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어린 아기 고추 닮아 득남초.. 노랑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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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어린 아기 고추 닮아 득남초.. 노랑원추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4.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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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노랑원추리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수상한 소설로 ‘채식주의자’가 있다.

이 소설이 내용을 보면 육식을 거부하다 나중에는 자신이 식물로 변해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영혜라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3부 연작 중 2부에 있는 '몽고 반점'이라는 서설의 내용을 보면 비디오 아티스트인 형부가 처제 영혜에게 비디오 작품 모델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형부의 부탁을 받은 처제가 고심을 하다가 허락한다고 했고 허락을 받은 형부는 처제의 몸에 꽃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그는 노랑과 흰빛으로 그녀의 쇄골부터 가슴까지 커다란 꽃송이를 그렸다. 등 쪽에 그린 꽃은 밤에 피는 꽃들이고 가슴 쪽에는 찬란한 한낮의 꽃들을 그렸다. 주황색 원추리는 오목한 배에 그렸고, 허벅지로는 크고 작은 황금빛 꽃잎들이 분분히 떨어져내렸다........."

이처럼 처제의 몸에 그린 꽃 중 '원추리'를 그렸다는 말이 나온다.

이 소설에서 그린 꽃들은 많지만 그 꽃들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한 의미나 꽃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원추리'를 그렸다고 식물이 이름이 등장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읽은 독자들에게 '원추리'라는 식물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게 한다.

여기에 나오는 '원추리'는 어떤 꽃인가 하는 의문을 독자들에게 심어주게 되는데 '원추리'가 어떤 식물인지 알아봤다.

여름철 산이나 들에서 노랑색으로 꽃이 핀 키가 큰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줄기가 나오기 전에 서로 포개지면서 부채살처럼 생긴 잎들이 돋아나오고 이 잎들은 다시 양쪽으로 나뉘면서 부채처럼 퍼진 후 퍼진 잎 사이에서 드디어 긴 꽃대가 올라 나오며 꽃대는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진 후 꽃대마다 꽃들이 핀다.

이 꽃은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꽃이 피면 오래 동안 피어 있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은 식물이다.

그래서 화단이나 공원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 식물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추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를 보면 여러 가지 설(說)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설이 중국에서 전해 온 이름에서 만들어 졌다는 설(說)이다.

중국에서 '원추리'를 훤초(萱草)라고 불렀는데 훤초(萱草)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훤초'가 '원초'로 바뀌었고 여기에 접미사 '리'가 붙으면서 '원추리'가 됐다고 한다.

 

민간에서 전해오는 속설(俗說)로는 “꽃을 말려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원추리'를 별명으로 득남초(得男草)라고도 한다.

이러한 속설은 '원추리' 꽃봉오리가 어린 아기의 고추를 닮았기 때문에 생겨난 속설이라고 한다.

또, 다른 속설로는 망우초(忘憂草)라는 설도 있다.

망우초란 '원추리'꽃이 “세상 모든 근심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라서 붙여진 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보면 '원추리'에 해당되는 식물이 모두 158종이 등재되어 있다.

이중 150종이 재배종이고 자생종은 8종이 등재되어 있다.

자생종 '원추리'로 등재된 '원추리'는 각시원추리, 골잎원추리, 노랑원추리, 백운산원추리, 애기원추리, 큰원추리, 태안원추리, 홍도원추리이다.

 

노랑원추리.

노랑원추리는 백합과 원추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원추리 꽃 중에서 꽃이 노랑색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식물의 꽃은 해가 진 후 저녁이 되면 피었다가 아침 해가 뜨면 지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저역원추리, 저녁원추리, 저녁넘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 외에도 골잎원추리, 노랑넘나물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부른다.

산과 들 양지바르고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주걱모양과 비슷한 꽃이 오후 늦게 피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진다.

잎은 두 줄로 자라는데 잎이 부채처럼 퍼지면서 곧추서고 선형(扇形)이며 휘어져 밑으로 쳐진다.

줄기는 1m 이상 자라는데 꽃줄기가 나온 후 가지를 많이 치고 끈 같은 굵은 뿌리에서 뿌리줄기가 사방으로 뻗는다.

열매는 8~9월에 익는데 삭과(튀는열매 : 익으면 과피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종자는 검은색으로 타원형이다.

 

※ 맨부커상(Man Booker Prize)

1969년 영국 유통업체 부커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매년 영국, 아일랜드, 호주 등 영국 연방국가 작가들이 영어로 쓴 영미 소설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2005년 영연방 지역 이외 작가가 쓴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문은 영어로 번역돼 영국에서 출간된 외국 문학작품에 주는 상이다.

영화로 치면 미국 아카데미상의 외국어작품상에 해당된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의 특징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함께 상을 준다는 것이다.

2016년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한국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선정돼 소설가 한강 씨와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상을 수상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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