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편지) 노자가 이미 수천년 전에 경고했던 말..‘불상현(不尙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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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편지) 노자가 이미 수천년 전에 경고했던 말..‘불상현(不尙賢)’
  • 고현준
  • 승인 2021.12.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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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우리 인간들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늘의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사람들은 노장에 대해 더 연구하게 됩니다.

젊을 때는 그렇게 어려웠던 얘기들이 나이가 들면 그 말이 쏙쏙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조금 난해하기도 한 노장을 공부하다 보면 다른 종교와 그 내용이 맞닿아 있는 얘기들도 많습니다.

그 중에 노자도덕경은 그 한마디 한마디가 어떻게 그렇게 정곡을 찌르고 있는지 늘 읽을 때마다 경탄하게 만듭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사실 ‘道家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라는 첫 번째 글에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도라고 말하는 그 단어 하나에 모든 의미를 다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깨달음을 얻는다거나 하늘나라로 돌아간다거나 진리가 자유롭게 한다는 그 모든 내용이 그 도라는 말 한마디에 다 담겨 있습니다.

그 다음은 그에 더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좀 더 높은 차원의 설명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은 노자도덕경의 또는 노자의 사상에 대해 ‘상선약수’,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는 양보와 합리적인 삶과 치세의 방식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은 거스르지 않고 순리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자는 그에 더해 ‘현자를 우대하지 말라(불상현)’는 말로 우리의 폐부를 찌르기도 합니다.

즉, 현대말로 하면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그 뜻입니다.

그야말로 권력과 명예, 돈, 학벌 같은 것이 이에 모두 해당합니다.

권력에 맛들이면 권력을 저꾸 잡고 싶어지고 좋은 학교 나왔다고 다들 우러러 봐 주니 모두들 좋은 학교 나왔다고 자랑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돈을 숭상하면 도적이 많아지고 권력에 사람들이 비루해지니 권력을 잡고 휘두르고 싶어하기에 이를 숭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작금에 우리 정치 세태를 보면 어찌도 이렇게 그 결이 맞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성경에도 그런 말이 나옵니다.

말세에 나타난다는 디모데후서 3장 1-5절이 전하는 내용입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우리는 우주선을 하늘로 보내고 앉아서 천리 만리를 알 수 있는 현실을 살고 있지만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닙니다.

그 이면에 가려진 세상의 더 큰 이치를 알아봐야 합니다.

무엇을 얻고자 한들 단 한줌이라도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갖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만 알아도 사실 크게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는 헛된 망상과 허상에 다름없는 세상의 우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제주환경에 대한 걱정은, 올 한해가 다 가도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팬데믹은 그런 우리 인간들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늘의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노자가 전하는 상선약수나 불상현이라는 그 일곱 글자는 우리에게 시시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 마음속 또 다른 우상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연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자 여러분.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조금은 더 나아진 세상을 꿈꾸며 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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