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도제(島制) 실시 이후, 1930년 전라남도 산하 제주도 13면 행정 체제 제주사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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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도제(島制) 실시 이후, 1930년 전라남도 산하 제주도 13면 행정 체제 제주사회는..“
  • 김태홍
  • 승인 2024.01.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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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도서관,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 번역 발간
김현아 우당도서관장, “자료의 번역․발간 사업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밝혀

제주시 우당도서관(관장 김현아)은 제주 향토자료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을 번역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주향토자료 발굴사업은 1993년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향토자료들을 매년 발굴, 번역·발간, 제주도민들에게 향토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은 일제강점기 전남 목포에서 인쇄업에 종사했던 일본인 소메카와 가쿠타로가 편찬한 ‘전라남도사정지’에 수록된 제주도편을 발췌했다.

1915년 도제(島制) 실시 이후, 1930년 전라남도 산하 제주도 13면 행정 체제의 제주사회 현황을 다룬 인문지리지이다.

이번 번역서는 지난해 우당도서관이 번역 발간한 ‘구한말 제주도일반현황(1906년 발행)’을 기준으로 보면 25년이 지난 시대의 또 다른 버전의 제주도 문헌이다.

1910년 한일합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 구한말 제주도 기록 당시만 해도 제주성내의 성곽과 관아 3성9진의 흔적, 경민장을 우두머리로 한 전통마을 공동체, 그리고 도내 해안가 마을의 크고 작은 포구 등 당시 제주도 사람들과 어우러진 풍경들이 그나마 도민들 중심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1930년 이번 번역사에서 제주의 전통공동체사회는 온데간데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이음을 보여준다. 그 대신 제주성내와 서귀포 등지에는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여관과 요리점들이 들어서고 모슬포와 성산포에는 통조림공장과 요오드공장, 나아가 제주 권역에는 일본인 선생들로 채워진 학교 시설 등 선조들이 살았던 재주도의 전통과 가치관으로부터 확연히 단절된 식민지 풍경들이 제주사회에 휘몰아치고 있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제주도 역사는 일본인들에 의해 기록된 것들이 적지 않다. 역사는 썼는지를 짚어가면서 우리의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두운 시대의 역사일수록 반면교사 삼아 미래 제주의 성찰과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본서는 제주기록문화연구소 ‘하간’ 소장인 고영자 박사가 번역했고, 오사카공립대학 문학연구과 이지치 노리코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본서 번역자인 고영자 박사는 “본 번역서가 당대 식민지 정책을 분석하고, 다양한 자료와 문헌 생산의 맥락을 다각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당도서관은 1월 10일부터 도내·외 관계 기관 및 단체 등에 배부하고, 향토자료를 연구하는 도민들에게도 우당도서관 사무실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김현아 제주시 우당도서관장
김현아 제주시 우당도서관장

김현아 제주시 우당도서관장은 “이번 번역서는 제주역사의 관심이 있는 도민들과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 유익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며 “나아가 이 책이 제주학 연구에 조금이라도 이바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향토자료들을 발굴하고, 자료의 번역․발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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