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케이블카 건설 집어치워라..도의원은 '오락가락', 前 세계유산본부장은 맞장구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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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케이블카 건설 집어치워라..도의원은 '오락가락', 前 세계유산본부장은 맞장구 행태“
  • 김태홍
  • 승인 2023.03.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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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이 좋은 곳을 쇳덩어리로 자연경관을 망치는 결과 초래’

“자연경관 훼손은 우리의 보물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것이다”

자연파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라산케이블카 문제가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0년 2월 24일 도청 제2청사 3층 회의실에서 ‘한라산 케이블카 태스크포스팀’의 마지막 전체 회의'를 갖고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불가’라는 잠정결론을 내린바 있다.

당시 회의에 참여한 한 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한라산케이블카 건설이 영실코스의 경우 근거리 조망은 물론 멀리서 보는 원거리 경관도 문제가 있다”며 “출발 정류장으로 사용될 지역의 주차장 시설 등 면적이 너무 커 동·식물 등 생태계 파괴 문제가 지적됐다"는 얘기가 기억이 난다.

문제는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만들 경우 한라산 정상에 있는 오름 하나를 없애야 한다는 점, 경제적으로는 1년에 100일 이상을 그냥 세워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볼 때에도 멀리서 바라보는 한라산 조망권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멀리서 볼 때 한라산 고유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경관훼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한라산 케이블카 건설은 전문가 집단에 의해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모든 부분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후 건설 불가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강상수 제주도의원이 제주도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지난해와 달리 한라산케이블카에 대해 '오락가락' 행태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강상수 의원(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21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오영훈 제주도지사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제주형도심항공교통(UAM)이 한라산 케이블카와 우도해상케이블카사업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으로 구성된 ‘제주형 도심항공교통(J-UAM)’ 드림팀이 같은 해 9월 14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부터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제주 해안가와 주요 관광지, 마라도, 가파도, 우도 등 부속섬을 잇는 시범운행 서비스를 시작하고,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중장기적으로 한라산 백록담까지 관광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강상수 의원은 “에어택시는 이착륙 활주로가 필요 없고 연료는 화석이 아닌 전기배터리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한라산케이블카와 우도해상 케이블카 설치 문제로 환경훼손 논란이 뜨겁다”며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논란도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에어택시는 전기로 운행되며, 에어택시가 내리는 한라산 인근에 ‘버티포트’가 설치되면 한라산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상수 의원은 지난 2일 제주도 관광교류국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한라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해 '오락가락'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제주도도 케이블카에 대해 ‘보존이냐 개발이냐’ 오래전부터 논란이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한라산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제주관광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물었다.

더욱 문제는 답변에 나선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이 “(관광객)전체 수에서는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발생하는 수익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해 논란이다.

변덕승 교류국장은 올해 상반기 인사 전까지 세계유산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변덕승 국장이 한라산케이블카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그동안 세계유산본부 운영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제주는 자연경관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될 것인데 이렇게 경관이 좋은 곳을 쇳덩어리로 자연경관을 망치는 환경파괴 건설에 앞장서겠다는 것인지..천혜의 자연환경을 돈 몇 푼 벌자고 후손들에게 욕을 먹는 짓을 하겠다는 것인지..이런 게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결과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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