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물장오리 습지, 산정호수는 어떻게 유지되나..
상태바
금단의 물장오리 습지, 산정호수는 어떻게 유지되나..
  • 홍성은 시민기자
  • 승인 2022.08.13 0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제주생명의숲 古환경연구소 물장오리오름 식생탐방 ,,'가뭄 때 기우제 지내면 비내려..'

 

물장오리오름 분화구 습지

 

출입이 금지된 물장오리 습지의 지금 모습은 어떨까..

금단의 습지, 오랜 비밀을 간직한 오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이 습지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사실 가슴 벅차는 일이다.

제주생명의숲(상임대표 고윤권) 부설 古환경연구소(소장 정세호)는 지난 9일 물장오리오름 일대 식생탐방에 나섰다.

무단출입 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고 강력한 제재가 이루어지는 물장오리는 사전에 영산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아 물장오리 일대의 식생을 탐방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

이날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이범종 해설사가 동행해 해설까지 곁들이니 이 이상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이범종 해설사는 "물장오리에서는 노루귀와 산작약 등 제주 특산식물과 매, 팔색조와 같은 천연기념물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해설사는 이날 물장오리 오름이 생겨난 배경과 설문대 할망이 여기에 빠져 죽었다는 설화를 비롯해서 주변의 테역장, 쌀손장오리, 불칸디, 성진이오름들 과거 골프장에서 물을 끓어다 쓴 흔적들을 소상히 알려 주었다.

골프장에서 파이프를 연결해서 물을 끌어다 사용했다는 흔적

 

해발고도 947m에 위치한  물장오리오름의 분위기는 신비, 영험, 조용하다는 느낌이었다. 위치는 제주시 봉개동 산78-38이다.

제주 물장오리 습지면적은 628,000㎡. 지난  2008년 10월 13일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한라산 화산분화구에 형성된 산정 화구호로 습지내 지표수는 강우에 의해 유지된다.

이 지역은 제주도 낙엽활엽수림의 대표적 임상을 보이고 있으며 골풀군락, 송이고랭이군락, 여뀌군락이 많이 있으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인 매와 2급인 팔색조, 솔개, 조롱이, 삼광조가 서식하고 멸종위기 곤충인 왕은점표범나비, 물장군이 서식하고 있다.

 

수량이 풍부하여 인근 지역주민들이 식수로 활용하기도 했으며 가뭄 때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현재 자연공원법에 의한 국립공원지구 및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한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용이 사는 못이 있는데, 지름이 50보나 되고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이 떠들면 비바람이 일어난다. 가뭄이 들어 여기서 기도하면 비가 내리는 영험함이 있다.”고 한다

제주의 자연환경, 인물, 문학 등 제주의 특징이 상세히 기록된 '탐라지' 에 의하면 "물장오리오름은 탐라에 가장 신령스러운 곳 중 하나로, 오름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부정한 사람이 오면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온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아름다운 제주, 자연이 숨 쉬는 곳, 태고의 생명의 숲을 잘 보존해서 후세들에게 넘겨주는 건 우리들의 할 일이자 사명"이라며 "물장오리오름의 식생을 접할 수 있어 참으로 보람 있는 하루였다"는 소감을 함께 나눴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감시초소가 있는 물장오리오름 초입에서 기념촬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