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엽불상견, ‘꽃무릇’..가을이 데려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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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엽불상견, ‘꽃무릇’..가을이 데려온 꽃”
  • 김태홍
  • 승인 2023.09.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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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 탐방로에 활짝 피어나 탐방객에 손짓

가을은 애절함으로 붉게 물 든 땅 위에서 시작된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과 잎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뜻이다.

꽃무릇은 ‘석산’이라고 불린다.

잎도 없이 봉오리 하나 달고 쭉 올라온 꽃대 끝에 보통 5~6개의 꽃이 우산살 모양으로 펼쳐진다.

꽃무릇은 주변의 빛을 모두 빨아들인 듯 밝은 광채를 내면서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모습으로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다.

꽃무릇은 꽃대 하나에 손 안 가득 차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애절함을 뿜어내는 가냘픈 자태와 붉은 빛깔로 보는 이의 넋을 빼앗아 갈 만큼 인상적이다.

꽃무릇은 일본에서는 저승길에 피어있는 꽃으로 여겨지는데,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집 주변에 심기도 한다.

그러나 꽃잎의 모양이 마치 불꽃같아, 집안에서 키우면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에 들여서는 안 된다는 미신도 있다.

하지만 절에는 많이 심는다. 그 이유는 인경에 있는 독성분(알칼로이드)이 방부효과가 있어 사찰 도서의 좀 예방이나 불교 탱화 보존 등에 쓰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인후 또는 편도선염·림프절염·종기·악창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복막염과 흉막염에 구토제로 쓰기도 한다.

송덕홍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장은 “현재 절물휴양림에는 상사화는 시기가 지났지만 꽃무릇은 한창 만개할 시기”라며 “탐방객들이 많이 찾아 감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물휴양림은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설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에 피어난 꽃무릇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송덕홍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장
송덕홍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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