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변치 않는 충절의 나물..어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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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변치 않는 충절의 나물..어수리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3.11.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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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어수리

 

새봄이 되면 산과 들에 새로운 풀들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온다.

예전에 이맘때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가 있다.

 

엄마 엄마 이리 와 요것 보셔요

병아리떼 쫑쫑쫑쫑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 났어요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 났어요

엄마 엄마 요기 좀 바라보셔요

노랑나비 호랑나비 춤 추는 곳에

민들레 예쁜 꽃이 피어 났어요

민들레 예쁜 꽃이 피어 났어요

 

봄철에 돋아나는 새싹을 노래하는 동요다.

 

사람들은 새봄에 돋아나오는 산나물을 으뜸 보약이라고들 한다.

봄철이 되면 피로감이나 춘곤증이 생긴다고 한다.

이는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우리 몸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제 때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이럴 때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봄나물은 봄철 입맛을 돋울 뿐만 아니라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본나물 중에 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같은 봄나물은 식물 고유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어린 순만 채취하여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봄철 식중독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도시주변이나 하천변 등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은 농약, 중금속 등의 오염이 높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서 채취를 한 봄나물도 반드시 올바른 조리법을 지켜서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맛과 향이 아주 좋아 옛날에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고 하는 산나물이 있다.

이름이 ‘어(임금어御)수(드릴授)리’라고 불린다고 한다.

어수리는 식물체 전체에 털이 많고 산나물로는 어딘지 어수룩한 점이 있어 보이는데 우리말에 ‘어수룩하다’라는 말이 있어서 그것과 연결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가하는 설도 있다.

조선시대 단종 임금은 영월로 귀양을 온 후 어수리를 즐겨 먹었다는 고사(故事)가 있는데 사람들은 어수리를 변치 않는 충절의 나물이라고도 한다.

 

어수리는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일본, 중국, 만주 등지에 분포하는 야생식물이다.

우리나라 전 지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최근에는 산이 많은 지역인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등에서는 산나물로 재배를 하고 있으나 제주에서는 한라산 고산지대를 올라야 볼 수 있는 야생식물이다.

산이 많아 어수리 채취가 용이한 지역이나 재배를 하는 지역에서는 어수리 어린순을 뜯어 나물무침으로 해먹거나 김치나 장아찌로 다양하게 조리하고 전병, 잡채, 떡갈비 등 재료로도 널리 쓰이고 생채로 쌈을 싸먹거나 곤드레밥 처럼 어수리밥을 해먹기도 하는데 요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어수리가 재배되는 지역에 있는 식당에서는 어수리를 이용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수리.

어수리는 미나리과 어수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임금님의 수랏상에 올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근거가 명확하지가 않다는 반론도 있는 식물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독활, 어느리, 에누리라고 부른다.

산과 들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과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꽃은 7∼8월에 우산처럼 모여서 흰색으로 꽃이 핀다.

잎은 3∼5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고 어긋나게 달리며 털이 많고 작은 잎은 넓은 달걀 모양 또는 삼각형이며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어간 톱니가 있다.

줄기는 키가 100cm 내외로 곧게 자라는데 줄기 속은 빈 원기둥 모양이고 세로로 줄이 있으며 거친 털이 있고 굵은 가지는 갈라진다.

열매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이루어졌고 익으면 벌어지는 분과(分果)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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