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개발, 개발, 하는 도지사.. 다른 꿍꿍이가 있나..(?)
상태바
(데스크칼럼) 개발, 개발, 하는 도지사.. 다른 꿍꿍이가 있나..(?)
  • 고현준
  • 승인 2022.12.24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로수시민연대 "'15분 도시’는 인간과 자연생태계를 위한 도시여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히며..

 

 

몇 년전 중국 상해와 남경을 갔을 때 시내 길거리를 가득,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는 플라타나스 나무가 가장 눈에 띄는 광경이었다.

당시 장개석 총통의 부인이었던 송미령 여사가 좋아한 이 나무를 도심에 심게 하여 수십년이 지나자 이 나무숲이 이들 도시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래서 길을 차지하고 들어선 나무도 시민들은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만약 버스가 지나다 나무라도 일부 다치게 하면 그 운전자는 엄청난 고난을 당한다고 했을 정도다.

이처럼 도시숲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고 보는 즐거움이자 생태도시를 자랑하는 상징이다.

지켜도 모자랄 판에 이런 제주도의 오래된 가로수들이 여지없이 뽑혀 나가는 수난을 겪고 있다.

제주도정은 지난 원 도정부터 이상한 토목공사가 판을 치더니 오영훈 제주도정이 들어서면서 더욱 심한 난개발 토목도정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지난 원 도정은 그나마 도민 눈치라도 살피는 분위기였는데, 지금 오 도정은 그저 밀어붙이라고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라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말이나, 트램을 추진하겠다는 고집이나, 중앙차로를 더 만들겠다며 아름드리 가로수를 다 들어내는 것을 보면 오 도정 또한 미래보다 현실적인 돈 문제에 천착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천민자본주의의 천박하기만 한 몇년간의 권한을 토목업자와 함께 마음대로 휘두르겠다는 발상일까..

제주도의 중앙차로는 이미 실패한 정책이다.

버스준공영제도 세금은 수천억원씩 들어갔지만 도민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이 제도는 당연히 개선돼야 마땅하지만 이를 고치겠다는 뜻도 없는 것 같다.

원 도정의 실패한 정책을 따라하면서 더욱 실패가 불을 보듯 뻔한 개발계획만 난무하고 있다.

오영훈 도정이 제주환경을 걱정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로수시민연대는 얼마전 “‘15분 도시’를 빌미로 ‘15분 도시’의 취지와는 정반대의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며 “제주 서광로 3킬로미터 구간에서 수십 년 수령의 가로수 100여 그루가 마구잡이로 제거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5분 도시’는 인간과 자연생태계를 위한 도시여야 한다”며 “ 제주 서광로의 가로수·자전거도로 제거 공사는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단체는 “제주도정은 대대적인 토건사업은 빼고 자동차, 주차장에 대한 적극적인 수요관리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가로수 등의 도시녹지와 자전거 전용도로는 더더욱 확충해야 하고, 단순화된 정류장의 설치와 차선 조정 등을 이용해 지금의 6차선 간선도로를 그대로 활용하는 ‘제주형 BRT 시스템’의 창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명백한 토건맹신주의의 산물이고 연간 1000억 적자 준공영제에 이은 제2의 초대형 제주교통정책 참사”라고 비판한 이 단체는“ 제주도정이 정말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람 중심 도시”를 내건 ‘15분 도시’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면 가로수를 비롯한 도시숲과 보행공간의 확충은 핵심적“이라고 주장했다.

백번 천번 옳은 지적이다.

 

이 단체의 지적처럼 ”사람이 편하게 또 쾌적하게 걸어다닐 수 없는 도시는 ‘도시’가 아니고 땡볕과 찬바람과 소음을 막아주어 쾌적한 보행을 보장해주는 도심 속 가로수가 없다면 그 도시는 더 이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라는 지적에 동의한다.

특히 ”‘땅 위의 지하철’인 꾸리찌바시의 BRT의 핵심은 단순히 ‘친환경 대중교통’의 증설이 아니라 간선에 대한 지선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있다“는 점이다.

 ”가로수와 보행·자전거 이동을 위한 공간들이 사라져 보행, 자전거, 기타 다른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그만큼 줄어든다면 BRT 신설사업은 막대한 세금만 축내고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만을 낳게 될 것“이라는 지적은 오영훈 제주도정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미래는 오직 개발과 토목에 달려있다“고 믿는 도지사라면 그는 이미 도지사 자격도 없다,

”제주도의 미래는 오직 생턔와 환경보전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도지사가 좋은 도지사다.

개발, 개발, 하고 외치는 것을 보면 마치 대장동을 보듯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오영훈 도지사는 시민단체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고, 토목업자를 위한 계획이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도민을 위한 도지사로서의 책무이고 도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