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집안에 심지 않는 금기목(禁忌木)..자귀나무
상태바
[제주의 들꽃] 집안에 심지 않는 금기목(禁忌木)..자귀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2.07 0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자귀나무

 

자귀나무에 대한 설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로 전해 온다.

제주도에서는 자귀나무를 “자구낭”(잡귀낭)이라 하여 집안에 심지 않는 금기목(禁忌木) 중 하나로 여겼다.

“자귀낭(잡귀낭)”은 귀신이 깃든 나무라 하여 사람들이 꺼려서 멀리 했다고 한다.

“자귀낭(잡귀낭)”이란 어원은 “잡귀”라는 말에서 왔는데 “잡귀”는 “잡스러운 여러 귀신”을 말한다.

“잡귀”는 대개 나쁜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사귀(邪鬼)로도 불리고 여러 신들 중에서 악신(惡神)에 속한다고 한다.

“잡귀”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死靈), 병을 일으키는 역신(疫神), 그리고 그 밖의 잡신”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옛사람들은 아이들이 “자귀나무(잡귀낭)” 그늘에 누웠다가 학질에 걸린다고 생각을 했다.

 

제주도에서는 학질을 '터는빙(떠는 병)' '날걸리(말라리아의 제주방언)' '풋서는거(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음)' 라고 했다.

이는 “자귀나무(자귀낭)”는 그늘이 짙으므로 그 그늘에서 곤히 잠들면 모기가 물어도 깨닫지 못할 만큼 시원해서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귀낭” 그늘에서 낮잠을 자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자귀낭”은 나무 재질이 약하여 태풍이 많이 불어오는 제주에서는 태풍에 상한 가지가 부러져 다칠 수가 있어서 이 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는 이유가 된다고 한다.

제주에서는 예부터 말과 소를 집집마다 길렀는데 “자귀낭”으로 땔감을 삼으면 마소가 망한다 하여 “자구낭”을 땔감으로 사용하지 안했다고도 한다.

전라남도의 목포지방에는 잎이 큰 왕자귀나무가 자라는데 이 나무를 “소쌀나무”라고 하는데 이는 “소가 즐겨먹는 목초” 라고 하여 “소의 양식”이라고 한다.

 

“자귀나무”로 됫박을 만들어 사용하는 지역도 있는데 “자귀나무”로 됫박을 만들어 사용하면 “잡귀신이 역귀를 물리친다.”고 하는 민속도 있다고 한다.

또, 애정목(愛情木)이라 하여 정원에 심게 되면 부부간의 사이가 좋아져서 이혼을 하지 않게 하므로 집안에 심게 되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 내에서 “자귀나무”를 대했던 생각이 지역마다 달라 “귀신이 붙은 나무”에서 “애정목”까지 지역마다 민속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재미있는 나무가 “자귀나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문화(漢字文化) 권내 나라에서는 “자귀나무”를 합환수(合歡樹)라고 한다.

합환수(合歡樹)란 밤이 되면 “자귀나무” 잎이 오므라들어 서로 포옹하는 것처럼 보이므로 합환수(合歡樹)라 불리며 정원에 심어놓으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속신이 있다고 한다.

“자귀나무”는 짝수로 나는 작은 잎들이 한낮 동안은 활짝 펼쳤다가 어두워지면 잎들이 서로 마주 붙어서 아침까지 수면운동(睡眠運動)을 한다.

자귀나무 잎은 밤에만 만나므로 야합수(夜合樹)라고도 한다.

 

일본 구마모토현(熊本縣)의 한 시골에서는 이 나무로 절굿공이를 만들어 부엌에 두고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합환수를 심는 것과 같이 언제나 집안에 화기(和氣)가 돈다는 민속이 있다고 한다.

자귀나무.

자귀나무는 콩과 자귀나무속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밤에 잎이 접혀진다는 의미의 한자 좌귀목(佐歸木)이 좌괴나무/작외남우---자귀나무로 어원이 변화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합환목, 합환피, 합혼목, 합혼수, 야합수 라고 불리 운다.

목재로는 가치가 없으나 농촌에서는 잎을 녹비로 이용하고 관상수로서 정원이나 공원에 식재가 적당하며 사방용수로 절개지나 도로주변에 식재할 수 있는 나무다.

토심이 갚고 건조한곳에서 잘 자란다.

 

꽃은 7월에 가지 끝에 우산살처럼 갈라진 꽃대가 나와 끝마다 20여개의 꽃이 브라질 카니발에서의 여인들이 장식처럼 우아하게 핀다.

꽃이 위쪽에는 연붉은 자주색이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희며 꽃받침 통 끝이 5갈래로 갈라지고 연한 녹색을 띠며 한 달 정도 꽃이 지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게 나온 긴 잎줄기에 10여 쌍이 마주 난 작은 잎줄기에 잎들이 촘촘하게 마주 달려 깃털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한데 밤에는 작은 잎줄기에 난 잎들이 오무라져 합쳐진다.

줄기는 키가 3~5m정도 자라고 줄기가 굽거나 사선으로 자라며 어린 나무는 노란빛 도는 밝은 회갈색이었다가 자랄수록 회갈색이 되고 세로 줄 무늬가 생긴다.

열매는 꼬투리로 맺히는 열매(협과)로 5개 내외의 씨앗이 들어 있으며 가을철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