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복리 주민들의 후회없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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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복리 주민들의 후회없는 결정
  • 홍충희
  • 승인 2014.05.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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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충희 구좌읍장

홍충희 구좌읍장
동복리는 제주시 동쪽에 위치하여 구좌읍의 첫 관문이면서 옛 이름은 곰막으로 불리던 인심 좋은 작은 마을로 제주의녀 김만덕 여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동쪽의 복받은 마을이란 뜻의 동복리(東福里)는 아름다운 해안과 함께 양파, 마늘을 주 산업으로 하는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복리는 생이다리(참새다리) 잔치라는 설화를 갖고 있는 마을로 유명한데 이 의미는 참새다리를 가지고 이웃이 함께모여 아끼고 나누면서 동네 잔치를 벌일 정도로 이웃간 우애가 돈독했다는 것이다.

 

이런 마을 동복리에서 지난 29일 임시총회가 열렸다. 앞으로 시설하게될 제주환경자원센터 유치와 관련한 주민들의 찬반의견을 묻는 총회였다.

 

이날은 늦은 봄 인데도 불구하고 총회시간이 다가온 저녁무렵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이면서 지역최대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사결정 결과에 대한 각계의 깊은 관심으로 회의장 주변은 긴장감마저 감도는 분위기였다. 우려했던 바와 달리 총회는 소란 하나없이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면서 동복리 주민들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투표결과 제주환경자원센터 유치를 찬성하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찬반투표에서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민도 다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로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 었다는 생각이다. 사실 그동안 제주환경자원센터 시설 유치 결정까지는 오랜기간 동안 마을 주민간은 물론 행정과 주민간의 의견 차이 등으로 여러 가지의 갈등이 존재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환경기초시설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동북리에는 기존 쓰레기 매립장이 설치되어 운영중에 있어서 악취 등 기존 매립장시설의 문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때문에 이번 결정이 더욱 어려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역을 관할하는 읍장으로서 필자는 주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매립장의 현실을 잘알고 있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데 더 힘들 수 밖에 없었다. 쓰레기 처리시설은 누구나 싫어하고 어느 지역이든 원하지 않는 대표적 혐오시설로 알려져 있지만 어딘가는 반드시 설치 운영되야 하는 기초 환경시설이다.

 

이제 동복리 주민들의 희생적 결단으로 설치 장소는 결정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동복리 주민들을 위하여 도와줘야 할 차례다. 왜냐하면 쓰레기 발생은 증가하고, 연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하는 국제자유도시 제주에서 쓰레기 처리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문제가 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동복리 주민과의 대화시 약속한 사항 그리고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철저한 친환경 시설 등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주민과 마을 지도자들이 후대까지 후회없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 인 것이다.

 

그리고 마을은 이번 제주환경자원센터 유치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모든 내부갈등을 뒤로하고 “생이다리 잔치”의 설화를 재현 할 수 있는 화합되고 정겨운 동복리로 거듭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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