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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제주도 특산종, 희귀식물(취약종)..해녀콩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12.2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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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콩

 

한라산 북쪽지역 해안가에는 해안사구(海岸砂丘)와 염습지(鹽濕地)가 있는데 이곳에 여러 식생들이 자라고 있다.

제주도의 대부분 해안사구(海岸砂丘)는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해수욕장 배후에는 부분적인 해안사구가 있고 이곳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염습지(鹽濕地)에서도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해안사구(海岸砂丘)와 염습지(鹽濕地)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염해에 강한식물들로 까마귀쪽나무, 갯대추, 낭아초, 다정큼나무, 돈나무, 박달목서, 순비기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후박나무, 후추등, 황근, 등의 나무류 와 감국, 갯개미취, 갯괴불주머니, 갯능쟁이, 갯금불초,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염, 갯메꽃, 갯방풍, 갯사상자, 갯쑥부쟁이, 갯완두, 갯장구채, 갯장대, 갯질경, 갯패랭이꽃, 낚시돌풀, 맥문아재비, 모래지치, 문주란, 반디지치, 염주괴불주머니, 왕갯쑥부쟁이, 천일사초, 통보리사초, 해홍나물, 해녀콩 등의 초본들이 자라고 있다.

 

해안사구(海岸砂丘)와 염습지(鹽濕地)는 대부분 암석(岩石)이나 모래로 이루어진 땅이고 파도에 의해 바닷물이 자주 밀려오므로 염분이 많아서 대부분의 식물들이 살아가는데 많은 제약이 있는 지형이다.

이러한 땅에 어떻게 식물들이 터를 잡고 살게 되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해안사구(海岸砂丘)와 염습지(鹽濕地)에서 자라는 식물들 중에는 해안과 동떨어진 내륙지역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왜 척박한 땅인 해안사구(海岸砂丘)와 염습지(鹽濕地)에 와서 싹을 틔우고 삶의 터를 잡았을까?

처음에 이곳에 터를 잡은 식물들은 어떻게 씨를 퍼트려 발아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식물의 씨앗은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

내륙에서 자라는 식물도 해안가로 오게 되면 그에 맞추어서 생육환경이 변하는 것 같다.

 

환경이 불리한 경우에는 씨앗들이 오랫동안 겨울잠을 잔다고 한다.

얼마 전 만주의 말라붙은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2000년 전 연꽃 씨앗이 발아해서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어떻게 2000년 전 씨앗에서 싹이 날 수 있었을까? 보통의 씨앗이라면 세월이 지나면 썩거나 말라비틀어지기 십상인데...

학자들은 호수 바닥 퇴적층은 연꽃 씨앗에게 산소나 수분, 빛을 차단하는 일종의 ‘냉동창고’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시 싹을 틔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 다른 식물들은 자손을 퍼트리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알아봤다.

여름이나 가을철 들판을 다니다보면 울산도깨비바늘, 파리풀, 도꼬마리, 진득찰 같은 식물의 씨앗이 옷이나 가방 등에 붙어 오는데 이들은 씨앗을 멀리 퍼트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민들레는 낙하산의 원리를 이용하여 씨앗을 멀리 날아가게 하여 민들레의 생육 범위를 넓혀 나간다.

소나무, 단풍나무 같은 식물들은 씨앗에 날개를 달아 민들레 씨앗보다 무겁지만 씨앗에 달린 날개로 멀리 날아가게 하여 식생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봉선화를 영어로 ‘touch me not’(만지지 마세요)라고 부르는데 잘 익은 봉선화 열매는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라는 노랫말처럼 건드리기만 하면 폭탄처럼 폭발을 한다.

괭이밥이나 이질풀의 씨앗도 봉선화 씨앗처럼 터지면서 멀리 날아가 번식을 한다.

문주란, 해녀콩, 물풀 등은 씨앗이 가벼워 물에 잘 뜨고 껍질이 두꺼워 쉽게 썩지 않으므로 물에 띄워서 종자를 퍼뜨린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하도리 토끼섬의 문주란 군락은 바닷물에 의해 씨앗이 퍼진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 해안에서만 자라는 해녀콩은 열대나 난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열매가 바닷물에 떠서 제주로 와 제주해안에 자리를 잡고 자라는 식물이라고 한다.

 

해녀콩.

해녀콩은 콩과 해녀콩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제주도 특산종이면서 희귀식물(취약종)이다.

해변에서 나는 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도 해안가 일부 해안사구(海岸砂丘)와 염습지(鹽濕地)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꽃은 7월에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연한 분홍색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피는 총상꽃차례로 핀다.

꽃자루가 길고 굵어진 마디에 꽃이 달리며 꽃받침은 붉은빛이 돌고 갈래조각 중 위쪽 2개가 조금 크다.

잎은 긴 잎자루에 3개의 작은 잎이 나는데 잎 윗면에는 털이 드문드문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꼭대기의 작은 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는 덩굴줄기로 2m 내외로 자라는데 덩굴에는 밑을 향한 털이 있으나 차차 없어진다.

열매는 꼬투리로 긴 타원형에 2개의 능선이 있고 종자는 타원형으로 3∼5개의 갈색 씨앗들이 들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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