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임야에서 숨진채 발견된 중국인 여성 A씨(23.여)를 살해한 용의자 S씨(34.중국)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S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1시 A씨를 만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하다 격분해 A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A씨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다 외도동의 한 마을 외곽 골목길에서 말다툼을 했고, 이에 격분해 A씨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위협해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살해했다는 것.
S씨는 A씨를 살해한 뒤 트렁크에 옮겨 3일간 사체를 유기할 장소를 물색하다 안덕면 동광리의 임야에 유기했다고 밝혔다.
또 A씨의 점퍼와 핸드백은 애월 해안가 도로변의 쓰레기수거통에 버렸고, A씨의 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할 당시 입었던 옷과 모자는 조천 해안 도로변 쓰레기통에 버렸으며,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어디 버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S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날 오후 S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범행 과정에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는 한편, 다음주 중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S씨는 지난 2005년 취업비자로 입국해 2010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제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숨진 A씨와는 중국 메신저로 몇 차례 만나 안면이 있는 관계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자신이 용의선상에 올라 휴대폰이 압수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에 부담을 느낀 듯 14일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