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백합과 여로속 여러해살이 풀..참여로(藜蘆)(붉은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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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백합과 여로속 여러해살이 풀..참여로(藜蘆)(붉은여로)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11.21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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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참여로(藜蘆)(붉은여로)

 

 

오래전 『여로(旅路)』라는 TV드라마가 방영을 했었다.

당시 우리나라에 TV방송국은 KBS, TBC, MBC 등 3개 방송국 있었는데 유명 드라마가 사람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

당시는 흑백으로 방송을 하던 시대였고 동네에 TV를 갖고 있는 집도 동네에서 한 두 집이 고작 있을 정도로 고가(高價)의 가구였다.

동네사람들은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하고는 동네에 TV가 있는 집으로 몰려들어 방송을 시작하는 시간부터 방송이 끝나는 시간까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그래서 당시에 TV 수상기를 『바보상자』라는 별명을 붙을 정도였다.

당시 대중을 사로잡았던 『바보상자』 보급은 전국에 62만대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TV가격이 너무 비싸서 서민들은 살 엄두도 낼 수가 없는 고가의 물품으로 TV수상기를 장만한 집은 부잣집으로 동네에 한 두 집이 될까 말까하여 TV수상기가 있는 집중에서 맘씨 좋은 집에서는 TV수상기를 난간으로 내 놓고 마당에 멍석을 깔아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바보상자』 인 TV수상기에서 나오는 연속극이나 프로 레슬링 등을 보면서 고달픈 보릿고개 시절을 보냈다.

TV수상기가 있는 집에는 어른뿐만 아니고 어린애들까지 모두 모여들었다.

제주는 동네사람이 모두 일가친척인 경우가 허다하므로 TV를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을 박대하지는 않았다.

당시 유명했던 TV드라마 중 1970년 TBC 방송국이 방영을 한 『아씨』는 지금의 드라마 PD들도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히트작”이라고 평가하는 드라마로 그 당시 사람들에게 TV수상기를 장만하는게 로망이 되게 한 드라마였고 그 이듬해 KBS에서 방영된 『여로(旅路)』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TV에 눈과 귀를 온통 빼았기자 그때 나온 말이 바로 『바보상자』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여로』가 방영되는 시간이면 「영구(장욱제)」의 바보 연기에 푹 빠졌서 함께 울고 웃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불러지게 된 말이 『바보상자』다.

이 당시 필자도 1년 동안 적금을 들어 모은 돈 모두(당시 거금)를 사용하여 TV수상기를 장만했다.

당시는 신혼시절로 직장 가까운 곳에 셋방을 얻어서 살았기 때문에 특별히 TV수상기를 장만할 필요가 없었지만 주인집에 TV수상기가 있었는데 우리 애(당시 3살)가 드라마 내용도 모르면서 저녁만 먹으면 주인집 안방으로 가 TV수상기 앞자리를 계속 차지해 앉으므로 주인집 애들이 우리 애를 구박해서 울면서 들어올 때가 많으므로 부모로서 너무나 속이 상했다.

 

그런데 구박을 받으면서도 다음날 또 주인집으로 가려는 아이를 말려도 봤지만 생떼를 쓰는 모습이 부모로서 가슴이 너무 아파서 월급의 1/3정도를 지출하며 1년 동안 모았던 적금을 타는 날 TV수상기를 구입했고 TV수상기를 보며 기뻐하던 아이의 모습이 반세기 세월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당시 유명했던 드라마 『여로(旅路)』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여로(藜蘆)』라는 들풀이 있다.

『여로(藜蘆)』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긴잎여로, 나도여로, 붉은여로, 삼수여로, 여로, 참여로, 파란여로, 한라여로, 흰여로가 식물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참여로(붉은여로).

참여로는 백합과 여로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여로는 한자어에서 유래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진짜여로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왕여로, 검정여로, 큰여로라고 부른다.

참여로와 여로의 다른 점은 참여로는 줄기에 꽃이 촘촘히 달리는데 여로는 꽃이 성글게 달린다.

제주도와 우리나라 중북부지방 고산지대에 부엽(腐葉)질이 풍부한 낙엽수림 밑에서 자란다.

꽃은 8월에 짙은 자줏빛(또는 밝은 붉은빛)으로 피는데 1cm크기의 꽃이 꽃줄기에 계속적으로 피어 원뿔 모양을 이루는 꽃차례이고 꽃잎은 6장이고 긴 타원 모양으로 끝이 뭉툭한데 꽃잎 뒤쪽에는 하얀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잎은 줄기 아랫부분에 타원 또는 넓은 타원 모양으로 어긋나게 달리는데 잎 끝은 뾰족하고 잎 밑 부분은 줄기를 감싼다.

줄기는 1m내외로 자라는데 뿌리줄기 윗부분과 원줄기의 밑 부분은 섬유로 덮여있다.

열매는 짙은 자주색이고 타원형이며 끝 부분이 3개로 갈라진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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