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현재의 수세는 강건하고 수형은 직립성..도련1동 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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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현재의 수세는 강건하고 수형은 직립성..도련1동 귤나무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10.0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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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약 1,500개의 열매가 달리며 열매는 간장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한약재로 이용

도련1동 귤나무 

 

제주도 기념물 제20호(1974.04.03. 지정, 2011.01.13. 해제)
제주도 기념물 제20-1호 당유자나무
제주도 기념물 제20-2호 병귤나무
제주도 기념물 제20-3호 병귤나무(고사, 2005.10.05. 문화재 해제)
제주도 기념물 제20-4호 산귤나무
제주도 기념물 제20-5호 산귤나무
제주도 기념물 제20-6호 당유자나무
제주도 기념물 제20-7호 진귤나무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523호(2011년 1월 13일 지정)
귤나무류 4종 6그루(당유자 3그루, 진귤 1그루, 산귤 1그루, 병귤 1그루),
높이 6~7m, 수령 100~200년(추정)
위치: 도련1동 2244-2번지(제주시 도련6길21)

병귤_당유자.
도련1동_병귤나무

 

귤나무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경상남도, 전라남도의 따뜻한 해안 지대에서 재배되고 있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이며, 잎은 피침형으로 서로 어긋나게 난다.

《고려사》세가 권7에 문종6년(1052)에 탐라에서 세공(歲貢)하는 귤자(橘子)의 수량을 일백포(一白包)로 개정 결정한다고 돼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감귤이 진상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 《태조실록》에는 공부상정도감을 신설하여 귤(橘), 유(柚) 따위는 상공(기록대로 매년 상정되는 공물)이 될 수 없으므로 별공(필요한 것을 불시에 특별 차정하여 바치게 하는것)으로 했다고 기록돼 있다.

《세조실록》권2에는 세조원년(14546) 12월 제주도안무사가 올린 장계를 보면 감귤은 제사와 빈객 접대용으로 중요하다는 것과 감귤의 종류별 우열 및 장려방안, 번식생리, 진상방안의 개선점에 대해 서술돼 있다.

《대전회통》6권에는 소정의 감귤을 재배하는 자로 노비 계급에 있는 사람에게 노비계급을 풀어주고 그 밖에 사람은 면포(綿布)를 상으로 내렸으나 만약 힘써 가꾸지 못하여 나무가 죽게 되면 상으로 받은 것을 되돌려야 되며 복호된 사람은 노비계급으로 환원시킨다는 것으로 상벌제도를 정해 감귤을 장려했다.

조선시대에는 동지를 전후해 임금에게 감귤을 진상했는데, 감귤이 대궐에 들어오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조정에서 성균관과 유생들에게 감귤을 나눠췄다고 한다.

때로는 황감시(관학과 사학(四學) 유생의 사기를 높이기 위하여 제주도의 감귤이 진상되는 12월에 성균관의 명륜당에 유생을 모아놓고 감귤을 나눠준 후 치른 시험. 黃柑試 또는 黃柑製라고 하였음)라는 특별 과거시험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헌 기록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감귤이 재배된 시기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조선시대에는 도내 전역에 걸쳐 재배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주에서 이미 귤이 재배되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제주의 귤이 갑작스럽게 다른 지역에서 유입되었다기보다는 재래귤이 이미 오랜 세월 제주 땅에 뿌리를 내려서 자라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100년 이상 된 귤나무가 180그루나 있다고 한다. 마을마다 오래된 귤나무들이 있었으나 1960∼1970년대 온주밀감 일색으로 과수원이 조성되면서 재래귤나무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수령이 오래된 귤나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주에서 재배되어 온 제주 귤의 원형을 짐작할 수 있어 생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크다. 학술적 가치와 노거수로서의 뜻도 평가되어 문화재로 지정, 보호를 받고 있다.

1973년 2월 5일에 당유자나무 2그루, 산귤 2그루, 병귤 2그루 등 총 7그루가 제주도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었고, 1976년에는 이 지역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였다.

1997년에는 태풍에 의해 당유자나무 1그루가 훼손된 뒤 12월 31일에 기념물에서 해제되었으며, 당유자나무 1그루와 진귤 1그루가 추가 지정되었다.

2006년에 산귤나무 1그루가 고사되어 총 6그루가 남아 있다.『제주향토기』라는 책에는 제주도에 14종의 재래 귤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가운데 몇 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후에 상업적 목적에 맞는 귤 종류가 다량 들어와 재래종의 존재감을 희석시켜 버린 것이 아쉽다. 제주시 도련1동에는 과거 조선시대 귤 재배지의 흔적을 남아 있으며, 오래된 귤나무가 집단적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서귀포신문 160601)

▶당유자나무(댕유지낭)는 재래의 귤나무 중에서 열매의 크기가 가장 커서 세로 길이 약 12㎝, 가로 넓이 약 10㎝에 이르고 열매 한 개의 평균무게 약 250g에 이르며 큰 것은 500g인 것도 있다. 그 나무의 결실상태도 좋은 편이다.

당시 소유자 고씨의 말에 따르면 해마다 약 1,500개의 열매가 달리며 열매는 간장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제주도 향토기에는 제주도에 14종의 재래귤이 있다고 하였으며 그 중 몇 종은 확인되지 못하고 있지만 당유자는 뎅유지 또는 대유지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개량 귤의 뿌리를 이룬 것으로 생각된다. 식용약용, 제물용 등 용도가 다양해서 이 나무가 잘 보존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의 수세는 강건하고 수형은 직립성이다.

▶병귤(벤줄)은 흔히 관목상으로 자라며 열매는 과실부가 돌출된 형이어서 다른 재래 귤과 쉽게 구별된다. 병귤나무는 키가 작고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쳐 줄기와 가지의 구분이 분명치 아니한 관목 형태이며, 잎은 타원형에 끝은 뾰족한 모양이다. 소교목성으로 가지가 빽빽이 나서 타원형의 나무 모양을 갖는다. 가지는 약간 가늘고 길며, 각이 발달되어 있고 가시나 털은 없다.

잎은 타원형으로 좁으며, 길이는 6.5㎝ 내외, 폭은 2.5㎝ 정도이며, 엽병의 길이는 1㎝이다. 꽃은 새순의 끝 부분에 나며 타원형의 5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지며, 꽃봉오리는 타원형으로 길이 1.4㎜, 폭 7.4㎜이다. 열매는 세로의 길이 72㎜, 가로의 길이 60㎜이며 무게는 105g 정도로 열매 자루 부분이 돌출되어 있다.

이원조에 의해 집필된『탐라지(耽羅誌, 1841년)』에서는 별귤(別橘)이라 부르고 있으며, “열매의 크기는 닭의 알만하고 색은 담황색 같은데 위쪽은 넓고 아래는 좁아서 병과 같고 매달려 있어 일명 병귤이라고 하고, 껍질은 얇고 핵은 작으며 향은 유감(乳柑)과 같고, 단맛은 전부 달고 산이 많고 감미가 적다”라고 열매의 모양과 맛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병귤이란 이름은 열매가 병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붙은 것이다. 제주 말로는 벤줄이라고 한다. 각피성 감귤로 순수한 제주 재래종으로 추정된다. 병귤나무는 추위와 병해충에 강하며, 열매가 달고 신맛이 덜하여 식용으로 이용되었다. 한편 열매의 껍질은 약용으로도 이용되었다. 이곳 병귤나무 중 하나는 수령이 250년 정도로 추정된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산귤나무(산물낭)은 나무의 가지가 촘촘하게 나며 마디가 짧다. 껍질에 흔히 얕은 돌기가 있고 열매의 무게는 25~30g 정도이다. 제주도 내 재배되었던 재래종으로서 각처에 노목으로 많이 남아 있다. 흔히 산물낭이라고 불렸다.

수세는 왕성하고 가지가 밀생하며 가지의 마디가 짧다. 잎은 좁은 타원형으로 작으며, 잎날개가 없다. 잎의 길이는 4.5~7.5㎝, 너비 2~3㎝이며, 잎자루의 길이는 0.5~1㎝이다. 열매는 둥글고 편평하며, 열매 껍질에는 약간의 돌기가 있다.

열매의 지름은 세로 3~4㎝, 가로 3.5~4.5㎝이며, 내과피는 9실 내외로 되어있으며, 씨앗의 수는 20개 내외이고 열매의 무게는 약 25~30g이다. 주로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 등의 약재로 이용된다.

산귤은 제주도에서 재래종으로 재배되었던 다른 귤나무 종류와 더불어 조공으로 상납되었던 품목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내용은『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백제 조정에 받쳐졌던 조공 품목으로 기록되어 있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진귤(ᄃᆞᆫ징굴)은 과실의 향기와 맛이 독특하여 과거 귤 종류의 공물(진상품) 중에서 상위에 있었다. 상록성 소교목이며, 가지는 가늘고 넓게 퍼진다. 수형은 원형이며 추위에 강하고 궤양병, 흑점병에 강하나 창가병에는 약하다.

과실의 크기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온주밀감보다 약간 작으며 껍질은 다소 거칠고 산미와 향기가 약간 강하다. 꽃은 5~6월에 피며, 가지에는 탱자나무와는 달리 가시가 없다. 열매는 둥글고 편평하며, 세로의 지름 3.4㎝, 가로의 지름 3.9㎝, 무게 50~80g 정도로 껍질이 얇고 껍질을 벗기기가 쉽다.

껍질을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한다. 종자는 18개 정도이며, 계란상의 타원형으로 종자의 껍질은 매끈하다. 이 진귤나무의 나이는 250년 정도로 추정된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애월읍 광령리(도기념물 제26호)와 하가리(3그루), 장전리(2그루)에도 오래된 진귤나무가 자라고 있다.

제주시는 도련동 귤나무가 있는 사유지 2필지(1363㎡)를 2015년까지 매입 완료하여 건물(2동)을 철거하고 주변을 정비했다.

다만 건물의 주춧돌은 남겨 두었다. 귤나무 보호책 정비하고 야자매트 탐방로를 설치했으며, 안내판도 정비하고, 팔각정자 및 벤치 등을 설치했다.(제주매일 150907) 2년 정도가 지난 현재 안내판은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작성 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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