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우리나라 유일, 제주 일부 지역에만 자생하는 희귀식물 '비자란'..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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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우리나라 유일, 제주 일부 지역에만 자생하는 희귀식물 '비자란'..보기 어렵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2.08.0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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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에서 사람들이 손이 닿는 높이에 착생란 자생..계속 남아서 자라주길..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비자림에는

비자란이 없다.

노거수의 비자란

오래 살았으니

자식도 많이 쌓이고 경험도 풍부할 터라

끊임없이 배울 수 있고

오랫동안 살아 왔기에

눈과 비바람 그리고 매서운 추위와 무더위

험난한 세상을

한없이 참고 견뎌야만 했던

인내심이 전승

오래 묵은 나무가 마냥 좋아서

노거수에 붙어산다네

늙고 낡은 껍질이 조금은 거칠지라도

이끼 불러다 벗하면서

세월을 노래하며 산다네.

(유유남의 시 비자란을 옮기다.)

 

 

 

비자란은 다년생 상록수 중 이끼가 잔득 낀 오래된 나무에 착생하여 자라는 노란색꽃이 예쁘게 피는 난초과 착생식물로 비자나무에서 처음 발견이 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비자란하면 비자림을 연상하게 한다.

비자란을 보려면 비자림에 가면 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과연 비자림에 가면 비자란을 볼 수 있을까?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비자림에는 비자란이 없다.'고 하려니 가슴이 아프다.

원래는 있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비자림에 자생을 하던 비자란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비자란이 자라던 비자림은 지금도 변함없이 늘 푸른 상록나무로 자라고 있는데 비자란 숲을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장식을 하던 장신구인 비자란이 사라진 것이다.

비자림을 찾을 때마다 비자란이 사라진 비자나무를 보면서 지난번 봤던 비자란을 연상하면 쓸쓸한 감정이 솟아난다.

비자란이 자라던 비자림은 어떤 곳인가?

비자림이란 비자나무가 우거진 숲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는 바자나무 군락이 있다.

이곳을 평대 비자림이라고 부른다.

 

 

평대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군락이루어 자라는 비자나무 숲이다.

비자란은 우리나라에서 제주 특산식물이므로 혹시 평대 비자림에서 처음 발견한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바가 없어서 알 수가 없으나 비자란은 제주도에 자생하는 비자림 노거수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을 비자란으로 불리게 된 것은 확실하다.

비자란에게 품을 내어 준 비자림의 비자나무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알아 봤다.

비자나무(Nutmeg tree) 는 학명이 Torreya nucifera S. et Z.이고 생물학적 분류로는

계 : 식물계(Plantae)

문 : 관다발식물문(Tracheophyta)

강 : 구과식물강(Coniferopsida)

목 : 구과목(Coniferales)

과 : 주목과(Taxaceae)

속 : 비자나무속(Torreya)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키 큰 상록침엽수다.

비자나무는 목재로서 탄력이 좋아서 건축재, 가구재, 조각재, 바둑판 등을 만들 때 주로 이용을 했던 나무이며 비자나무 씨에서 채취되는 기름은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비자나무의 꽃말은 “소중, 사랑스러운 미소”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영, 호남 지역 등 남부 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침엽교목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의 여러 비자나무와 비자나무 숲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는 비자나무와 비자나무 숲은

전라남도 강진군 삼인리 비자나무(천연기념물 제39호)

전라남도 진도군 상만리 비자나무(천연기념물 제111호)

전라남도 장성군 백양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53호)

전라남도 고흥군 금탑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239호)

전라남도 해남군 녹우단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241호)

경상남도 사천시 성내리 비자나무(천연기념물 제287호)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374호)

전라남도 화순군 개천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483호) 이다.

그 중에서 비자란과 연관되는 비자림은 제주시 평대리 비자나무 숲이다.

제주시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산15번지에 있는 비자나무 군락으로 1993년 8월 1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구좌읍 평대리에서 서남쪽으로 6km 되는 지점에 448,165㎡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570그루가 밀집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단순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비자림에 있는 비자나무들은 높이가 7∼14m, 지름은 50∼110cm, 수관폭(樹冠幅)은 10∼15m에 이른다.

 

비자나무는 잎 모양이 한문 비(非)자를 닮았다 해서 비자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비자나무 숲이 이루어진 유래는 마을의 무제(巫祭)에 쓰이던 비자 종자가 사방으로 흩어져 자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비자나무 숲으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식물상을 이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시대 제주의 진상품으로 조종에 바쳤던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는 당시에는 구충제로 많이 쓰였고 음식이나 제사상에 오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비자나무 씨에는 지방분이 있어서 씨를 이용하여 비자유를 짰는데 비자기름이 기관지 천식이나 장 기능에 효험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자나무는 재질이 좋아 옛날에는 고급 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비자림 숲 가운데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최고령목인 800년 이상 된 비자나무가 있는데 2000년 1월 1일 21세기를 기념하여 『새천년비자나무』로 명명하였고 높이가 25m, 둘레가 6m로 비자나무의 조상목이라고도 한다.

『새천년비자나무』는 이름만 따지고 보면 천년이나 된 나무로 잘못 생각할 수 있으나 지정당시 이 나무는 약 800살이 조금 넘은 나무다.

이름대로 천년이 되려면 2200년이나 되어야 한다.

나무의 이름인 '새천년'은 사실 나무의 나이가 아니고 앞으로 천년을 바라보는 의미를 가진 나무로 2000부터 앞으로 천년 동안 제주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나무다.

'코로나19'로 제주여행에 대한 패턴이 바뀌었다.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유명 관광지나 인공으로 만든 유원지나 시설에서 비대면활동이 용이한 한라산을 등반하거나 오름, 숲길, 해안 둘레길 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예전 한 때는 비자림 주차장에 하루종일 고작 차 몇 대가 휑하니 주차하여 찾는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주차장을 두 배로 늘려도 주차할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힐링 코스로 변신을 했다.

평대 비자림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필수코스가 되면서 평대 비자림은 제주의 새로운 관광 보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셈이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비자림에는 비자나무 외에 갖가지 생물들이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곳은 멸종위기 희귀식물들이 자라는 보고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희귀식물인 비자란,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혹난초 등 고목에 붙어서 사는 착생 난초과 식물들이 비자나무 고목에 붙어서 자생하고 있다.

이곳에는 나뭇가지에 붙어서 사는 희귀한 착생식물들 외에도 산초나무, 초피나무, 천선과나무, 말오줌떼, 곰의말채나무, 자귀나무, 아왜나무, 머귀나무, 후박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들도 비자나무와 함께 공생을 하고 있다.

비자림에서 멸종위기 희귀식물인 비자란, 차걸이란,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혹난초 등이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도채나 남획으로 인해 비자란,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혹난초 등은 사라진지가 오래되었고 현재는 차걸이란 몇 그루가 남아 있어서 과거에 희귀식물이 고목에 착생해서 자생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2015년 9월초 전국의 일간지에 '국가보호식물 “비자란” 서귀포시 남원읍 복원'이라는 기사가 제주자연을 보존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낭보로 알려졌다.

그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희귀식물들이 복원되어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제주의 자연보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과 산림청국립수목원은 국가보호식물 비자란〔Thrixspermum japonicum (Miq.) Rchb.f.〕을 서귀포시 남원읍 모처에 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라산연구원은 국가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인 국립수목원과 공동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들에 대한 적극적인 보전 연구 및 활동들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한다.

양 기관은 특히, 불법 남획에 의해 우리나라 자생지에서 급격히 사라져 가는 착생 난초과 식물들의 복원을 2011년부터 시작하면서 탐라난, 금자란, 나도풍란 등의 자생지를 복원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비자란 복원을 위해서 양 기관이 공동으로 비자란 자생지 탐색, 인공수분 및 결실 종자 수집을 2011년부터 진행했고 2013년에는 대량증식에 성공했다고 한다.

자생지에서 사라져 가는 국가보호식물을 효과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현지내(자생지)에서의 보호 활동뿐만 아니라 현지외 보전 활동(종자저장, 증식법 개발) 또한 필수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대량 증식된 비자란을 분산해 한라수목원과 국립수목원에 현지 보전함으로써 향후 자생지 멸절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비자란 복원 추진이 국가적으로 생물종다양성 중요 지역인 제주도에서 진행됨으로써 우리 지역의 생물종다양성에 대한 인식 증진과 함께 지방정부의 역할 증대에 대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앞서 6월에 비자란 500본을 고목에 부착했으며 오는 25일에도 연구원에서 종자를 배양해 키운 비자란 250본을 고목에 부착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비자란이 자생지 복원을 위해 부착을 시켰는데 지금은 얼마나 부착되어 자생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생지 복원을 위해 부착을 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를 하므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자란이 중요한 난초과 식물이라는 걸 인식 시켰지만 한편으로는 반대급부가 나타나 이를 이용하여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겠다는 사람과 자기 온실에 가둬두고 혼자 감상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생겨나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복원을 한 비자란이 다시 도채를 당하는 수난을 겪고 있어서 하루가 다르게 복원을 한 고목에서 비자란을 보기가 힘들어 가고 있다.

많은 인력과 자금을 들여서 복원을 한 복원지를 훼손시키는 사람들 때문에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비자림에 비자란이 없다.'는 푸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비자란은 어떠한 난초과 식물일까?

비자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상록고목에 붙어 자라는 착생 난초과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주에만 자생을 하고 제주에서도 일부 지역에 한해 자생하고 있는 희귀식물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관계기관에서 관심을 가지기 훨씬 전부터 일부 희귀 난초과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비자란이 관상 가치가 높다보니 무분별하게 남획을 했고 기후 변화와 산림 개발에 따른 서식지의 환경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자생지에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불법 남획에 의해 자생지에서 급격히 사라져 가는 착생 난초과 식물의 복원연구와 자생지 복원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진행되어야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상록 다년초인 비자란 등 착생란은 항상 남획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희귀 난초과 식물이다 보니 복원을 할 때 되도록 높은 나무에 붙여놓았다.

그런데도 복원으로 새로 붙여놓은 착생란들이 하나 둘 다시 사라져만 가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착생란 복원지에 CCTV를 달아 놓은 곳도 있고 울타리를 친 곳도 있다.

이렇게 갖가지 방법으로 도채에 대비를 하고 있으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는 속담처럼 CCTV를 단 곳에 복원한 착생식물들도 울타리로 보호를 하고 있는 착생식물들도 개체수가 늘기는커녕 날이 갈수로 착생란 전체가 사라져 가 착생란 보호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깊은 숲속에서 사람들이 손이 닿는 높이에 착생란이 자생하는 걸 볼 때가 있다.

너무 낮은 곳에 붙어 있는 착생란이 사람들이 검은 손을 타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계속 남아서 자라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아주 높은 나무에 착생란을 복원한 곳에서는 착생란을 보려고 올려다보면 고개는 아프지만 착생란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높은 곳에 복원을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고배율 망원 렌즈로 당겨서 찍어도 원하는 만큼 큼지막한 사진이 담겨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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