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달장애인 실종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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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달장애인 실종에 대비하자 
  • 정승민
  • 승인 2023.09.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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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민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정승민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지적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자녀와 함께 공원을 산책 중, 갑자기 자녀가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고, 어디론가 뛰어가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30분 정도 주변 수색을 하여 우여곡절 끝에 대상 자녀를 찾아 보호자에게 인계를 한 적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 당시에는 요보호자가 실종 예방 기기인 ‘GPS 배회감지기’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보호자와 함께 실시간 위치 추적과 예상 이동 경로 주변을 수색하여 단시간에 찾을 수 있었지만, 그러한 것이 없이 단순하게 요보호자의 인상착의 정보만으로 주변 수색을 하여 찾으라고 했다면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 

예전에는 장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단순 신체장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에 들어서서 그 범위가 정신장애로 확대되면서 지적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높아져 그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에 따른 예시로 지자체에서 실행하고 있는 ‘스마트 지킴이’ 사업을 꼽을 수가 있다.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요보호자에게 신발 깔창과 손목시계 등 ‘스마트 위치추적기’를 착용시켜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하거나, 미리 지정한 ‘안심존’을 요보호자가 벗어날 경우 보호자에게 메시지가 전송 되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이는 실종에 대한 불안감을 경감시키고 잦은 사고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사회 복지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실종 사건이 발생하여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요보호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발달장애인은 행동·배회 패턴이 불규칙하며, 한곳에 머물지 않고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경과할 시에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상황에 놓일 수가 있다. 

이렇게 발달장애인들과 그 보호자는 실종이라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안감에 늘 사로잡혀있기에, 무엇보다 실종 위기 속에서 우리 모두가 신속하게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 예방을 위한 사회 곳곳에 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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