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제주도 관광정책의 한계 보여주는 한심한 장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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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제주도 관광정책의 한계 보여주는 한심한 장면 하나..
  • 고현준
  • 승인 2023.08.1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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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정은 크고 센 중국만 좋아한다(?)..일본 완전 무시, 편협한 태도 한심
전세기로 제주를 찾은 일본관광객들(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며칠 전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아주 의미있는 자리가 하나 마련됐다.

무려 3년 6개월 만에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직항으로 제주로 전세기가 한 대 날아 온 것이다.

3백여명의 일본 관광객을 태우고 온 이 전세기는 일본-제주, 도쿄-제주. 오사카-제주 등 한 때 제주와 일본을 바쁘게 오갔던 예전의 영화를 일깨우고, 제주-일본간 직항로를 열 가능성도 있는 중요한 비행이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날 제주도청에서는 도지사도, 관광국장(제주도 관광교류국장 변덕승)도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 후 처음으로 나타난 중요한 하나의 사건이고 의미있는 자리였지만, 이들 환영행사에 제주도에서는 고위급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일본은 제주도로서는 절대 무시돼서는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재일교포가 많고, 일본에서 제주로 오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인천이나 김포공항을 거쳐서 와야 하기 때문에 2시간 여면 올 수 있는 일본-제주는 12시간이나 더 걸려서 온다고 하니 시급히 직항로가 생겨야 할 구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는 제주-일본간 직항로를 다시 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전세기였다.

직항로가 없는 대신 일본 각지에서 제주로 오는 전세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제주관광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오영훈 제주도정과 그 수하의 제주도 관광 당국은 중국이 단체관광객을 풀자마자 중국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관광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내국인 1,131,015명, 외국인 49,693명으로 총 1,180,708명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는 분석이다.(내국인 13.1% 감소, 외국인 986.4% 증가)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많은 상위 3개국은 중국(23,776명), 일본(7,282명), 대만(6,100명) 순으로 나타나 유의한 기록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더 중요한 수치는 지난 6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크루즈 이용객 숫자다.

제주항 167명, 강정항 9,022명으로 총 9,189명이 찾았는데 이중 주요 국적은 일본이 7,05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미국(695명), 필리핀(16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절대로 무시하면 안되는 수치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관광국의 한심한 문제는 그것 만이 아니다.

얼마전 태국의 잇티폰 쿤쁠름 문화부 장관은 “킹더랜드가 태국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면서 “촬영지에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혀 K-드라마에 대한 무한감사를 전한 것이 소개된 바 있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관광대국이다. 태국 당국은 앞으로 킹더랜드식 대박을 기대하면서 외국 드라마 촬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를 보며 한심하기만 한 제주도 관광국이 생각 났다.

세계적인 드라마로 이름난 ‘오징어게임’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서 “제주를 가고 싶다”거나 직접 고래를 보러 제주에 나타난 그들을 제주도지사나 제주도 관광당국이 밥 한끼를 대접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주도를 홍보해 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은 제주도가 앞으로 K-드라마 촬영지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심한 제주도 관광당국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태국의 경우 뜨라이수리 따이사라나꾼 정부 부대변인 조차 “킹더랜드의 태국 에피소드가 태국 열풍을 일으켰다”며 “외국 제작사들의 태국 촬영을 장려하기 위해 20%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면서 “태국 정부는 8월 부터 태국에서 촬영하는 외국 제작사나 합작사의 작품과 배우에 대한 세금 감면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는 홍보까지 하는 상태다.

중국이라는 큰 국가나 의지하고 기대는 노예근성을 벗어나지 않는 한, 제주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일본 무시전략을 계속 펴는 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도민에게 불편만 가중시켰던 중국관광객만 가득 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한숨 소리만 나온다.

더욱이 K-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던 제주도가 외면받고 태국 등 다른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은 실제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오영훈 지사는 관광이 뭔지를 알고 눈치라도 있는 사람을 관광당국 책임자로 앉혀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무책임하고 편협된 시각을 가진 사람을 그런 자리에 남게 해서 제주도 관광 전체를 말아먹는 일을 더 이상 자행하게 만들어서는 안될 일이다.

관광국은 국제적 시각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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