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열매가 스님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중대가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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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열매가 스님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중대가리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5.30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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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중대가리풀

 

봄철이 되면 우후죽순으로 나온 풀들이 온 땅을 초록으로 뒤덮는다.

땅이 아닌 시멘트 포장 사이에도 초록의 잎들이 “나 여기 있소.” 하고 초록을 손을 애처럽게 내민 모습들을 흔하고 볼 수 있다.

온실이나 화단이나 고급화분에 심어서 때맞추어 물을 뿌려주고 영양제나 비료를 주며 농약으로 벌레까지 잡아 주면서 임금님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아무렇게나 자라서 발에 밟히는 들판이건 길거리이건 돌틈이건 가리지 않고 싹을 틔워 자라는 식물들도 있다.

화단이나 온실, 화분에 심어진 식물들 보다 길거리를 어지럽게 뒤덮는 식물들이 오히려 많이 있다.

사막처럼 척박한 모래땅에서도, 아스팔트나 시멘트 블록이 촘촘히 깔린 도심지 길가에서도, 인적 뜸한 깊은 산소이나 들판, 해안가에서도 식물들은 싹을 틔어 자란다.

 

이들은 척박하기만 한 땅인데도 야무진 생명력으로 자란다.

이 들 식물들 중에 농사를 짓는 논이나 밭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농부들은 잡초(검질)라고 한다.

잡초는 생명력이 매우 질긴 식물들이다.

잡초는 농부들이 애써 가꾸는 작물들이 자람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작물들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므로 뽑아서 없애야 하는 대상이다.

농부들은 작물 밑에 비닐 등을 깔아서 잡초가 나오는 걸 방해하거나 그래도 돋아난 잡초들은 농약 등으로 처분을 하거나 김을 매어 뽑아서 없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잡초는 야생화를 돌아보는 이들에게는 존재감이 있고 가치가 있는 들꽃(야생화)으로 생각하나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성가시게 구는 잡초일 뿐이다.

 

잡초도 사람들이나 동물들처럼 각각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름은 이름만 들어도 호감이 가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름은 이름만 들으면 싫어지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이름까지 다양한 이름들을 식물들은 가지고 있다.

식물들이 이름은 식물 자체가 내 이름은 뭐라고 불러 달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니고 식물학자들이 식물의 특징을 보고 작명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물의 이름을 작명 할 때 고려 사항으로 식물이 처음으로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식물 중에는 모습이 비슷한 식물들이 있는데 이러한 식물들을 구분하기 위해서 식물의 이름 앞에 자라는 곳(갯, 돌, 두메, 물, 바위, 벌, 산), 진짜(참)와 진짜보다 흔하거나 비슷한 것(개, 나도, 너도, 새), 구조나 특성(가시, 갈퀴, 긴, 끈끈이, 선, 우산, 털, 톱, 광대), 색(금, 은), 크기나 자라나는 모양(각시, 땅, 왜, 좀, 말, 왕, 큰)을 나타내는 낱말을 붙여 이름만으로도 그 특징을 판별 할 수 있게 하였다.

 

들에서 자라는 식물 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말하기가 쑥스러운 이름을 가진 식물들도 있다.

야생화 촬영을 하는데 지나는 사람 중에 “그 풀이름이 뭐예요?” 하고 묻는 경우가 있다.

식물의 이름을 말하기가 좀 민망스러운 이름들이 있다.

개불알풀, 뚱딴지, 중대가리풀,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중대가리나무”로 불리던 나무가 “구슬꽃나무”로 개명을 했다는데 “중대가리풀”은 개명을 안 한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중대가리풀.

중대가리풀은 국화과 중대가리풀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열매의 모양이 스님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땅꽈리, 토방풀 등이 있다.

 

아시아 지방의 온대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데 꽃이 달린 전초를 아불식초(鵝不食草)라고하여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꽃은 한 여름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두상화(頭狀花 : 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들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꽃)가 1개씩 달린다.

갈색이나 녹색인 두상화는 가운데 부분에 10여 개의 양성화가 있고 그 주변에 암꽃이 있다.

잎은 주걱 모양인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잎 윗부분 가장자리에는 약간의 거치가 있고 잎 면에 선점(腺點)이 있다.

줄기는 키가 10cm정도 자라는데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줄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면서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마른 씨를 가진 열매)로 가는 털이 있고 5개로 나누어진 모가 난 줄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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