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1949년 가을에 설치되었던 성곽.. 어오름경찰주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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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1949년 가을에 설치되었던 성곽.. 어오름경찰주둔소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12.1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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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둔소 중에서 가장 다양한 시설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상천리 어오름경찰주둔소

위치 : 안덕면 상천리 산31번지이다. 1115번도로(산록남로)상 상천리 175번지에서 안덕위생매립장 방향(북쪽)으로 약 850m 지점에서 서쪽으로 소로를 따라 약 300m 지점의 남쪽이다. 이 지경을 쳇망어음(천망동)이라고 한다.
시대 : 대한민국
유형 : 방어유적(城)

상천리_어오름경찰주둔소 초소들
상천리_어오름주둔소 서벽

 

공식적으로 주둔소 이름이 확인되지 않아서 가장 가까이(북서쪽 약 600m)에 있는 오름이 어오름(어우름)이므로 필자 임의로 어오름주둔소라고 부르기로 한다.

경찰 제100전투사령부 소속으로 1949년 가을에 설치되었던 성곽이다. 언제까지 주둔했는지는 미상이다. 안덕면 산간마을 주민들이 주로 동원되었으며 대평리 주민들도 동원되었다고 한다.

장축이 정확히 동서 방향이다. 규모는 가로 41m, 세로 32m, 둘레 146m이다. 남아 있는 성벽 중 가장 높은 곳은 서벽이었는데 높이는 약 220㎝였다. 원래 성 높이는 3m는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벽은 바깥쪽으로 무너져서 경사면을 이루고 있다. 동벽은 가시덤불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으나 서벽보다는 낮아져 있는 게 분명하다. 북벽도 많이 무너진 상태이다.

북서 모퉁이와 남동 모퉁이에는 초소(바닥이 지면과 같은 높이), 북동 모퉁이와 남서 모퉁이에는 망루(바닥을 150㎝ 이상 높여서 설치) 흔적이 남아 있고, 건물 남쪽에 붙여 중앙망루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중앙망루는 지름 3m 정도의 원기둥 모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높이는 2m가 채 안 되지만 원래는 성벽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다.

성안 북쪽에 붙여 평행으로 위치한 건물은 그 흔적으로 보아 가로 21m, 세로 12m이며 동쪽과 서쪽은 북쪽에 치우쳐 출입구를 내었는데 ㄱ자로 꺾어 옹성처럼 입구를 보호하는 돌담 시설이 있고, 남쪽 가운데에 있는 출입구는 그런 시설이 없다.

내부는 3칸으로 나뉘어 있었다. 건물의 동쪽에는 1평 정도의 별도 공간이 있는데 솥덕을 앉혔던 곳이 아닌가 추정된다. 성의 남벽 밖 약간 동쪽에는 원형의 석축 시설이 부설되어 있다.

서벽 밖에 붙여서 삼나무가 밀생하고 있고, 내부 외부 할 것 없이 잡목과 가시덤불이 가득 차 있어 전체의 규모를 재어 보거나 조망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전도에 47개 정도의 주둔소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아 있는 주둔소 중에서 가장 다양한 시설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사진 위로부터 북서초소, 남동초소, 서벽
《작성 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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