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가 새 비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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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가 새 비전이라니..
  • 고현준
  • 승인 2022.06.2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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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부족과.. 미사려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실력이 없다는 것 스스로 인정하는 꼴

 

제주도지사직 인수위가 ‘위대한 도민 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라는 새 비전을 내놓았다.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는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미래 비전과 함께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도정 과제가 28일 최종 선정됐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새로 시작하는 도정에 딴지를 걸기는 싫지만..우리는 보통 한마디의 말에 모든 것을 유추해 낼 수 있는 감을 잡는 경우가 있다.

전임 원희룡 제주도정이 내놓은 미래비전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였다.

이는 자연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의식을 나타낸 것이라 당시 본지는 사람이 자연보다 먼저이기 때문에 제주도를 개발공화국으로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도정과 오영훈 도정이 내놓은 비전 중 달라진 것은 ‘위대한 도민 시대’ 라는 허구적(?) 공치사가 하나 더 들어간 것 밖에 없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거나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것은 결국 말장난 처럼 똑같은 말이 아닌가..

이 말 하나로 오영훈 도정도 전 도정과 똑같이 환경보다는 개발에 치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민선 8기 도민도정을 출범시킨 위대한 도민 시대를 다 함께 손잡고 열어 나가겠다는 의미와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람과 자연이 서로 존중하면서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그 의지속 진짜 속마음은 개발에 있다고 읽게 된다는 얘기다.

환경문제는 새 도정의 7대 과제속에 달랑 ‘풍성한 환경·문화가 빛나는 지속가능 제주(풍요로운 삶) ’가 하나 들어 있다.

환경은 죽어가는데 풍요로운 삶이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미래준비위에서 선정하고 제안한 정책들은 도정과제에 적극 반영해, 도민과 함께 도민이 주인되는 ‘민선8기 도민도정’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제주도정은 새로운 관점으로 제주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빛나게 하는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다할 것”이며 “도민과 함께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만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말은 현란하지만, 환경이 없는 제주도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

이처럼 제주도민을 사로잡을 비전이 보이지 않는 오영훈 도정의 새 비전은 전 도정의 카피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상상력 부족의 허전함을 느끼게 만든다.

상상력이 부족하고 미사려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실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고, 제주도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도민들은 비전 부족의 씁쓸함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게 만들 뿐이다.

전임 원 도정도 출범 초기 미래비전을 정하지 못해 도민공모까지 실시한 바 있다.

오영훈 제주도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투적 미사려구보다 도민의 마음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비전을 새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공모를 통해 정해도 좋다.  도민들은 적어도 새 도정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라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높이 올라 멀리 보라’고 했다.

제주도는 세계가 인정한 환경도시다.

더 높은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연이 행복하고, 사람이 함께 행복한 제주’라든가, ‘위대한 자연, 위대한 도민, 위대한 제주‘ ..’세계가 인정한 힐링 제주..위대한 제주도민‘ 등등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현재 나온 내용만으로도 멋진 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수위는 물론 오영훈 당선인도 상상력을 발휘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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