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토종닭의 벼슬이나 깃털 색 닮은 '닭의난초', 자생지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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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토종닭의 벼슬이나 깃털 색 닮은 '닭의난초', 자생지에서 사라진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1.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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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다 보니 사람들의 눈에 잘 띄므로 자생지 수도 줄고 개체수도 빈약해져

 

 

닭의난초 하면 닭을 생각하게 한다.

닭은 가금류(家禽類)를 대표하는 동물로 조류(鳥類)중에서도 개체수가 가장 많은 조류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동물이다.

단순 개체수로만 따지면 사람을 압도하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닭은 울음으로 새벽을 알리는 동물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닭은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새벽을 알려주는 상서로운 동물 또는 신비로운 영물로 간주했다.

동양이나 서양에서 전해오는 옛날이야기를 보면 닭이 울면 요괴나 귀신이 도망간다는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수탉은 정확한 시간에 울었으므로 그 울음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밤이 얼마나 깊었는지 날이 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닭이 제때에 울지 않거나 울 시각이 아닌데도 닭이 울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초저녁에 닭이 울면 재수가 없고 오밤중에 울면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해진 뒤에 울면 집안이 망하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또는 암탉이 울어 날 샌 일 없다, 암탉이 울어서 날 샌 일 없는데 수탉이 울어서 날 안 새는 일 없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등 여러 가지 속담이나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현대 기준에서 볼 때 일부 내용은 남녀 차별에 대한 도를 넘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만 옛 사람들은 설화나 속담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던 시대여서 그런지 당시엔 남여 차별도 닭을 비유하며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동이 틀 때 새날이 옴을 예고하는 닭 울음소리에 어둠이 끝나게 되므로 밤을 지배하던 마귀나 유령도 물러간다고 생각하여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소리가 닭 울음소리라 생각하고 악귀나 모든 액을 물리치기 위한 방편으로 집으로 출입하는 대문에 닭 그림을 그려 놓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신라사람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있다.

경주 서쪽 숲에서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서 사람을 보내어 알아보니 금빛 궤짝이 나무에 걸려 있고 그 옆에 흰 닭이 울고 있었다고 한다.

금빛 궤짝을 갖고 와서 궤를 열어 보니 그 속에 사내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가 경주 김씨의 시조(始祖)가 되는 김알지라고 한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금빛 궤짝이 나무에 걸려있던 숲 이름을 계림(鷄林)이라 불렀다고 한다.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에 대해서도 닭에 대한 설화가 있다.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가 배필이 될 여인을 구할 때 이야기이다.

그 시절 알영정이라는 우물가에 ‘닭처럼 생긴 용인 계룡(鷄龍)’이 계집아이를 낳았는데 그 때 태어 난 계집아이 이름이 알영정이고 그곳의 지명을 ‘알영’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아이가 자라서 신라 첫 임금인 박혁거세의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고려시대 기록을 보면 양반가들이 먼 길을 떠날 때 시간을 알기 위해 몸집이 작은 닭을 가지고 다녔다고 하며 궁중에서도 시보용(時報用)으로 여러 마리 닭을 키웠다 한다.

조선 후기 홍석모(洪錫謨)가 쓴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하고 설명한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정월 초하룻날 벽에 닭과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액(厄)을 막으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상원일(上元日 : 음력 정월 보름날) 풍속을 보면 “이날 닭이 열 번 울면 풍년이 든다.”고 했고 이날 닭 울음소리는 잡귀를 물리치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닭의 볏을 계관(鷄冠)이라 하는데 “벼슬”이라 부르는 것은 닭의 볏이 앞쪽이 낮고 뒤가 높아서 마치 조신(朝臣)이 조복(朝服)을 입었을 때 쓰던 조관(朝冠)과 같이 생겼으므로 이러한 복장을 한 사람들을 “벼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닭 그림 중에는 맨드라미와 함께 표현되는 그림들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맨드라미꽃이 닭 벼슬과 비슷하므로 맨드라미를 다른 말로 계관화(鷄冠花)라고 부른다.

닭과 맨드라미를 합치면 높은 벼슬 즉 관상가관(冠上加冠)이 되므로 닭과 맨드라미는 높은 벼슬을 상징하기도 한다.

 

닭에 대한 금기사항들도 많다.

호남지방에서는 며느리가 닭의 머리를 먹으면 시어머니 눈 밖에 난다고 하고 경기지방에서는 여자가 닭의 목이나 발을 먹으면 그릇을 깬다고 했다.

또한 임신 중에 닭을 먹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고 믿어 임신 중에 금기식(禁忌食)으로 여겼다.

정월 첫 유일(酉日)은 ‘닭날’이라 하여 부녀자들이 이날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손이 닭발처럼 흉하게 변한다 해서 이날은 모임을 갖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이날 닭을 잡으면 일 년 내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하여 닭의 잡는 일을 금기시했다고 한다.

이날은 닭이 지붕위에 올라가 지붕을 망가뜨려도 지붕 손질을 하면 안 된다는 속설도 있다.

닭에 관한 속담에 남을 헤치려고 한 일이 결국 자기가 손해를 보게 되는 걸 “소경 제 닭 잡아먹기”라고 하고 서로 무관심한 사람을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한다.”고 하였으며 하려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서 희망이 안 보일 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라는 속담도 있다.

 

또 세련되지 못한 사람이 잔뜩 주눅이 들어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을 “촌 닭 관청에 간 것 같다.”라는 속담도 있고 “닭 머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마라”라는 속담도 있다.

민요의 소재로도 닭이 등장한다.

판소리 심청가에 “닭아 닭아 울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 라고 했고 황천 간 님을 그리워하는 민요에는 “병풍에 그린 닭이 울면 오시려나” 라는 구절도 나온다.

닭이 우리 조상들과도 매우 친숙한 동물이었기에 이러한 설화나 속담들이 생겨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옛사람들은 닭을 단순한 동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신비로운 힘을 지닌 신(神)적인 동물로 인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에도 닭은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 고마운 동물로 자손번창과 풍요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식물의 이름에도 닭이라는 말이 들어 간 식물들이 있다.

나무로는 계요등(鷄尿藤)이 있고 풀로는 닭의난초, 닭의덩굴, 닭의장풀이 있다.

 

이들 식물 중 난초과 식물의 닭의난초.

난초과 식물들은 예부터 귀하게 여겼으며 사군자중 하나로 선비들은 문인화의 소재로 난(蘭)을 많이 그렸다.

만물이 소생하고 농사가 시작되는 봄철이 되면 집집마다 겨울을 털어내기 위해 대청소도 하고 꽃이나 화분들을 구입하여 새 단장을 한다.

사람들이 화분을 구입할 때 가장 눈길이 가는 화분은 난초를 심은 난(蘭)화분으로 여러 가지 봄꽃들 중에서 난초가 우아한 자태로 가장 돋보이는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재배역사가 가장 긴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부터 난초를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며 난초와 인간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도 해 본다.

난초는 다른 식물에 비해서 집안의 생활공간인 거실이나 침실에서 키우게 되므로 인간과 함께 동거를 하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당선되거나 승진이나 영전을 하거나 입학을 하거나 상을 받거나 새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 사람들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난(蘭) 화분을 선물로 사용한다.

난(蘭) 화분이 선물로 사용되었던 기원을 보면 중국 초(楚)나라에서 난(蘭)은 사악(邪惡)함을 물리치는 중요한 향초(香草)라고 생각하여 새로 부임한 곳에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고 하늘을 향해 돋아나는 난초처럼 지조와 절개를 지키면서 고고하게 향기 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난(蘭)을 선물했다는 고사(故事)가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한국의 난초 시리즈’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난(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희귀한 난초(蘭草)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총 20종의 우표를 시리즈형식으로 발행했다.

한국의 난초시리즈 우표에 소개 된 난초들 중에 꽃의 색이 토종닭의 깃털 색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닭의난초’는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남에서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로 지구의 북반구의 온대 기후대에 약 25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이다.

 

닭의난초.

닭의난초는 난초과 닭의난초 속 여러해살이 풀이다.

활짝 핀 꽃모습이 닭의 벼슬과 닮았다고도 하고 토종닭의 깃털 색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닭의란 이라고도 부른다.

산지의 습지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황갈색으로 피고 꽃 턱잎은 꽃보다 짧으며 꽃받침조각은 긴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녹갈색이 돈다.

꽃잎은 달걀모양이고 안쪽에는 홍자색 반점이 있으며 아래 입술모양꽃부리는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갔다.

잎은 6-12장정도 나오고 좁은 달걀모양이며 끝이 길고 뾰족하다.

줄기는 키가 30-70cm내외로 자라고 줄기에는 털이 없이 매끄러우며 아랫부분에는 3-4개의 칼집 모양으로 생긴 잎이 있는데 자줏빛이 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옆으로 비스듬히 서거나 밑으로 처진다.

 

제주에 닭의난초 자생지가 대여섯군데가 있었다.

닭의난초는 난초과 식물중에는 키가 크고 꽃이 아름다워 난초를 수집하는 사람들이나 난초를 모르는 사람들도 모두 좋아하게 하는 난초다.

닭의난초가 키가 크다 보니 사람들의 눈에 잘 띄므로 닭의난초를 탐하는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닭의난초를 캐어가다 보니 자생지 수도 줄어들고 닭의난초 개체수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닭의난초 자생지가 서너군데로 줄어들고 두 군데 자생지에는 개체수가 다섯 개 미만으로 매우 빈약한 자생지가 되었다.

그나마 한곳의 자생지에 50여개체가 군집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는데 관리가 체계적으로 되지 않아서 방치된 상태가 계속된다면 해마다 개체수가 감소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개체수가 감소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생지에 남아 있는 닭의난초를 관계 당국에서 관심을 갖고 보존하지 않으면 머지않아서 제주도의 닭의난초 자생지에서는 닭의난초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될까 염려스럽다.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한 ‘한국의 난초 시리즈’ 소개

 

1. 한국의 난초 시리즈 첫 번째 묶음으로는 석곡, 주름제비란, 해오라비난초, 나도제비란이 소개됐다.

1) 석곡은 우리나라 남부의 바위 위에서 자생하는 상록서 다년초로 키는 5∼25㎝이고 꽃은 흰색이나 연분홍색으로 5∼6월경 줄기에 1∼2송이가 달리며 향기가 있는데 예전에는 흔하게 자생하였으나 약용이나 관상용으로 마구 채취하여 현재는 멸종 위기에 있는 식물이다.

2) 주름제비란은 깊은 산에서 자생하는 다년초로 키는 20∼50㎝이고 꽃은 연한 붉은색으로 5∼7월에 길이 5∼15㎝의 총상 화서로 달린다.

경상북도의 울릉도와 북부 지방의 높은 산에서 자생하는 매우 희귀한 난초다.

3) 해오라비난초은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의 습지에서 자생하는 다년초로 키는 20∼40㎝이고 꽃은 줄기 끝에 1∼4송이가 달리며 흰색으로 7∼8월에 핀다.

꽃모습이 “해오라기”가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난초다.

4) 나도제비란은 함경북도와 한라산과 지리산에 자생하는 다년초로 키는 10∼15㎝이고 꽃은 5∼6월에 2∼3송이가 달리며 연한 분홍색이다. 제비난초와 비슷한데서 나도제비란이라 부른다고 한다.

 

2. 한국의 난초 시리즈 두 번째 묶음으로 한란, 천마, 큰방울새란, 금난초가 소개 되었다.

1) 한란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다년초로 길이가 20~25㎝이고 꽃은 11~12월 사이에 피는데 추울 때 꽃이 피기에 한란이라고 불리며 꽃줄기 하나에 5~10송이가 녹색이나 흑자색등으로 피고 향기가 매우 좋다.

최근에는 두륜산, 강진 만덕산 등 전남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하며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된 국가에서 법적으로 보호 식물이다..

2) 천마는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숲 속에 자생하는 다년초로 꽃줄기는 1m 가량이고 잎이 없지만 비늘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은 담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6~7월에 피고 열매는 타원형의 삭과로 8~9월에 익는다.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자생하나 약용으로 채취되어 개체수가 날로 감소하고 있다.

3) 큰방울새란은 우리나라 각처의 습지에 자생하는 다년초로 여러 개의 굵은 수염뿌리가 있고 줄기는 20㎝ 이내로 긴 타원형의 잎 한 개가 줄기 가운데에서 나오며 꽃은 5~7월에 홍자색으로 1송이가 줄기 끝에서 핀다.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처에 자생한다.

4) 금난초는 산이나 구릉지의 숲 그늘에서 자생하는 다년초로 줄기는 40~70㎝이고 잎은 6~10장으로 긴 타원형이며 꽃은 4~6월에 3~10송이가 황색으로 반쯤 열리고 총상화서를 이룬다. 제주도 등 우리나라 남부에 자생한다.

 

3. 한국의 난초 시리즈 세 번째 묶음으로 약난초, 죽백란, 나비난초, 콩짜개란을 소개 되었다.

1) 약난초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숲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50cm이고 20∼30cm의 긴 타원형의 잎이 보통 1장 달린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연한 녹갈색에 홍자색을 띠며 아래를 향해 달리고 타원 모양의 열매는 삭과로 7∼8월에 열린다.

2) 죽백란은 제주도의 상록수림 밑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잎 모양이 대나무와 비슷하여 죽백(竹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1∼3장의 잎이 나오고 잎의 길이는 20∼30cm, 폭은 2∼3cm이다. 꽃줄기는 10∼15cm이며 6∼7월에 연녹색의 꽃이 2∼4송이씩 핀다.

3) 나비난초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습한 바위틈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8∼15cm이고 잎은 넓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2∼4장씩 나온다. 잎의 길이는 7∼12cm이고 폭은 3∼8mm이며 꽃은 홍자색으로 6∼8월에 피고 여러 송이가 한쪽에 모여 붙는다.

4) 콩짜개란은 우리나라 남쪽 섬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나무 위나 바위 위에 붙어 자라는데 가로로 뻗은 가느다란 줄기에 잎이 듬성듬성 붙는데 잎은 난형으로 두껍고 길이는 5∼12mm이며 폭은 5∼10mm이다. 연한 황색의 꽃이 6∼7월에 잎 밑동에서 1송이씩 핀다.

 

 

4. 한국의 난초 시리즈 네 번째 묶음으로 섬사철란, 지네발란, 금새우난초, 자란을 소개 되었다.

1) 섬사철란은 제주도와 울릉도에 자생하는 상록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5~10cm 정도이고 줄기 밑부분이 옆으로 기며 타원형의 잎은 3cm 정도로 무늬가 없고 가장자리에 주름이 있다. 연한 홍자색의 꽃 3~7송이가 7~8월에 핀다.

2) 지네발란은 제주도와 남해안 등지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상록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7~10mm로 가는 손가락 모양이고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핀다. 그 모습이 지네와 비슷해서 지네발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3) 금새우난초는 안면도, 제주도, 울릉도에 자생하는 상록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타원형이고 길이가 20~30cm, 폭은 10cm 가량으로 4~5월에 황색의 꽃 5~15송이가 피며 향기가 있다. 군생(群生)으로 황금빛의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4) 자란은 전라남도 해남, 진도와 유달산에 자생하는 상록의 여러해살이풀로 긴 타원형의 잎은 길이 15~30cm, 폭 1~5cm이며, 세로로 주름이 진다. 5~6월에 3~7송이의 꽃이 홍자색으로 총상화서를 이룬다.

 

5. 한국의 난초 시리즈 다섯 번째 묶음으로 닭의난초와 보춘화, 은난초, 타래난초를 소개되었는데 이번 우표는 그윽한 난초 향을 지닌 향기우표로 발행되었다.

1) 닭의난초는 경기도 이남지방의 습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50cm 정도이고 꽃은 6~7월에 황갈색으로 피는데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는 총상화서(總狀花序)를 이룬다. 입술꽃잎의 안쪽에 홍자색의 반점이 있고 9월에 열매를 맺는다. 꽃의 색이 토종닭의 깃털 색과 비슷하여 닭의난초라 불린다.

2) 보춘화는 충청남도 이남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가 10~25cm이고 꽃은 2~4월에 줄기 끝에 녹색으로 한 송이가 나오며 열매는 6~7월에 맺는다. 이른 봄에 꽃이 피어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에서 보춘화라 불리며 춘란이라고 한다.

3) 은난초는 숲 그늘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20~30cm이고 5~6월에 눈과 같이 하얀 꽃이 줄기 끝에 여러 송이 달린다. 열매는 7월에 맺으며 꽃의 색이 하얀 색이라 은난초라 이름 붙여졌는데 제주도, 울릉도, 남부지방, 중부지방에서 자생한다.

4) 타래난초는 초원지역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10~20cm이고 6~8월에 분홍색의 꽃이 피며 8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익는다. 꽃이 달리는 모양이 마치 실타래와 같이 꼬여 있기에 타래난초라 이름 붙여졌는데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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