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관덕정 일대 아스팔트를 ‘지상최대 스케치북’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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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관덕정 일대 아스팔트를 ‘지상최대 스케치북’ 만들면 어떨까”
  • 김태홍
  • 승인 2023.09.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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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시장, "내년 차 없는 거리 꼭 하고 싶다"..예산 확보에 제주도의회와 공직내부 힘 실어야..
‘꾸리찌바,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차 없는 거리 서리풀페스티벌 벤치마킹 해야’
사진출처=서초구청
서울 서초구 서리풀페스티벌. 사진출처=서초구청

제주시 관덕정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되면 방문객들이 분필로 색칠하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변신으로 원도심 살리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서초구가 반포대로에서 ‘2023 서리풀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서리풀페스티벌은 매년 9월 이틀간 개최되는 도심 속 음악 축제다.

축제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과 예술로 행복을 누리는 음악 선물의 공간으로 축제 장소는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된 반포대로 일대로 왕복 10차선 도로의 약 1km 구간을 차량이 통제 된다.

축제기간은 다채로운 그림으로 채워지고, 개·폐막 공연에는 화려한 라이트쇼,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가을밤 하늘을 수놓는 행사다.

특히 청년 작가들도 참여해 회화, 사진, 공예품, 캐리커처 등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방문객들에게 음식점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지역상품권과 온라인 할인 쿠폰 발행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통제되는 도로 노선버스는 임시 우회한다.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에서 남서쪽에 있는 총면적 432㎢인 ‘꿈의 도시’ ‘환경 도시’인 꾸리찌바(Curitiba)도 1970년대 초 당시 시장이 시내 상업지역의 혼잡한 자동차 도로 여섯 블록을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다.

이 후 사람의 왕래가 늘어 장사가 잘되자 상인들은 오히려 차 없는 거리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됐고, 당시 차 없는 도로는 열다섯 블록까지 이르게 됐다.

꾸리찌바의 정책은 이처럼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들은 가장 먼저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었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시장의 신념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연일 많은 문화행사가 열려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이렇게 꾸리찌바 지도자들은 분명한 철학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대담무쌍한 일들을 이뤄냈다.

지도자와 공직자들의 시민에 대한 존중심이 먼저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게 원도심 살리는 것이다.

제주시가 2019년 10월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기간 차 없는 거리 운영 모습
제주시가 2019년 10월 관덕정 일대서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기간 차 없는 거리 운영 모습

따라서 제주시가 추진했던 관덕정 일대 차 없는 거리도 주말에 한해 시범운영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관덕정 일대는 서문사거리~중앙사거리로 500여 미터 구간이다.

축제기간에는 아스팔트를 방문객들이 분필로 색칠하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으로 변신으로 원도심 살리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기간에는 난장판(?)을 만들어 종교·성별·연령을 초월한 화합의 무대로 꾸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과 예술로 행복을 누리는 음악 선물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물론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 간의 마찰이 있을지 모르지만 말 그대로 시범운영이기 때문에 주민들 설득은 행정 몫이다.

특히 차 없는 거리 조성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 운영이나. 주차장도 조성해야 한다.

강병삼 시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에서 “올해 차 없는 거리를 해보려고 예산을 올렸지만 제주도의회에서 삭감으로 못 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차 없는 거리 예산이 삭감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에 나서 꼭 하고 싶다”고 강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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