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살아 숨쉬는 물의 흐름의 줄기..함덕리 ᄉᆞ래물(사래물, 寺庲水, 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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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살아 숨쉬는 물의 흐름의 줄기..함덕리 ᄉᆞ래물(사래물, 寺庲水, 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2.2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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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존재했던 강림사(江臨寺) 경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함덕리 ᄉᆞ래물(사래물, 寺庲水, 용천수) 
 

위치 ; 조천읍 함덕리 1333-3번지
시대 ; 미상(고려시대 추정)
유형 ; 수리시설(용천수)

함덕리_사래물(1970년대,고병련)
함덕리_사래물


ᄉᆞ래물이라고 불리는 이 용천수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존재했던 강림사(江臨寺) 경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이 절골 또는 절질이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덕림사와 본원사가 인근에 있다. 또 일부에서는 사래물(寺庲水)이란 명칭도 절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천수는 자연암반 틈에서 용출돼 동쪽으로 흐르는데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인근 마을의 주민들도 이용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마을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ᄉᆞ래물을 네 단계로 구분, 물을 적절히 이용했었다. 맨 위의 물은 제사용수와 식수로만 사용했다.

또 이렇게 흐른 물은 다시 여러 가지 음식물을 씻는 데 사용했고, 그 다음 물로는 몸을 씻거나 빨래를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마지막 물은 마소들에게 먹이거나 농업용수로 이용했다. 그만큼 물이 귀하기도 했거니와,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마을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이 강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ᄉᆞ래물은 그 깨끗함을 찾아 볼 수 없다. 수도보급으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면서 축소되고 방치되었고, 도로와 건물 등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오염된 채 그대로 방치돼 왔다.

그러다가 2012년에 옛 모습은 완전히 없어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개조해 버렸다. 게다가 물이 솟는 양도 예전같지 않게 줄어들었다.

ᄉᆞ래물 머릿돌에는 ‘복원에 즈음하여… 고려시대로(부터) 내려온 ᄉᆞ래물의 소중함을 깨달음과… 옛 삶의 애환이 마냥 떠오르게 하는 ᄉᆞ래물 이제 살아 숨쉬는 물의 흐름의 줄기를 바라보며 사색과 미학을 즐긴다. 2012. 12. 12. 함덕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함덕향토지, 제주불교 050704, 제주의 소리)
《작성 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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