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당신은 자운당할망, 소를 잃어버렸을 때 찾는 쉐당..신풍리 자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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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당신은 자운당할망, 소를 잃어버렸을 때 찾는 쉐당..신풍리 자운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8.21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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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리 천미천가 넓은 암반에 자리 잡아

신풍리 자운당

위치 : 성산읍 신풍리 946번지 서쪽 천미천 가운데 바위 위.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민속신앙

 

신풍리_자운당

 

자운당은 신풍리 천미천가 넓은 암반에 자리 잡았다. 암반은 웬만큼 물이 불었을 때에도 물에 잠기지 않을 만큼 높은 곳이다.

1996년 발간한 『남제주군의 문화유적』에는 내 가운데 고인 물이 당이라고 하였으나 이는 잘못이다. 당의 아래 쪽에 항상 고이는 물이 있고, 당은 이루고 있는 암반 자체 낮은 곳에 약간의 물웅덩이가 생기는 정도이다.

당의 유래는 한 여인이 토산에서 시집왔는데 갈증이 나서 말이 밟은 자국에 고인 물을 보릿짚을 잘라 빨아먹었는데 남편은 더러운 물을 먹었다고 화를 내며‘너는 물만 빠는 데 가서 살아라’하고 내쫓으니 내의 한가운데 좌정하였다는 것이다.

당신은 자운당할망으로, 소를 잃어버렸을 때 찾는 쉐당이다. 소를 잃어버렸을 때 찾아가면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일정한 제일(祭日)이 정해져 있지 않다. 신풍리 목자들이 단골이었으나 지금은 다니는 사람이 없다.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에 따르면 하천 정비 공사로 인해 당의 일부가 훼손되었다고 하였으나 지역 주민의 말에 따르면 하천 정비 때에도 당이 있는 구역은 그대로 놔 두고 다른 구역만 정비했다고 한다.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설치된 제방 양쪽에 돌을 몇 개 포개 놓아 당에 출입하는 통로(계단)로 썼던 흔적이 있으나 당까지 이어지는 길은 잡목·잡초로 덮여 없어졌다.

『남제주군 문화유적분포지도』(2003년) 등에는 특별히 지전물색은 걸려 있지 않고(또는 지전이 조금 걸려 있고) 양초와 동전, 제물로 쓰인 과일 등이 놓여 있다고 하였으나 현재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고 바위 틈에서 동전 몇개가 발견될 뿐이다.
《작성 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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