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땅, 상장머체는 함덕 보물이다..제주시 후진적 행정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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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땅, 상장머체는 함덕 보물이다..제주시 후진적 행정 강력 규탄“
  • 김태홍
  • 승인 2024.03.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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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자신이 마실 물을 더럽히는 무개념 행정 강행”원색적 비난 가해

제주시가 마라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 곶자왈 지대에서 개발행위가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변경을 예고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함덕 곶자왈(상장머체)도시계획 변경을 반대하는 주민회, 사)곶자왈사람들,(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오전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지역인 조천읍 함덕리 산76번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덕 곶자왈(상장머체) 공장지역 변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는 조천·함덕곶자왈의 일부로서 삼다수 생산지인 조천읍 교래리부터 함덕해수욕장까지 이어진 도내 최대 곶자왈의 일부”라며 “일제시대 때, 비행장을 만들기 위해서 암석을 가져가고, 경작을 위해 개간하고, 목축을 위해 쓰이면서 외형적으로는 곶자왈의 모습을 잃은 부분도 있지만, 지하에는 곶자왈의 투수성 지질이 여전히 존재해 곶자왈 지역에 해당하는 지하수보전2등급지로 지정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형적으로 곶자왈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해 ‘사라진 곶자왈’이라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함덕주민과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의 현지조사 결과, 수많은 숨골이 존재하고, 곶자왈의 외형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제주시는 ‘2030 제주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지역이 토지적성평가 4등급으로 보전관리지역을 개발 용도의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국적 기준으로 토지의 외형만 보고 판단하는 토지적성평가는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지하수의 중요성과 지하수를 함양하는 기능을 평가한 지하수보전등급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맹비난을 가했다.

“타 지역은 97%를 지표수에 의존하고 지하수 의존 비율은 매우 낮지만, 제주도는 98%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하수보전등급을 무시하고 토지적성평가만을 기준으로 개발 가능한 곳으로 변경하려는 제주시의 행태는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의 행정기관이냐’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2015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관리계획’에 용도지역 구분 기준을 보면, 지하수보전2등급지는 우선보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토지적성평가 4등급이라는 이유로 제주시가 이곳을 개발적성으로 분류하는 것은 자신이 마실 물을 더럽히는 무개념 행정을 강행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는 여전히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함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곶자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여기 함덕곶자왈 상장머체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이유는 제주도민들에게 이곳이 곶자왈로서 숨 쉬고 있고, 이곳을 틀어막는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는 제주시의 계획이 타당한지 판단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곶자왈 지형과 지질, 숨골뿐 아니라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자 환경부 적색식물목록에 포함된 골고사리(변산일엽)이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의 조사로도 이곳의 가치가 충분히 증명되고 있고, 이후 제주시가 공동조사를 제안한다면 언제든 응할 의사가 있다”며 “함덕곶자왈은 이곳에 토지를 가지고 있는 몇몇 토지주의 재산권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제주시는 토지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다는 민원을 근거로 이곳을 공장과 폐차장까지 들어설 수 있는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려고 하지만, 이곳은 전체 함덕 주민과 매우 이해관계가 밀접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덕곶자왈 상장머체에서 함양된 지하수는 함덕해수욕장 곳곳에 있는 용천수로 솟아 나온다. 하나의 용천수에서 나오는 수량이 하나의 하천에 흐르는 수량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용천수가 나오고, 그런 용천수가 많은 이유는 함덕해수욕장과 이어져 있는 이곳 상장머체에서 빗물을 함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덕해수욕장은 제주도의 해수욕장 중에서도 수질이 깨끗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함덕해수욕장의 수질이 깨끗함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함덕해수욕장의 풍부한 용천수 때문이다. 차고 맑고 풍부한 용천수가 오염농도를 낮출 뿐 아니라, 구멍갈파래 등 문제가 되고 있는 해조류의 형성을 억제하고 있다. 만약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를 계획관리지역으로 만들어 개발을 하면, 지하수가 함양되지 않을뿐더러 개발된 곳 주위로 오염원이 지하로 유입되어 용천수의 수질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함덕 곶자왈상장머체의 생사는 함덕해수욕장과 함덕 주민의 생사에 직결된 함덕주민과 도민 모두의 문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오늘 이곳 상장머체가 살아 숨 쉬는 땅임을 확인하면서, 여기를 개발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울 것과 대대로 이곳을 함덕의 보물로 지켜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말하고 “많은 함덕 주민들이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를 지키고 훼손에 반대할 뜻을 서명으로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훈 도정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 진정성과 의지를 이곳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제주시가 변경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우리나라의 보물함덕해수욕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도 제주시의 후진적 행정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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