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함덕리에 있는 포구, 강림포(江臨浦)..함덕리 함덕포구(앞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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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함덕리에 있는 포구, 강림포(江臨浦)..함덕리 함덕포구(앞개)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9.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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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金尙憲)은 '남사록(南槎錄)'에서 병선(兵船)을 감출 수 있는 포구라고 하였다.

함덕리 함덕포구(앞개)

위치 ; 함덕리 1구 바닷가
시대 : 미상(고려시대 추정)
유형 : 어로시설·해상교통시설

 

함덕리_함덕포구

 

함덕포는 함덕리에 있는 포구라는 말이다. 이 포구를 두고 이형상(李衡祥)의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에서는 함덕포(咸德浦), 그리고 「제주삼읍도총지도」에서는 강림포(江臨浦)라고 하였다.

마을 어른들 중에는 고려시대에 함덕에 큰 마을이 형성되어 관청이 있었으므로 감영개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계신데 감영(監營)이란 조선 시대 팔도에 파견된 감사가 직무를 보는 관아를 이르던 말이어서 감사가 파견되지 않았던 제주도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옛날에는 지금 이곳과는 다른 곳에 함덕포가 있었다고 한다. 즉, 제주삼현도(濟州三縣圖)에는 함덕리 모래밭 동쪽에 작은 하천(민간에서는 여우내라 부르는 건천)이 흐르고 그 하천 앞에 함덕포가 있다고 하였다. 지금의 평사동 해수욕장 일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헌(金尙憲)은 『남사록(南槎錄)』에서 이 포구를 두고 함덕포라고 하면서 병선(兵船)을 감출 수 있는 포구라고 하였다.

오늘날의 함덕포는 함덕1구에 있는 포구를 말한다. 어촌정주어항이다. 어촌정주어항이란 어촌의 생활근거지가 되는 소규모 어항(漁港)을 말하는 것으로 《어촌어항법》에 따라 현지 어선이 10척 이상이면 시장이 지정해 준다.

이 포구는 함덕1구에 있기 때문에 일구성창라고도 부른다. 포구 배를 대는 곳은 깊숙이 안으로 들어와 자리잡았고 멀리 바깥쪽에 방파제가 뻗어 있다.

원래는 서북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황개코지를 의지하여 방파제를 만들었었다. 이 때는 포구가 모살포구, 앞개, 모살물개, 고냉이성창 이렇게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모살물개와 고냉이성창은 매립되었다.

가까운 곳에 앞갯물이라는 용천수가 있다. 용천수가 포구로 흘러들기 때문에 배 밑바닥에 붙어 나무를 갉아먹는 선식충(제주에서는 이를 소라고 부름)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소는 민물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모습을 보면 밀물 때에는 거의 주변 도로의 높이까지 물이 올라오며 썰물 때는 1.5m~2m 정도 내려간다.

포구에는 어선들이 많이 있고 포구 주변에도 상가가 형성되어 있어 포구에 드나드는 어선을 중심으로 하여 활발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해안도로가 포구를 둘러싸는 匚자 모양으로 나 있어서 자동차의 통행에는 불편하다.
《작성 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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