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대만이라는 나라와 천지의 도, 중화(中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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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대만이라는 나라와 천지의 도, 중화(中和)
  • 고현준
  • 승인 2024.01.29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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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중용이라는 군자의 책이 전하려는 뜻
대만 지질공원(사진은 특정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대만 예류 지질공원(사진은 특정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중용은 군자의 책이다.

수행하는 도인들의 책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공자의 손자 자사가 지었다는 중용에 등장하는 단어 중 중화(中和)라는 말이 있다.

중은 하늘의 근본이고, 화는 조화를 말한다.

천지의 도가 중화라는 뜻이다.

한자는 다르지만, 이 중화라는 이름을 가진 중화민국은 대만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화민국(中華民國)은 신해혁명 직후인 1912년 건국된, 현존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현재는 중국 대륙이 아닌 대만 섬을 비롯한 동중국해의 도서 지역만 지배하고 있으므로 정식 국명 중화민국보다 지명인 대만(타이완: 台灣・臺灣)으로 자주 불린다'고 나무위키는 설명하고 있다.

대만이라는 나라는 중소기업의 천국으로 알려져있다.

대만의 기업은 99%가 중소기업이고 1%의 대기업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99%가 만든 물건을 1%의 대기업에 납품만 하면 되는 구조라고 한다.

중용을 공부하는 동안 천학동 원광선생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한 일화를 몇가지 소개했다.

처음 장개석 총통이 대만으로 갔을 때 당시 원주민들로부터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장 총통은 강력한 법치주의를 표방하며 몇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밀수를 하다가 걸리면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하필 밀수를 하다 처음 걸려든 사람이 불행하게도 장 총통의 며느리였다.

장 총통은 차마 자신이 직접 며느리를 죽일 수는 없어 권총을 며느리에게 주고 자결을 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그렇게 법이 확실히 지켜지니 그 다음부터는 장 총통에 대한 믿음이 생겨 정치를 잘 펴 나갈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또 다른 하나는 대만이라는 나라의 사회구조다,

몇 명의 한국 교수들이 대만의 어떤 대학에 갔을 때 학교 수위가 그들에게 너무 잘 해줘서 돈을 모아 감사함을 전하려고 했더니 이 수위가 절대로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한국 교수들은 이미 꺼낸 돈을 다시 거둘 수는 없어서 다시 어거지로 드렸는데 이 수위는 그 돈을 사무실로 가져가 주어버렸다는 것이었다.

궁금한 한국 교수들이 대만 교수에게 물었다고 한다.

”이 학교 수위는 봉급을 얼마나 받나..?“

”아마 우리 교수들과 봉급 수준이 같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

한국 교수는

”너희들은 공부도 더 많이 하고 교수가 되기 위해 그동안 쏟은 노력이 많을 텐데 수위와 교수의 봉급이 같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고 한다.

그때 대만 교수의 답은

“우리는 교수라는 명예를 가졌지만 저 분은 명예 대신 돈이라도 많이 받아야 하는 거다. 돈과 명예를 다 가지려면 안 되는 것이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명예면 됐지, 명예와 돈까지 모두 다 누릴 수는 없다”는 명쾌한 답변이었다.

대만은 지금 세계의 관심을 끄는 나라 중 하나이지만 대만이라는 나라의 정신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사실 지난 1971년 유엔이 중화인민공화국에게 중국의 지위를 넘기는 결의를 통과시키자 중화민국은 유엔을 자진 탈퇴하기도 했는데, 당시 대만에 유학중이던 진태하 교수님은 UN에서 탈퇴하는 날 학교에 갔는데 모든 책상에는 ”역사는 짧지 않다“는 메모지가 놓여 있었다는 일화를 전해 줬던 기억이 있다.

우리 사회가 최근 폭력적이 되고 무분별해지는 건 이런 법치주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도 있다는 지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회가 더 험악해 지고 담담한 여유가 사라지는 이유 또한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이 불러온, 못 가진 자의 불만의 표출일 수도 있다.

중용에서는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를 소인이라 부른다.

너도 나도 남도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는 사람을 군자라 부른다.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마치 중용에서 말하는 소인배의 나라를 보는 듯 하다.

이제 정치인들의 시험대가 될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소인배가 아닌 군자의 나라를 추구하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해 주기를 소망하는 것도, 중용이라는 군자의 책이 허접해지는 이 사회에 전하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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