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우영우 변호사에게 대정 앞바다 돌고래를 보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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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우영우 변호사에게 대정 앞바다 돌고래를 보여주라
  • 고현준
  • 승인 2022.08.11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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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의 아이유와 비교되는 제주도의 부족하기만한 K-드라마 마케팅
ENA 홈페이지 제공

 

 

우리나라가 만든 K-드라마가 세계를 호령하며 질주하고 있다.

얼마전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드라마로 이름을 날리더니 요즘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오징어게임이 오래된 우리나라 딱지치기나 달고나 등의 추억의 상품을 내놓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면, 우영우변호사는 주제가 자폐와 고래로 상징되는 그 이어짐이 눈길을 끈다.

제작사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다고 설명한다.

특히 뭔가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에 솟아오르는 고래의 모습은 힘든 변호사 생활을 하는 우영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치 막힌 곳을 뚫는 그런 깊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하늘을 헤엄치는 고래는 우리 모두의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를 만든다.

필자는 드라마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또는 각종 언론에 쏟아지는 뉴스 등 큰 관심에 몇몇 드라마에 괜한 호기심이 생겼다.

오징어게임도 보고, 지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매일 한편씩 보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얼마전에는 나의 아저씨라는 또 하나의 드라마에 빠져 난 그 주인공이 아이유라는 유명가수라는 사실도 아주 후에 알았다.

필자는 드라마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징어게임에서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도망쳐 나온 탈북한 아가씨가 나온다. 거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그녀의 꿈이 하나 있었다. 그녀의 남동생과 함께 제주도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꿈이 그것이었다.

소매치기까지 하며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 새벽이(정호연 분)는 보육원에 혼자 남겨진 남동생과 북에 있는 부모님을 탈북시켜 함께 살고 싶은 젊은이었다.

비록 게임에 지는 바람에 제주에 오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동생과 함께 꼭 한번 제주도에 가고싶다”는 그 말에 참 목이 메였던 기억이 있다.

그때 느낀 것은 이제 전 세계에서 제주도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되겠구나 하는 기대와 걱정 같은 것이었다.

이제 제주도가 뭔가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 사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나온다.

우영우변호사는 이준호와 강화도 낙조마을에서 데이트를 할 때 그런 말을 한다.

“제주도 대정앞바다에 가면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 등 돌고래가 산다”고..

“언젠가 그 고래를 보러 꼭 갈거”라고..

 

벌써 두 번씩이나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세계적인 한국드라마에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들의 입에서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멘트가 나왔다는 건 사실 기적같은 일이다.

제주도는 그 즉시 제주도에 오고싶다던 그 탈북여배우로 나온 주인공을 초청해야 했었다.

상징적이긴 하지만 제주도 곳곳을 여행시켜주며 드라마의 연장을 제주도의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했어야 한다.

우영우변호사도 마찬가지다.

즉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스탭진 등 모든 출연진을 제주도로 초청, 대정 앞바다로 가서 춘삼이 복순이 등 고래감상을 시켜줘야 한다.

그 장면이 드라마에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제주도는 오징어게임이나 이상한변호사 우영우를 쓴 작가와 연출자에게 감사장과 함께 명예제주도민증까지 선물해도 모자랄 정도다.

전세계 관광청이 한국드라마에 소개되는 그 나라의 홍보에 감사하며 출연 배우들을 자기나라 홍보대사를 맡길 정도로 한국드라마 마케팅이 붐을 이루는 중이다.

일남 오영수 배우나 기훈 이정재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제주도는 지금 복을 손에 쥐어 줘도 받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구마구 놓치고 있는 것이다.

오징어게임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주도로서는 은인이나 다름이 없는 드라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는 것은 공감능력이 없거나 현실 감각이 대단히 부족한 일이라 아쉽기만 하다.

지금 제주도에서 성공하고 있는 K-드라마 마케팅은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를 홍보하는 아이유 모델 하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이유라는 가수 하나가 삼다수를 더 차원높은 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금 분발한다 해도 모자랄 정도다.

상황 대처방식이 늦어도 너무 늦다.

아마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지금 바보들의 행진이라도 하는 거냐고 비웃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부터라도 전세계에서 몰려올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

우영우 변호사 연출진과 출연진은 물론 오징어게임까지 모두 제주도에 초청해서 대정읍 앞바다의 고래를 보여주면 좋겠다.

관련기업들과 협업한다면 제주도 예산도 많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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