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하얗게 눈 쌓인 저 곳에 무엇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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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하얗게 눈 쌓인 저 곳에 무엇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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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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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하얗게 눈 쌓인 저 곳에 무엇이 숨어있을까?  

               

 

 

눈 쌓인 저 곳엔 작은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는 말을 괜히 했었나봅니다.

대한(大寒)이 되니 어김없이 추위가 휘몰아치더니만 그 이후 생태숲엔 눈이 쌓여있습니다.

 

 

 

 

그나저나 눈이 내리기 직전 저 작은 웅덩이에는 물이 거의 말라가던 차였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웅덩이 가장자리를 둘러보았지요.

 

 

 

 

어쩐지 무엇인가 있을 것 같더라니 벌써 제주도롱뇽이 산란을 하였더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웅덩이에 물이 잦아들어 바닥이 훤히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그저 켜켜이 쌓인 낙엽들이 머금고 있는 수분이 전부인 듯 보였는데,

언제 산란을 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난괴가 위태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길쭉하게 생긴 알주머니들은 물이 얕게 고여 있었던 바위틈에도 한 가득이었습니다.

 

제주도롱뇽은 저지대의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나 하천 주변에 산란을 합니다.

바나나 모양의 난괴를 돌이나 나뭇가지 등에 붙여놓지요.

산란 후 낮에는 바위 밑이나 쓰러진 고사목 아래에 은신을 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활동을 하고, 10월 중순이 되면 돌 밑, 나뭇잎 밑, 쓰러진 고목 밑에서 동면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제주도롱뇽들이 너무 일찍 알을 낳은 것은 아닐까요?

벌써부터 말라버리거나 새들에게 공격을 당한 알주머니들이 많았거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작은 웅덩이에는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눈이 녹기 시작하면 저 곳에 다시 물이 고이겠지요?

이른 시기에 세상에 나온 알들이 어떻게 시련을 견뎌낼지 궁금해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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