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고산지역 습지에 살던 난초과 식물..흰제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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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고산지역 습지에 살던 난초과 식물..흰제비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08.2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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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흰제비란

 

봄을 자연현상으로 만 볼 때는 추위가 물러갈 때이므로 온화한 기온,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들판이 생각나고 생물이 활동으로 볼 때는 강남에서 돌아오는 제비, 파릇파릇 움트는 봄나물, 개나리와 진달래를 떠올린다.

봄철은 사람들이 활력이 샘솟는 계절이다.

엄동설한이 끝나고 나면 겨우내 꽁꽁 얼었던 물이 풀리고.....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는 우수, 경칩이 돌아오면 들판에 생기가 돌고......

사람들이 겨울철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준다.

대지가 봄비로 흠뻑 젖으면 만물들이 소생하면서 이름 모를 들꽃들도 하나둘 피어 봄 동산을 아름답게 꾸민다.

이때쯤 강남에 갔던 제비들도 봄비와 함께 봄소식을 전하려고 한반도를 찾아온다.

 

봄이 오면 봄에 취한 들판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겨울잠과 묵은 먼지와 추위에 지친 기운들을 몰아내고 따스하고 힘찬 온기가 대지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제비들은 처마마다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아 키워 자란 후 가을이 되면 따스한 남쪽나라로 날아간다.

“흥부 와 놀부”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제비가 사람들에게 복을 한아름 가져다주지는 않아도 제비는 사람들에게 익조로 불려 예부터 환영을 받던 철새이다.

제비는 제비과에 속하는 작은 조류로 제비의 등은 윤기가 있는 푸른빛을 띤 검은색으로 배는 흰색이다.

이마에서 위쪽 가슴에 걸쳐 검은 테로 둘러싸인 밤색의 큰 반점이 있으며 꽁지가 가위 모양으로 갈라져 있고 날개가 발달해 매우 빨리 날 수 있다.

그래서 제비하면 날렵한 날짐승으로 연상하게 된다.

 

식물의 이름에 『제비』를 병기하여 표기한 식물들이 있다.

제비란 말이 식물이름에 포함시킨 식물들을 보면 다른 식물들에 비해 꽃모습이나 잎 모습이 제비처럼 날렵하게 생겼거나 제비가 강남에서 돌아오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식물들에 제비라는 이름들이 사용되었다.

제비란 말이 식물이름으로 된 난초과 식물들은 꽃 모양이 아름답고 식물체자체도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제비란 말이 식물의 이름에 들어 간 난초과 식물은 『개제비란, 고산제비란, 구름제비란, 나도제비란, 너도제비란, 산제비란, 쌍둥이제비란, 애기제비란, 영주제비란, 제비난초, 주름제비란, 포태제비란, 하늘산제비란, 흰제비란』이 있다.

이상의 제비란 중에서 개제비란, 나도제비란, 산제비란, 애기제비란, 영주제비란, 흰제비란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제비난초속 식물들이다.

 

제주에서 자생을 하는 6종의 제비란 중에서 새롭게 멸종위기에 처한 난초과 식물은 산제비란을 제외한 모든 제비란이 해당되고 있어서 자생지 보존과 복원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현재까지는 멸종위기에 까지는 처하지는 않았지만 산제비란도 매년 자생지가 줄어들고 개체수도 줄어들어서 언젠가는 멸종위기에 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흰제비란은 10여년전만해도 제주의 고산지역 습지에서 많이 보이던 난초과 식물인데 지금은 고산지대 습지에서 사라져 쉽게 볼 수 없는 식물이 되었다.

재작년에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이면서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를 하고 있는 고산지대 습지를 허가를 받고 탐사를 한 적이 있는데 10년 전에 비해 그 수가 1/20 이상 줄어든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그 많던 흰제비란들이 사라진 걸까?

점점 서식지가 파괴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서글퍼졌다.

 

흰제비란.

흰제비란은 난초과 제비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백옥같이 흰 제비난초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흰난초, 힌난초, 흰제비난으로 불리 운다.

전국의 고산지대 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란다.

꽃은 7월에 한 개의 긴 꽃대의 둘레에 꽃자루가 없는 여러 개의 흰 꽃이 이삭과 같은 모양으로 피는 수상꽃차례에 꽃차례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위쪽까지 피며 꽃잎은 비스듬한 달걀 모양dmfh 향기가 나는 난초과 식물이다.

잎은 댓잎처럼 길쭉하면서 어긋나게 달리고 끝은 뾰족하며 줄기 아랫부분의 잎은 줄기를 감싸고 있다.

줄기는 키가 50 ~ 70cm 정도 자라고 줄기 끝에 꽃차례가 달린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는 많은 씨가 들어있는 삭과(蒴果)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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