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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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8)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8.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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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아리랑 원형과 제주 문화콘텐츠 연구-3(제3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7일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 세번째 주제는 '아리랑 원형과 제주 문화콘텐츠 연구'이다.(편집자주)

 

 

(이어서 계속)

 

지역 아리랑과의 접점과 문화콘텐츠

아리랑과 특정 지역 아리랑 또는 제주아리랑과는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리랑 원형 해독의 결과로서 아리랑이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로 가고 있느냐를 아는 것이다.

아리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노래는 전국에 걸쳐 지역마다 있다. 경상도 밀양지방에서 불리는 밀양 아리랑, 전라도 진도 지역에서 불리는 진도 아리랑, 황해도 해주 지역에서 불리는 해주 아리랑, 강원도 정선 지역에서 불리는 정선 아리랑, 강원도 지역에서 불리는 강원도 아리랑 등이 그러하다.

 

밀양아리랑

밀양아리랑은 경상도 밀양 지역을 중심으로 불리어진 노래이다. 밀양아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노래는 가락이 경쾌하고 웅혼한 기상이 있다.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정든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물고 입만방긋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다틀렸네 다틀렸네 다틀렸네

가마타고 시집가긴 다틀렸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다틀렸네 다틀렸네 다틀렸네

당나귀타고 장가가긴 다틀렸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밀양아리랑의 가사에는 지역 인물이라든가 경승지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타난다. 정선(旌善) 아리랑의 유래(由來)에 대해서는 정선의 연규한 부군수 등이 중심이 되어 집성 편찬한 정선군지에 전한다.

정선 아리랑이 이 고장에 불리어지기 시작(始作)한 것은 지금(至今)으로 부터 오백여년전(五百餘年前)인 이조초기(李朝初期)라 전(傳)해진다.

당시(當時) 고려왕조(高麗王朝)를 섬기던 선비들 가운데 칠명(七名)이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성(忠誠)을 다짐하면서 송도(松都)에서 은신(隱身)하다가 정선[(旌善), 지금의 남면(南面) 거칠현동(居七賢洞)]으로 은거지 (隱居地)를 옮기어 일생동안 산나물을 캐어먹고 살면서 지난날에 섬기던 임금님을 사모(思慕)하고 충절(忠節)을 맹서하며 또 입지(立志) 시절의 회상과 멀리 두고 온 가족(家族)들을 그리워하며 부른 것이 정선(旌善) 아리랑의 시원(始原)이라 하겠다. 그때 선비들이 비통한 심정(心情)을 한시(漢詩)로 율창으로 부르던 것을 이 지방의 선비들이 풀이하여 감정을 살려 부른 것이 지금(至今)의 정선 아리랑 가락이다.

정선군지 편찬위원회편, 《정선군지 (旌善郡誌)》, 정선군지 편찬위원회 (旌善郡誌 編纂委員會) 출판, 1978. 2. 20, 313쪽.

전설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리랑 원형연구』를 통해 특정한 사람들이 두문동에서 정선으로 이동한 것은 고증할 수 있다.

 

진도아리랑

진도아리랑은 전라도 진도 지역을 중심으로 불리어진 이유로 그러한 명칭이 붙게 되었다. 노랫말에는 문경새재 등과 같은 다른 지역의 이름도 있으며, 지역적 사투리가 나오기도 한다.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왜 왔던고 왜 왔던고

울리고 갈 길을 왜 왔던고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만경창파에 둥둥둥 뜬 배

어기여차 어야디여라 노를 저어라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놀다 가소 놀다 가소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가 가소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은 가사의 내용이나 곡조는 다르지만 후렴구는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밀양이나 진도 등과 같은 지역명이 붙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이후이다.

 

정선아리랑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정선지역을 중심으로 불리는 아리랑이다. 정선아라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다 몰려든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 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님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나비 없는 강산에

꽃은 피여 멋 하며

당신 없는 요 세상

단장하여 멋 하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나 주게

 

정선아리랑에는 노랫말이 만들어져 불리기 시작한 전설이 있다. 조선 초기에 해당하는 14세기 말에 당시의 수도인 개경에 은거하던 일군의 선비들이 고려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며 정선으로 이동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망국의 한을 품은 채 그곳에 머물면서 노래를 만들어 불렀는데, 이것이 정선아리랑의 시원이라고 전한다.

 

해주아리랑

해주아리랑은 황해도 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불리던 노래이다. 다른 아리랑과 달리 얼쑤, 얼씨고 등과 같은 또 다른 형태의 후렴구도 나타난다.

 

아리 아리 얼쑤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고 넘어 간다

아리랑 고개는 웬 고갠가

넘어 갈 적 넘어올 적 눈물이 난다

수양산 진달래 만발한데

님하고 나하고 꽃구경가세

 

해주아리랑에는 아리랑이라는 구절이 어떠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는지에 대한 몇 단계의 과정이 나타나 있다. '아리'라는 형태가 '아리랑'으로 발전하였고, 그 이후에 '아리랑 고개'라는 모습이 되었다.

아리랑은 지역마다 있으며 각각의 특성이 있으나 상호간에 어떠한 상관관계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리랑 원형연구를 통해 그 모든 의문을 해석하게(correlation analysis) 된다.

아리랑 원형에 나타나는 그러한 종착점은 정선아리랑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콘텐츠 구성에 있어서 나머지 지역은 중간 지점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암호 세계

아리랑 암호문의 세계로 들어가는 또 다른 열쇠는 아리랑 시여랑이다. 아리랑의 우리말 이름이 여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수한 문장으로 만들어진 아리랑에서는 여랑과 유사한 어랑, 아랑, 여량 등은 동일한 명칭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여랑(女郞)과 같은 명칭이면서 특수한 문장으로 변형된 형태인 여량이라는 이름이 정선의 아우라지 전설에 여량 아가씨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량이라는 또 다른 열쇠가 있다는 것은 개경의 두문동에서 일군의 고려유신들이 정선으로 이동해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된 전설, 지명, 노래가 전한다.

조선 초 고려유신들이 개경의 만수산 두문동에서 정선으로 은거하여 잠시잠깐 머물렀다는 지역명이라든지, 그들이 만들어 불렀다는 아라리, 즉 정선 아리랑의 노랫말 등이 그러한 것이다. 이와 같이 여랑의 변형인 여량이라는 이름이라든지, 오래된 전설을 따르면 분명히 누군가 온 것이 틀림없다.

누군가 왔다면 무언가 흔적이 남게 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들이 만들어 불렀다는 정선 아리랑은 개경의 두문동에서 일어난 사연 같은 것을 또다시 그 속에 한문으로 숨기고 노래 부른 것이 된다.

왜 그런가 하면 정선 아리랑의 노랫말은 논리적으로 전혀 말이 되지 않는 가사이기 때문이다.

 

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다 몰려 든다" <정선 아리랑>

 

이 가사가 어째서 말이 안 되는 노래인가 하면, 별다른 생각 없이 노랫말을 보면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는 있으나 아직 비가 내리지는 않는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상황, 즉 사정이 다급하기는 하지만 아직 발생하지는 않은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노랫말을 잘 생각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즉 눈이 오다가 비가 올 수는 있다. 계절적으로 겨울이라면 가능한 얘기이다. 또한 비가 오다가 억수장마질 수도 있다. 여름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문장 전체를 보았을 때 결과적으로 눈이 오려고 하다가 장마가 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모순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노래가 조선 초에 만들어졌다고 하면 노랫말이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 즉 그 당시라면 눈이나 비와 같이 뭔가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눈이 치다, 비가 치다, 억수장마 치다 등과 같은 고려어의 전통을 갖고 있는 형태로 표현되어야 맞다.

예를 들어 고려어에 대한 기록 중에 설하왈눈치(雪下曰嫩耻)라는 표현이 있다. 12세기 고려인은 하늘에서 눈이(雪) 내리는(下) 것을 말할 때(曰) 눈이 치다, 즉 눈치(嫩耻)다라고 하였다. 또한 범하개왈치(凡下皆曰耻), 무릇(凡) 하늘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下) 것은 무엇이든지(皆) 치(耻)다라고 한 것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여기에 나오는 ‘억수장마 질려나’와 같은 형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외면적으로 나타난 것 말고 뭔가 또 다른 의미가 있음을 뜻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뿐만이 아니라 정선 아리랑에 나오는 나머지 몇 수의 노랫말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정선 아라리에도 난리가 나고 있다.

또한 정선의 지명을 잘 살펴보면 예사롭지가 않다. 마치 옛 개경의 지명이 그대로 옮겨져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이것은 개경의 두문동을 통째로 옮겨서 정선 땅에 새로운 두문동을 만들었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즉 두문동이 조선군에게 말살될 때 누군가 필사의 탈출을 하여 여기까지 도피했고, 이곳에 머물면서 두문동의 망명도시를 만들었다. 소멸되어버린 개경의 두문동을 재건하고, 이를 통해 망해버린 고려를 여기에 영원히 만들었던 것이다.

특히 일부 지명은 지금까지도 전혀 뜻을 알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는데, 이러한 지명들은 바로 특수한 다른 뜻이 감춰진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곳에 온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아리랑을 총지휘하고 제작한 고도한 전문가, 다시 말하면 비밀지휘본부가 온 것이다.

즉 정선은 만수산 두문동의 모든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아리랑의 비밀화원(秘密話園)이다. 그래서 이 비밀화원에 있는 지명들을 풀이하면 아리랑을 고려어로 풀이하다가 중단되어버린 그 당시의 우리말을 알아낼 수 있고, 만수산 두문동 마을의 원형도 복원할 수 있다.

 

여말선초

아리랑은 어떠한 이유로 다양한 형태 속에 전국적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개경의 만수산 두문동과 강원도 정선, 밀양이나 진도 등은 어떠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일까?

암호문을 해독하여 다섯개의 이야기를 연결하면 이에 대한 해답이 나타난다. 고려가 무너지려는 시기에 새로운 왕조에 대항하려는 비밀거사가 개경 주변에서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거사는 실패하고, 그들이 부르던 비밀거사의 참요는 민간에서 함부로 입에 담지 못하는 노래가 된다.

혁명의 본거지 만수산 두문동에 있던 비밀지휘본부는 필사의 탈출을 하여 정선에 도착하고, 아리랑이라는 명칭 대신에 아라리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아리랑은 여말선초의 참요인 것이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교체되는 시기에 어떠한 형태의 비밀결사(秘密結社)가 있었을까?

1388년 5월 22일, 위화도 회군에 성공하여 권력을 잡은 시점부터 고려의 마지막 왕씨 성인 공양왕에게서 왕의 자리를 양위 받아 새로운 이씨 왕조를 건국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실권을 잡은 역성혁명파와 이에 대항하는 반체제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권력 싸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역성혁명파가 승리하여 새로운 왕조를 창업하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도 반체제 인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고려를 부활시키기 위한 반역성혁명의 비밀거사를 준비한다. 특수한 문장으로 된 아리랑을 만들어 전국에 있는 동지들과 교류하고, 참요 형태로 민간에 확산시킨다.

그렇지만 신조인 조선의 첩보부대에서는 아리랑 암호를 풀어내어 비밀거사 계획을 알게 되고, 반체제 인사들의 본거지인 두문동을 말살한다. 개경 주변에서 준비되던 비밀거사는 실패하고, 그들이 부르던 참요 아리랑은 누구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하게 된다.

본거지가 말살되는 날, 비밀 지휘 본부는 필사의 탈출을 하게 되고, 강화도를 거쳐 한강 물길이 끝나는 지점인 정선에 도착하여 머물면서 마지막까지 혁명의 의지를 불태운다.

결국 밀양이나 진도 등 전국에 있는 지역마다 아리랑이 있고, 또 변형된 형태로서의 아리랑을 아가씨라는 뜻으로 바꿔 부르는 이상한 음절 조작을 한 것은 무너져가는 고려를 재건하려는 전국적이면서 조직적인 비밀결사가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 유신이 정선으로 도피하여 아라리를 만든 시기가 조선 초이므로 아리랑이 만들어진 시기는 이보다 앞서게 된다.

밀양이나 진도 등에 존재하는 형태는 아리랑과 동일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 아리랑과의 접점

그런데 정선으로 가는 이 과정에서 강화도와 김포에 잠시 머물게 된다. 일부의 사람들이 정선으로의 이동을 멈추고 강화도와 김포에서 하선한다. 그리고 육로와 수로를 통해 밀양, 홍성, 진도, 제주로 들어온다. 그리고 아리랑의 암호화와 노랫말 규칙에 따라 제주 특유의 아리랑을 만들게 된다.

1932년(소화 7년) 초판 발행된 『제주도실기(濟州島實記)』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꽃타령은 총 17연으로 되어 있고, 매연마다 후렴구에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구를 반복하고 있다.

 

ᄭᅩᆺ타령

 

1. 三月東風好時節에

먼저피는躑躅花야

春光이덧업서서

넷등걸만난단말가

후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2. 暎山紅네얼골은

빗추어서더욱곱다

낙근고기ᄭᅴ여들고

借間酒家저杏花야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3. 聲聲啼슯히울어

피맷친杜鵑花는

蜀國의望帝史를

不如歸로을허낸다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4. 帳臺에一等美色

곱다고자랑마소

담안에붉은빗은

片時春의紅桃花라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5. 武士의굿샌氣槩

櫻花가조킨하나

月下에溸服美人

梨花가엇더하리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6. 暗香浮動月黃昏에

消息傳튼寒梅花요

太平聖代應試場에

第一功名月桂花라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7. 落日이在山한대

牽衣惜別女郞花

가는님挽留말고

넘은해를붓잡으렴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8. 東半島三千里에

禮節잇는木蘭花요

山深日長기푼곳에

香氣조흔風蘭花라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9. 人生이맷맷해라

罪惡이란싸치마소

俗界를멀이ᄯᅥ나

入山修道佛頭花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0. 銀漢이三更인대

반작이는金星花

山日이遲遲한대

해빗밧는向日花라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1. 들에피는百合花의

淸楚함도조타마는

깁히숨은薔薇花야

네節槪가高尙코나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2. 石逕山路빗탈길에

態업는도라지花요

奇巖絶壁巍巍한대

韻致잇는石竹花라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3. 纖纖兮玉手우에

貴염밧는鳳仙花며

水國에ᄭᅩᆺ치업서

네가홀로水仙花냐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4. 楊柳池塘淡淡風에

花中君子蓮花되고

此花開盡更無花는

隱逸處士菊花로다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5. 十日紅이업다는대

百日紅이조킨하다

放鶴去尋三島客오

任人來看彩松花라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6. 公道를어이하리

白首閑散할미ᄭᅩᆺ

靑春이不再來라

愁心게워눈물짓네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17. 花中王牧丹차자

꼿이來歷무러보니

아마도이江山연

無窮花가첫제라고

萬化方暢ᄲᅡᆼ긋ᄲᅡᆼ긋

 

이 노래가 제주지역에서 불리어지던 노래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소화 11년(1936년) 4판까지 발행하 것으로 보아 다소 유행한 노래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ᄭᅩᆺ타령이 제주도 방언이 없다는 점을 지적해 신민요라고 하는 주장도 있으나 노랫말 중에는 1912년 자료와 같은 내용인 것도 있어서 그 연원은 더욱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제주에 존재하는 조천아리랑이나 우도 잡노래 등도 접점을 통한 문화콘텐츠 작품 구성이 가능하겠지만, 여말선초라는 측면에서 가장 근접한 것은 <타맥가>이다.

이는 1912년 《이요 이언 및 통속적 독물 등 조사》에 나타나고 있다. 보리베기 노래 <타맥가>는 채집 지역이 정의군으로 되어 있어서 지금의 제주도 성산포 등 동부에 해당하는 지역이 된다.

 

打麥歌

389

魚遊河 흥

我何苦 흥 (旌義郡)

(『韓國民謠集』Ⅵ-389)

 

이 노래는 조용호, 「4행의 노랫말에 담긴 아리랑의 비밀」, 『우리 문화』, 컬쳐플러스, 2013, 18~20쪽에서 넓은 의미의 제주아리랑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제주아리랑 4수 중에서 나머지 3수는 그 이후에 제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아리랑에 대한 문화콘텐츠는 우선 이 노래를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 론

아리랑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정신세계의 중추신경 같은 민족노래이지만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1926년에 상영된 영화 아리랑에 비슷한 가사가 나오므로 그때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는 1949년 발간된 『조선의 민요』(성경린⋅장사훈, 국제음악문화사)에 나오는 본조 아리랑의 다른 명칭이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춘원 이광수는 영화 아리랑이 나오고 다음인 1927년에 「민요에 나타나는 조선 민족성의 한 단면(朝鮮民謠に現はれた朝鮮民族性の一端)」(市山盛雄 編, 조선민요연구(朝鮮民謠の硏究), 東京:坂本書店, 1927.1.1., 70쪽)에서 아리랑을 영화의 유행가 노래가 아닌 민요로 인식하고 있고, 또 그 이전에 조선총독부에서 수집한 이요⋅이언 및 통속적 독물 등 조사(俚謠⋅俚諺及通俗的讀物等調査)(1912년) 자료에도 아리랑의 일부분이 나타나 있다.

더구나 근래에 국문으로 번역 출판되어 알려진 메리 린리 테일러의 『호박 목걸이』(1918년)에는 영화 아리랑에 나온 가사와 동일한 부분이 금강산 장안사에서 불리고 있어서 영화에서 아리랑 노래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 판정할 수 있다.

나아가 지금까지 발견된 역사 기록을 세밀하게 검토하면 아리랑의 본질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즉 선행 기록에 나타나는 아리랑의 뜻은 여성이며, 애조를 띤 신성염곡의 노래이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조선 초기에 나온 정치적 방임주의, 가극 형태로 연행되고, 충신불사이군이면서 동시에 남녀상열지사, 비밀결사, 생활의 만화경(萬畵鏡)이며, 전국적으로 산재하고, 한(恨)을 나타내며, 물을 건너는 원초적 모습 등 다양한 성격의 중세언어 특성과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중세언어 특성과 본질적 성격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하면 뜻 모르는 후렴구에 대한 해독을 통해 노랫말 전체가 중의시 형태의 암호문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첫 행을 해독하면 “아가씨! 아가씨! 어디 계십니까?”라는 형태의 중세언어 문장으로 변환하게 되고, 노랫말 전체를 중세언어로 해독하면 기록에 나타나는 모든 본질적 특성을 고증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아리랑 연구는 기록에 나타나는 다중의시 참요로서의 본질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중세언어로서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민족노래 아리랑의 종합적인 모습을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제3부 끝)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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