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호랑이 무늬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 애기범부채(몬트부레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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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호랑이 무늬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 애기범부채(몬트부레치아)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1.2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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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애기범부채(몬트부레치아)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몸은 얼숭 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같은 앞다리,

동아같은 뒷발로 양 귀 찢어지고,

쇠낫같은 발톱으로 잔디뿌리 왕모래를 촤르르르르 흩치며,

주홍 입 쩍 벌리고 '워리렁' 허는 소리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래 정신없이 목을 움추리고 가만이 엎졌것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이하 생략)

 

노래 '범 내려온다.'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인 수궁가(별주부전)에서 길짐승들이 서로 자기 자랑하는 내용 중 호랑이가 숲속 골짜기에서 나오는 대목을 재해석한 현대판 판소리 노래 및 춤이다.

 

이날치 밴드 및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범 내려온다.'는 한국관광공사(문화체육광관부)의 홍보마케팅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흥을 느껴라(Feel the Rhythm of Korea)!”에서 또 다시 재해석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K국악인 셈이다.

범(호랑이)하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용맹스런 짐승으로 맹수의 왕이라고 불리 우고 있다.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에 “호랑이와 곶감, 해님과 달님”은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이 들으면서 자란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 중 대표적인 이야기다.

호랑이(범)를 식물명으로 사용하는 식물들이 있다.

애기범부채, 범부채, 호범꼬리, 범꼬리, 가는범꼬리, 눈범꼬리, 둥근범꼬리, 씨범꼬리, 애기씨범꼬리, 참범꼬리, 털씨범꼬리, 털참범꼬리, 흰범꼬리, 이른범꼬리, 호랑가시나무, 호랑버등, 호랑이등긁게, 호자나무, 호자덩굴.......

 

호랑이(범)이 식물명으로 채택된 경우는 식물이 가시가 강하거나 식물 모습이 호랑이 무늬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명 일부가 2021년 2월 16일자로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다.

그 중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식물 중에는

둥근빗살현호색 ▶ 둥근빗살괴불주머니로,

흰괭이눈 ▶ 흰털괭이눈으로,

가는잎왕고들빼기 ▶ 가는잎고들빼기로,

몬트부레치아 ▶ 애기범부채로 식물명이 변경되었다.

몬트부레치아는 어느 나라 말인지도 알지 못하고 불리어 오던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몬트부레치아 어원은 영어로 된 이름인 Montbretia에서 유래하였는데 Montbretia는 프랑스 식물학자 A.F.E. Coqubert de Montbret(1780~1801)를 기리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이식물을 애기범부채라고 불리어 왔다.

우리나라 이름이 있었는데도 궂이 외래어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귀화식물이 아닌가 했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말 애기범부채로 불리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애기범부채.

애기범부채는 붓꽃과 애기범부채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범부채보다는 크기와 꽃이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꽃이다.

'여전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또는 '청초'라는 꽃말을 지닌 꽃이다.

꽃은 7~8월에 심홍색, 진홍색, 오렌지, 황금색, 주홍색, 황금색 그리고 노란색에 녹색빛이 섞여 있는데 꽃자루가 없으며 가지 끝에 15개정도 꼬리모양꽃차례로 핀다.

수술은 3개로 황색이고 암술은 실 모양으로 끝이 세 갈래로 나누어진다.

잎은 줄기 아래에서 모여나는데 2줄로 부채살처럼 보이고 댓잎 모양이다.

줄기는 위를 향해 뻗고 끝이 2~3갈래로 갈라지며 8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잎의 변태로 봉오리를 싸서 보호하는 잎인 포엽 깊숙한 곳에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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