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제주에는 자생지가 한 곳 뿐..속단(續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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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제주에는 자생지가 한 곳 뿐..속단(續斷)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3.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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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속단(續斷)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우선 그 일을 어떻게 해야 최선으로 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게 되고 궁리한 내용을 설계로 그려 본 후 실행을 할 수 있겠다는 신념이 설 때 그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개인의 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그 일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며 세우기 마련이다.

결과(結果)를 예측하는 일을 예단(豫斷)이라고 한다.

사전(事典)에서 예단(豫斷)이라는 말을 찾아보면 “예단(豫斷)이란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미리 단정(斷定)지어 보는 행위(예상(豫想)해서 이것일 거라고 생각하는 행위)”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비슷하게 쓰이는 말 중에 속단(速斷)이란 말이 있는데 사람들은 쉽게 생각을 해서 예단(豫斷)과 속단(速斷)이라는 말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국어 표준대사전에 풀이한 내용을 비교해 보면 두 말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단(豫斷)과 속단(速斷)을 비교해 보면 두 단어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뜻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단(豫斷)은 미리 단정하는 것(예상해서 이것일 거라고 생각하는 행위)이고 속단(速斷)은 바로 단정하는 것(이것이 틀림이 없다고 판정을 내리는 행위)을 말하는데 속단(速斷)은 신중을 기하지 아니하고 서둘러 결과를 판단하는 행위를 말하고 있다.

어떤 일을 계획하면서 예단(豫斷)한 일과 속단(速斷)을 하고 계획한 일이 때로는 결과가 비슷하게 나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과에 대한 격이 큰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心情)으로 일을 계획할 때는 예단(豫斷)을 하면서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지 속단(速斷)을 하고 계획을 세우면 실패할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그래서 예전부터 “속단(速斷)은 금물(禁物)”이라는 말이 있다.

또 섣부른 예단(豫斷)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 교훈(敎訓)으로 전해오고 있다.

들꽃이름에 사람들이 혼동하여 생각하기 쉬운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으로 불리 우는 들꽃이 있다.

사람들이 속단(續斷)과 속단(速斷)을 혼동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들꽃에 대해서도 혼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보통 속단(續斷)이라고 하면 속단(續斷)보다는 속단(速斷)이라는 말이 먼저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들꽃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고는 들꽃 이름에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의아해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듣고 써왔던 속단(速斷)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속단(續斷)이라고 불리 우는 식물은 한방에서는 “간과 신을 보하고 근골을 튼튼히 하며 혈맥을 소통시켜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나 관절염, 관절의 피로로 인한 통증에 쓴다.”고 한다.

 

옛날 약초를 캐어 사람들을 치료한 착한의원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의원이 자기가 알고 있는 약초를 캐어다가 먹였더니 청년이 기적처럼 살아났다고 한다.

부자이면서도 심술이 많고 욕심쟁이인 사람이 약초를 손에 놓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의원에게 비방을 알려 달라고 했으나 의원은 욕심쟁이가 약초로 돈을 벌려는 생각뿐이라는 걸 알아채고 집안에 내려오는 비방이라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했더니 욕심쟁이는 하인들을 시켜 의원의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한다.

걸을 수 없게 된 의원은 더 이상 약초를 캐올 수가 없게 되자 목숨을 구해준 청년에게 뼈가 부러진 데 쓰이는 약초가 있는 곳을 알려줘 캐오게 하여 약초의 효험으로 의원의 뼈는 아물어 다시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본 분노한 욕심쟁이는 하인들을 시켜서 의원을 죽여 버렸는데 그 일로 천벌이 내려 욕심쟁이도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의원이 죽은 후 청년은 뼈가 부러진 데 사용하는 약초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는데 사람들은 약초의 이름을 부러진 뼈를 이어준다고 하여 속단(續斷)이라 불렀다고 한다.

 

속단(續斷).

속단(續斷)은 꿀풀과 속단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약용으로 쓰이는데 끊어진 뼈를 이어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는데 제주에는 자생지가 한 곳뿐인 들꽃이다.

꽃은 7월에 붉은 빛이 도는 입술 모양인 꽃이 줄기 윗부분에서 마주보면서 피는데 전체가 큰 원뿔모양인 꽃차례를 이루고 꽃의 윗입술 부분에는 털이 빽빽하게 나 있으며 아랫입술은 3갈레로 나뉘고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규칙적인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잔털이 있다.

​줄기는 1m 정도 곧게 자라고 네모진 모양을 하고 있다.

열매는 넓은 달걀 모양인데 껍질이 말라서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고 속에 하나의 씨가 들어 있는 수과(瘦果)로 9월경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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