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향기가 신발 끝에 묻어 백리까지 이어져..백리향(百里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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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향기가 신발 끝에 묻어 백리까지 이어져..백리향(百里香)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2.1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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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백리향(百里香)

 

꽃이 아름다우며 강렬한 향기가 나는 백리향(百里香)은 허브식물이다.

서양에서는 식용(食用) 또는 약용(藥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물 중에서 향이 있는 식물을 허브(herb)라고 하는데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허브(herb)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는데 세계가 글로벌화(Globalization)되면서 허브(herb)가 우리의 의식주(衣食住) 생활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백리향(百里香)이라는 이름은 “잎과 줄기에서 나는 강한 향기가 백리를 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리향(百里香)은 꽃이 아름답고 강렬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이용하거나 요리에서 향신료로 이용되고 있다.

 

백리향(百里香)에 대해 내려오는 전설 중에는 요정의 왕이 한 여름 밤에 모든 요정들과 같이 백리향(百里香) 꽃밭에서 춤을 추었다고 하는 전설이 가장 많이 알려진 전설이다.

요정이 왕이 요정들과 함께 백리향(百里香) 꽃밭에서 춤을 추었다는 것은 그만큼 백리향(百里香)에서 고혹(蠱惑)한 향기가 나기 때문이라는 증명이 된다.

백리향(百里香)은 향기 외에도 용기와 용맹을 상징하는 식물이라 한다.

중세유럽에서 기사들이 전투에 나갈 때 사랑하는 여인들이 기사들이 방패에 백리향(百里香)의 이미지를 새겨 넣었다고 하는데 백리향(百里香)이 용기를 상징하므로 연인들은 기사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싸워서 개선하라는 의미로 수를 놓아준 것이라고 한다.

“향기가 백리까지 퍼진다.”는 백리향(百里香)이 전쟁터에 나가는 기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원동력이 되어 준 셈이다.

 

백리향(百里香)을 서양에서는 옛날부터 향신료의 원료로 사용했으며 로마시대에는 우울증 치료약으로 중세유럽에서는 병을 치료하는데 약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한방에서도 백리향(百里香)은 꽃을 포함해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지초(地椒) 또는 사향초(麝香草)라 하는데 백일해(百日咳), 기관지염(氣管支炎)등으로 인한 기침 또는 복통, 소화불량, 위염과 같은 위장질환의 치료와 기생충을 구제하는 약으로 처방하고 있다고 한다.

백리향(百里香) 잎과 꽃은 말려서 차(茶)로 사용하고 각종 향기가 나는 제품을 만들 때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리향, 섬백리향, 흰백리향이 자생하고 있고 외래종으로 들여와 재배하는 백리향으로는 몽골백리향, 백리향후크시아, 서양백리향, 서양백리향매직카페, 털백리향, 프래콕스백리향, 프래콕스백리향로세움, 플레기백리향, 플레기백리향골든타임, 황금플레기백리향 등이 국가표준식물로 등재되어 있다.

 

이들 중에서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백리향을 섬백리향이라고 하는데 백리향 보다 줄기가 굵고 잎과 꽃이 모두 백리향보다 조금 크다.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있으며 1962년에 천연기념물 50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백리향이나 섬백리향은 추위를 이기는 내한력(耐寒力)이 강하고 뿌리가 잘 내리므로(발근력,發根力) 삽목으로도 번식이 되므로 절개지 등에 지피식물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이며 밀원식물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팀이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71명을 대상으로 향신료의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연구결과는 조리할 때 백리향 원료를 다른 허브 등과 함께 향신료로 사용했더니 혈압을 낮출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를 했다.

 

백리향(百里香)

백리향(百里香)은 꿀풀과 백리향속의 낙엽활엽 반관목이다.

백리향(百里香)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향기가 신발 끝에 묻어 백리를 가도록 계속 이어진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 바위 위나 석회암, 사문암지대, 안산암지대에서 잘 자라는데 양지나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초원지대 또는 해안가의 양지바른 바위틈에서도 무리 지어 자라며 건조한 사질 양토에서도 잘 자라는데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꽃은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가지 끝에 분홍색 꽃이 머리 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 2~3개씩 핀다.

잎은 긴 타원형이거나 바소꼴(창처럼 생겼으며 길이가 너비의 몇 배가 되고 밑에서 1/3 정도 되는 부분이 가장 넓으며 끝이 뾰족한 모양)로 마주나는데 잎 앞뒷면에 냄새점(腺點)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줄기는 20~40cm정도 자라는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옆으로 퍼지며 줄기 전체에서 향기가 난다.

열매는 지름이 1mm 정도 되는데 둥글고 암갈색이며 9월경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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