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아침 일으켜 살게 하는 힘..닭의 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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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아침 일으켜 살게 하는 힘..닭의 덩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1.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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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닭의 덩굴

 

우리나라에는 오래전부터 외국에서 귀화해온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외국에서 귀화를 해 온 식물들을 외래식물이라고 한다.

귀화식물의 정의는 학자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외국의 자생지로부터 인간의 매개에 의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우리나라에 옮겨져 여러 세대를 반복하면서 토착화된 식물을 말한다.

귀화식물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도입된 시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눈다.

1. 사전귀화식물 : 벼의 도입과 함께 농경문화가 발달하면서 들어오게 된 귀화식물로 유사 이전에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보고 사전귀화식물이라 한다.

우리나라가 외세에 개항(1876년)하기 이전에 들어온 강아지풀, 개비름, 닭의장풀, 도꼬마리, 돌피, 마디풀, 바랭이, 방동사니, 쑥, 흰명아주 등의 식물들은 사전귀화식물로 일반적으로 귀화식물을 논할 때에는 사전귀화식물은 귀화식물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2. 신귀화식물 : 우리나라가 외세에 개항(1876년)한 이후에 들어온 가는털비름, 가시도꼬마리, 가시박, 가시상치, 개망초, 개소시랑개비, 개쑥갓, 기생초, 까마중, 나도닭의덩굴, 나래가막사리, 다닥냉이, 단풍잎돼지풀, 달맞이꽃, 닭의덩굴, 도깨비가지, 돼지풀, 독말풀, 둥근잎나팔꽃, 땅빈대, 뚱딴지, 말냉이, 망초, 물냉이, 미국가막사리, 미국나팔꽃, 미국실새삼, 미국쑥부쟁이, 미국자리공, 미국질경이, 방가지똥, 백령풀, 붉은서나물, 붉은토끼풀, 비짜루국화, 서양등골나물, 서양민들레, 서양오엽딸기, 소리쟁이, 수박풀, 실망초, 아까시나무, 아까시나무, 양미역취, 애기땅빈대, 애기수영, 어저귀, 오리새, 원추천인국, 자주괭이밥, 전동싸리, 족제비싸리, 좀명아주, 종지나물, 자운영, 지느러미엉겅퀴, 창질경이, 취명아주, 코스모스, 큰개불알풀, 큰금계국, 큰김의털, 큰망초, 큰방가지똥, 털별꽃아재비, 털비름, 토끼풀 등의 식물로 주로 일본을 경유해서 들어왔고 한국전쟁 이후 경제 발전과 국제 교류의 증대로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 250여 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닭의덩굴은 신귀화식물이다.

귀화 식물이건 자생식물이건 덩굴식물들은 번식력이 강해서 주변식물들이 살아감을 방해하고 독불장군처럼 자리를 차지하는데 닭의덩굴은 덩굴식물이지만 번식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식물인지 제주도내에 자생지가 많지 않다.

제주도내 자생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자생지가 파괴되어 지금은 닭의덩굴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된 식물이다.

 

빛살 사이사이 숨어/ 어둠 몰아내는 / 여리고 강한 힘,

지구 저편에 내려놓고 온 / 눈물 자락은

막 태어나는 아기 울음에 밀려 / 생각의 방이 / 하루로 퍼진다

누구도 주인이라 고개 들지 않는 / 겸손의 시간,

쇠비름 자라는 속도에 / 매듭 풀 서너 발짝 거침없이 걷고,

닭의덩굴 제 기량껏 감아올리는 / 아침 일으켜 살게 하는 힘이다

여리고 순수한 / 눈뜸 어디에

생명의 문을 여는 / 따스한 사랑 숨어 있을까

부드러운 / 위로의 손길, / 풀꽃 키우고 있다.

(김태실 시인의 시 아침을 옮겨옴)

 

 

김태실 시인은 닭의덩굴의 가늘고 길게 벋은 덩굴들이 다른 물체를 감으며 올라가는 모습에서 아침을 일으켜 살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닭의덩굴.

닭의덩굴은 마디풀과 닭의덩굴속의 덩굴성 한해살이 풀이다.

닭장 부근이나 닭의 다니는 곳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참덩굴메밀, 산덩굴메밀, 여뀌덩굴, 개여뀌덩굴, 산덩굴여귀라고 불리 운다.

원산지는 유럽이고 서아시아를 통해서 우리나라로 귀화해온 식물이다.

 

들이나 밭 가장자리 돌담에 덤불이 우거진 곳에서 자란다.

꽃은 7월에 둥근 모양이 연한초록과 연한홍색이 섞인 꽃이 잎겨드랑이에 몇 개씩 달리는데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핀다.

잎은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긴 잎자루에 어긋나게 달리는데 잎의 양면 맥 위와 가장자리에 희미한 돌기가 있다.

줄기는 2m내외로 자라는데 가지가 많고 가늘고 길게 벋은 줄기는 다른 물체를 감으며 자란다.

열매는 세모진 타원 모양인데 껍질이 말라서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고 속에 하나의 씨가 들어 있는 수과로 윤기가 있는 검은 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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