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에 하얀 너울이
상태바
『한라생태숲』 숲에 하얀 너울이
  • 한라생태숲
  • 승인 2022.06.09 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숲에 하얀 너울이

       
     

 

 

 

무성해지는 나뭇잎 사이로 하얀 너울이 일어납니다.

비를 맞은 덕분인지 녹색 나뭇잎 사이에서 일렁이는 하얀 물결이 시원스럽기도 하더군요.

 

 

막상 살펴본 나무는 키도 큽니다.

층을 이룬 가지마다 하얀 나비들이 떼를 지어 앉아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산딸나무에 꽃이 피었더군요.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Cornaceae)에 속하며 높이 7m가량 자랍니다.

 

 

꽃이 6월에 핍니다.

그래서 숲을 거닐다 보면 하얀 꽃차례를 드리운 산딸나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요.

이른 아침에 하늘을 가렸던 먹구름이 빠르게 물러나며 파란 하늘이 내비치더군요.

맑아진 하늘과 산딸나무 꽃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눈과 마음을 맑게 합니다.

 

 

꽃이 한창인데 곤충들이 없어 아쉬운 순간 살짝 잡힌 하얀 총포편 안쪽에서 동그란 꽃차례에 매달려 쉬고 있는 벌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벌은 조금 추웠던지 움직이지 않고 한참을 저곳에 매달려 있었지요.

 

 

해가 반짝 내리쬐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어여쁜 꽃들이 인사를 건넵니다.

역시 해를 바라보며 활짝 핀 꽃의 모습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그런데 산딸나무 꽃은 모양이 특이합니다.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총포편입니다.

정작 꽃차례는 네 개의 총포편이 펼쳐진 한 가운데 공처럼 모여 있지요.

20-30개의 작은 꽃들이 꽃자루 없이 둥그렇게 모여있는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잎과 수술을 각각 4개씩 가진 작은 꽃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종 하얀 총포편 위에 수술과 꽃잎들이 떨어진 모습도 보이지요.

 

 

가을에는 꽃이 피었던 자리에 둥근 모양의 열매들이 매달립니다.

익은 열매를 새들이 아주 좋아하지요.

빨갛게 익은 열매에는 종자가 많고 종자를 감싸고 있는 육질의 꽃턱은 단맛이 납니다.

익어서 벌어진 열매에는 곤충들이 모여든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지요.

 

 

지금은 산들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랑거릴 때마다 하얀 나비들이 군무를 추는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