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뭄과 마음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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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뭄과 마음에 단비
  • 윤선홍
  • 승인 2013.08.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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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홍 구좌읍장

윤선홍 구좌읍장
가뭄 해갈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지난 8월 13일 직원회의를 개최하였다. 우리읍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직원들에게 부탁의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금번 가뭄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 공무원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광복절부터 공휴일에도 정상출근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직원들 모두가 흔쾌히 동참해주었다. 지금까지 간부공무원과 노조공무원으로 구분되어 휴일에 같이 근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었는데 금번에 우리 직원들은 모두 함께 하겠다고 의지를 모은 것이다.

당근을 재배하는 농가마다 필요에 따라 물빽을 설치하고 여러 경로를 통하여 물을 공급해주고 있다. 구좌읍에 있는 농협을 비롯한 각급 기관 단체들이 솔선수범하고 가뭄을 해결하기위해 물을 공급하는데 도움의 손길과 격려의 마음을 전달해 주고 있다.

물을 공급하다 보니 지금은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동복리와 김녕리는 여름작물인 마늘ㆍ양파를 파종하지 않아 아직은 농업용수가 부족하지 않은 형편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부족할지도 모르는 농업용수를 다른 마을에 내어달라고 부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두 마을은 가뭄을 같이 해결해 보자며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나 우리읍이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드린다

주민들도 상부상조의 주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가뭄이 왔지만 서로 도와주자는 단비가 우리 읍민들 마음에 내리고 있다. 크고 작은 갈등들을 뒤로 하고 가뭄을 극복해 보자는데 온 힘을 모으고 있다.

행정에서도 가뭄의 심각성을 알고 우리읍 마당에 “가뭄대책 이동상황실”을 설치 운영해 주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도청, 제주시청, 농업기술원, 소방서 등 각급기관이 참여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음에 고마움을 전한다.

매해마다 태풍, 장마, 해풍 등이 발생하였다. 그때마다 우리 읍민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도우며 재해와 고난을 극복하여 왔다. 결코 자연재해에 무릎을 꿇은 적이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함께 어우르며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우리읍민과 각급 기관 단체에게 감사한 말씀을 올린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가뭄이라는 재해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우리는 마음과 가뭄에 단비를 내리게 하고 가을에는 풍년의 함박웃음이 반드시 피어나길 우리 일만오천여 구좌읍민들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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