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가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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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가래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6.11.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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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수염가래꽃

 

 

꽃이 갈라진 모습이 수염이 길게 난 할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꽃이다.

아이들이 어른 흉내를 낼 때 코밑에 달고 나오는 수염처럼 생긴 꽃이다.


꽃이 무척 오묘해서 잡초란 말이 어색할 정도이다.
꽃이 너무 작아서 목을 빳빳하게 들고 다니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논둑이나 습지에서 자라며 줄기는 바닥을 기고 마디마다에서 뿌리를 내리며 곧게 자라는 풀이다.

 

수염가래다.
수염가래는 초롱과 숫잔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수염가래꽃은 ‘수염’과 ‘가래’, ‘꽃’의 합성어다.
수염은 갈라진 꽃 형상에서 붙여진 것이며 가래는 대표적인 논농사 도구인데 여기서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논농사를 지을 때 가래는 흙과 잡초를 파헤쳐 던지는 데에 사용하는 필수 도구다.
가래로 논두렁을 가지런히 정리해 두면 그곳에 수염가래꽃이 자리를 잡는다고도 한다.


이런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에 분포를 하는데 개울가나 논둑에서 자라며 원산지는 우리나라다.

 

수염가래꽃은 암술이 먼저 성숙하는 암꽃으로 피었다가 수분이 되면 암술이 시들고 그 꽃에서 다시 수술이 자라서 수꽃이 되므로 무리지어 있는 꽃 들 중에서 두 가지 꽃을 한 번에 볼 수가 있다.


자가수분을 방지하기 위한 오묘한 전략을 하는 꽃이다.
꽃은 6~9월에 연한 자줏빛으로 피고 꽃자루는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리며 꽃이 필 때는 곧게 서지만 꽃이 지고 나면 밑으로 축 쳐진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가운데까지 깊게 5갈래로 갈라지며 꽃잎 모양은 피침형이고 좌우 대칭형이다.


잎은 두 줄로 어긋나기를 하고 잎자루는 없으며 피침형 또는 좁은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 전체에 털이 없고 연약하다.
줄기는 높이 15cm 정도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며 밑 부분은 누워 자라고 곳곳에서 뿌리가 내린다.


열매는 삭과(열매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져서 각 칸 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의 구조를 말한다. 열매가 익어 껍질이 갈라지면서 씨앗이 외부로 드러나는 형태)로 종자는 적갈색이고 표면은 매끄럽다.


종자와 줄기로 번식을 한다.

 

※ 수염가래꽃의 생태적 특성


1. 꽃잎이 깊게 갈라져서 5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2장이다.
2.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하여 하나의 꽃으로 암술(암꽃)과 수술(수꽃)이 달리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3. 아주 작은 곤충들을 이용하여 꽃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게 하여 꽃가루받이를 하는 식물이다.


수염가래꽃의 한자명은 휴연이다.
휴연은 논둑(畦, 휴)에 돗자리(筵, 연)를 깔아놓은 듯 하다는 뜻을 가진 한자명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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