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신령이 살고 있는 물..신풍리 진질밭곱은소(봉천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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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신령이 살고 있는 물..신풍리 진질밭곱은소(봉천수 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8.06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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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숨기는 듯한 물이라 하여 '곱은('숨은'의 방언)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풍리 진질밭곱은소(봉천수 연못)

위치 : 성산읍 신풍리 32번지, 33번지, 45번지의 중간. 신풍목장 입구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수리시설, 전설유적

 

신천리_진질밭곱은소

 


곱은소의 ‘곱은’은 제주어에서는‘숨은(隱)’또는‘굽은(曲)’2가지 뜻이 있다. 총각 도부장수가 처녀 물귀신에게 잡혀 들어갔다는 전설과 놋그릇에 관한 전설이 있다. 전설과 관련짓는다면 숨었다는 뜻이 맞을 것 같다.

옛날 하천리에 어떤 처녀가 계모 밑에서 살고 있었다. 계모는 심술이 대단해서 딸에게 빨래를 시킬 때는 꼭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곱은 소'에 가서 옷을 빨아 오도록 했다. 그 물은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물이 매우 맑기 때문이다.

어느 해 몹시 추운 겨울날이었다. 이 날도 계모는 꼭 그 물에 가서 빨래를 해 오라고 지시했다. 처녀는 춥고 손발이 시려서 도저히 빨래를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계모 밑에서 고생하며 살아서 무엇하랴'고 생각하여 그 물에 빠져서 죽어버렸다.

죽어서 처녀는 원혼이 된 것이다. 그 후로 그 물에서는 밤마다 빨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총각 도부장수가 곱은 소 옆을 지나게 되었다. 그 곳을 들여다 보니 놋그릇 뚜껑이 둥둥 떠 있었다. 이상히 여긴 총각은 그것을 잡으려고 물가로 갔다. 그런데 갑자기 물귀신이 나와서 총각의 목을 잡고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물귀신은 바로 처녀의 원령인 것이다. 그 총각 도부장수가 처녀 물귀신에게 잡혀간 후로는 그곳에서 빨래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다.(세이레아트센터 블로그)

성읍 마을과 신풍 마을 사이에 곱은 소라는 큰 못이 있다. 그 물은 맑고 깊으며 언덕 밑에 처녀가 숨어 있으면서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몸을 숨기는 듯한 물이라 하여 '곱은('숨은'의 방언)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이 물에는 신령이 살고 있는 물이라고 전해진다. 이 물에는 가끔 이변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사람이 그 옆을 지나다가 물을 내려다보면 어떤 때는 사람에 따라 놋그릇 뚜껑이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한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이 가 보았을 경우 그것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문학을 꿈꾸는 사람들 카페)

수심은 별로 깊지 않고, 연, 고랭이와 같은 수생식물이 조금 자라고 있다.
《작성 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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