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키가 작고 앙증맞아 병아리다리 연상.. 병아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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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키가 작고 앙증맞아 병아리다리 연상.. 병아리다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2.11.23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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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병아리다리

 

병아리는 태어 난지 얼마 되지 않은 닭의 새끼로 사람에 비유한다면 어린 애기라고 할 수 있다.

병아리는 짧고 부드러운 노란색 털이 특징이고 두 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데다가 동글동글한 외모에 복실복실한 촉감을 가진 동물이다.

병아리는 닭의 새끼로 어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병아리는 '비육'에 접미사 '아리'가 붙은 것이라는 견해도 있고 1600년대 쓴 계축일기에 '병알'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이 말이 병아리에 대한 어원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어느 쪽이든 닭과 병아리의 관계를 명쾌히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참고로 계축일기(癸丑日記)는 조선 광해군 때 궁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수필로 광해군 5년(1613) 광해군이 어린 아우 영창 대군을 죽이고 영창 대군의 어머니 인목 대비를 서궁에 가두었을 때의 일을 일기체로 적은 글이다.

한중록(閑中錄)은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지은 자전적 회고록으로 남편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 임금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는 비극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50년간의 궁중 생활과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쓴 글이다.

계축일기(癸丑日記)와 한중록(閑中錄)은 조선시대 서술된 궁중 문학으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병아리는 “병을 많이 앓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가슴 아픈 전설도 있고 제주에서는 “독새기(독새끼)” 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병아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주에서 말하는 “독새기(독새끼)”는 달걀을 가리키는 말이다.

병아리다리라는 이름만 들어도 이 식물이 매우 연약한 식물이라는 걸 유추해 볼 수가 있다.

식물 이름 중에는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병아리풀처럼 키가 작아서 병아리라는 말이 붙여졌고 애기고추나물, 애기괭이눈, 애기나리, 애기도라지, 애기똥풀, 애기마름, 애기메꽃, 애기부들, 애기수염, 애기우산나물, 애기원추리, 애기풀 애기와 같이 연약하다고 하여 붙여지기도 했다.

그 외에도 좀이라는 말도 붙여졌는데 좀개구리밥, 좀고추나무, 좀꿩의다리, 좀냉이, 좀모형, 좀붓꽃, 좀비비추, 좀회양목 등이 있고 왜라는 말도 식물의 이름에 사용되고 있는데 왜개연꽃, 왜당귀, 왜솜다리, 왜승마, 왜현호색, 왜제비꽃 등이 있다.

 

식물의 이름에 “병아리, 애기, 좀, 왜”라는 말이 붙여진 식물들은 대체로 식물체가 작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할 수 있지만 왜라는 이름에는 크기와 관계가 있는 식물도 있고 일본이 원산지여서 붙여진 이름도 있다.

병아리다리는 너무 작고 가는데다가 옆에서 자라는 풀들이 말동무라도 되는지 병아리다리처럼 작은 풀들이 한데 엉켜서 구별이 잘되지 않아 땅바닥을 뚫어지게 살펴봐야 보이는 식물이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식물체가 너무 흔들려서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다.

병아리다리.

병아리다리는 원지과 병아리다리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키가 작고 앙증맞아 병아리다리를 연상하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원지라고 부른다.

양지쪽 습지에서 키가 작은 풀들과 함께 자란다.

꽃은 7~8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한 개의 긴 꽃대에 꽃자루가 없는 아주 작은 꽃이 이삭과 같은 모양으로 핀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는데 타원모양으로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는 없다.

줄기는 5cm내외로 자란다.

열매는 납작한 콩팥모양으로 가장자리에만 가시 같은 털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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