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지네를 닮은 난초과 식물 '지네발란',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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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지네를 닮은 난초과 식물 '지네발란', 다 어디로 갔나.....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2.12.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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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뵬한 도채로 다 사라져..자생지라고 하는 곳에 가 봐도 쉽게 볼 수 없는 귀중한 식물 돼

 

 

지네는 지네강에 속하는 절지동물을 통털어 이르는 말로 몸은 가늘고 길며 여러 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마디마다 한 쌍의 발이 있다.

머리에는 한 쌍의 더듬이와 독을 분비하는 큰 턱이 있고 눈은 없거나 네 개의 홑눈만을 가지고 있다.

축축한 흙에서 살고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데 전 세계에는 200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식물 중에 생김새가 지네를 닮은 식물이 있다.

난초과 식물인 지네발란이다.

지네발란은 바위나 나무에 붙어서 기어가듯이 자라는 식물이다.

식물체에 비해 꽃은 매우 아름다운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이면서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므로 분재나 석재재료로 가장 환영을 받는 식물중 하나다.

제주도와 전라도 등 기온이 온화한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멸종 위기식물 Ⅱ급인 지네발란은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고 꽃이 매우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이 식물을 보면 캐어가고 싶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식물이라 자생지에 있는 지네발란들을 모조리 캐 가서 지금은 자생지에서도 보기 힘들게 된 식물이다.

전국에 자생지로 알려진 곳이 10여 곳이 되지만 실제로 자생지라고 하는 곳에 가 봐도 쉽게 볼 수가 없는 귀중한 식물이 됐다.

제주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나리는 제주도내 지네발란 자생지 한곳을 무참하게 파괴해 버렸다.

태풍 나리(NARI)는 지난 2007년 우리나라로 불어 온 제11호 초대형 태풍이다.

태풍 나리는 2007년 9월 13일에 발생, 9월 17일에 열대저기압으로 태풍이 생을 마친 태풍인데 이 기간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중에서 특히 제주도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이다.

태풍 나리는 지네발란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험한 절벽 옆에서 살던 오래된 거목을 쓰러 뜨렸고 그로 인해 그곳에 붙어서 자라던 지네발란들도 고목과 함께 쓰러졌는데 그 후 쓰러진 고목에서 지네발란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당시 지네발란에 눈독을 들이던 사람들은 거목이 험한 절벽에 자생을 하여 쳐다만 보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태풍으로 채취하기가 쉽지 않았던 지네발란이 거목과 함께 쓰러지면서 지네발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쉽게 지네발란을 채취할 수 있게 되면서 이후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지네발란이 자생하는 곳을 찾아서 높은 나무 위에서 자라는 지네발란들을 모조리 채취를 하여 제주도의 자생지가 무참히 파괴되고, 지금은 자생지 한곳(지네발란 보호를 위해서 자생지를 밝힐 수 없음)과 복원지 한곳을 제외하면, 제주에는 개인 식물원을 제외하고는 지네발란을 볼 수 없게 됐다.

복원지에 있는 지네발란들도 사람들이 몰래 캐어 가서 지금은 처음 복원을 한 넓이의 절반밖에 남아 있지를 않아 복원지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제주도의 자생지가 거의 파괴된 후인 지난 2014년 7월 31일 신문과 방송에서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멸종위기종 Ⅱ급인 지네발란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되었다는 제목의 기사가 사람들에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전라남도 지역의 희귀·특산식물을 조사한 결과 나주시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지네발란’ 국내 최대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희귀·특산식물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국립수목원에서 ‘전남지역 희귀·특산식물 모니터링 및 보전전략’ 위탁 연구과제로 실천하는 중에 발견한 성과라고 한다.

또, 2020년 9월 1일 전라남도 다도해 섬에서 ‘지네발란’ 대규모 군락지 발견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는 해안 암벽에서 ‘지네발란’ 200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도서 지역에 드론을 활용해 촬영하고 분석해 지네발란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러한 발표는 희귀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신나게 하여 자생지로 몰려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신문 방송을 통해 보도된 후 나주시 자생지를 현황을 보면 현재 나주시에서 발견이 되었다던 지네발란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다고 한다.

 

신문 방송을 통해 보도가 된 결과는 순식간에 자생지를 황폐화하게 만드는 결과 밖에 더 내세울 것이 없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네발란’이 발견되었다고 무슨 큰 공로나 세운 것처럼 전국에 알리며 떠벌리던 기관들이 그 이후 자생지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려고도 안하고 방치해 두는 바람에 전국의 꾼들이 모여 들어서 뜯어 가는 대잔치를 벌여서 지금은 나주시 자생지가 황폐화뙜고 이제는 전국 어디 곳에서도 보기 힘들게 된 식물이 되었다.

그렇지만 사설 식물원이나 인터넷 시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희귀식물에 대한 자생지 파괴는 육지 일부 지방의 문제만이 아니라 보물섬이라고 입만 떼면 자랑 질하기 바쁜 제주도 관계자들이 근무하는 곳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모 연구소에서 서귀포 모처에 복원해 놓았다는 지네발란까지 모두 사라졌는데 그에 비해 도내 사립 식물원 등에서는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지네발란을 볼 수 있다. 난센스도 이런 난센스가 없다고 생각을 해본다.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국·공립 식물기관에서는 보기 어려워 진 식물들이 비록 지네발란 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도채와 무지로 자생지에서 보기 어려워진 식물인 ‘지네발란’이 인터넷 시장에서 몇 만원에서 몇 십 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난초과 식물들은 극 지대를 제외한 거의 전 세계 대륙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은 식물학적으로는 외떡잎식물에 속하는데 지구상에서 자라고 있는 약 730속 2만5000종 이상의 이르는 속씨식물 가운데 가장 큰 과의 속하는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은 식물계 가운데 가장 진화된 식물군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들은 꽃이 아름답거나 향기가 좋아 사람들이 관상식물로 재배하는 품종 중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다.

난초과 식물 중에는 약용으로 이용하거나 고급 향료로 이용되는 종들도 있다.

난초과 식물들은 종류가 많은 식물로 형태적, 생태적, 자생지 특성 등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 중에는 동양란, 서양란과 같이 자생지 혹은 개발된 국가에 따라 구분되는 인위적인 분류방법도 있다.

난초과 식물에는 땅에서 자라는 지생란(地生蘭)과 나무 등걸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란(着生蘭)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지네발란은 나무와 암석 위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란의 한 종류다.

지네발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가늘고 통통하게 생긴 잎은 두 줄로 어긋나게 달리는데 그 모양이 마치 많은 다리가 달린 지네와 닮았다고 해서 지네발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네발란은 잎과 줄기가 뻗어나가는 모습이 마치 지네의 발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는 약 100종이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1종이 분포하는 착생란으로 7, 8월에 연한 홍색 꽃이 한 개씩 달리는데 꽃말은 ‘강한 자제력’이다.

지네발란은 안개나 해무가 자주 발생하고 햇볕이 잘 들며 바람이 잘 통하는 바위나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착생란으로 금자란, 나도풍란, 비자란, 석곡, 지네발란, 차걸이란, 풍란, 탐라난, 콩짜개란, 혹난초 등이 자생을 하며 이 중에서 혹난초를 제외한 모든 식물들이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다.

착생란이 특징은 뿌리가 두껍고 굵으며 속이 빈 스펀지 모양의 세포가 여러 겹의 층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껍질 구조는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하여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착생란은 빗물, 안개, 수증기 등에서 물을 흡수하고 식물의 부스러기 등에서 무기물을 흡수하여 생장하므로 많은 양분과 수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줄기가 비대하고 잎은 수분 증발을 막고 쉽게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가죽처럼 두꺼운데 착생란이 건조한 암석이나 나무의 표면에 붙어서 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착생란은 습도가 높은 곳을 선호하지만 지나치게 습윤한 곳에서는 오히려 잘 자라지 못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기어가기도 힘든 지네발란

 

덥다.

많이도 덥다.

움직이기 힘든 날씨다.

그래도 먹고 살려면 움직여야 한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땐

낮은 자세로 처신해야 한다고 했지만

원래부터 밑바닥 인생이란 그런 날 필요 없다.

태어날 때부터 기면서 살아야 하는 지네발란

비가 안 와서 나무와 바위가 말라가니

그곳에서 기어가기가 힘들어

헐떡이고 있다.

 

시인 유유님은 제주도의 야생화 ‘꽃노래’에서 지네발란을 기어가기도 힘에 겨워하는 지네발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기어가는 지네발란을 보면서 무더운 여름을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의 어려움과 닮았다고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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