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권제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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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권제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2.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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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297.7m 비고:28m 둘레:752m 면적:43.039㎡ 형태: 원추형

 

권제오름

 

별칭: 권재오름. 건재오름. 곤제오름

위치: 제주시 아라동 350번지

표고:297.7m 비고:28m 둘레:752m 면적:43.039㎡ 형태: 원추형 난이도: ☆

 

 

 

배움의 터가 들어서면서 산 체는 변화가 이뤄져 휴식의 장이 되었고...

 

과거 제주대학교가 용담동에 있을 때만 하여도 현 아라동의 부지는 초원과 숲을 포함하는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농지와 초지를 비롯하여 낮은 등성의 빌레왓 등이 포함이 된 곳이었는데 아라 캠퍼스가 들어오면서 완전히 바뀐 상태이다.

이곳에 유일하게 있는 권제오름 역시 대학이 이전될 때 캠퍼스와 건물 등이 들어서면서 기슭의 일부가 개간됐다.

지금의 권제오름은 옛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고 오름으로서의 가치나 기능보다는 산책과 휴식을 겸하는 장소가 되었다. 

탐방보다는 가벼운 산책형의 뒷동산처럼 구성이 되었으며 교직원이나 학생들을 비롯하여 일반 주민들의 삼림욕과 휴식 장소로 이용이 되고 있다.

권제나 권재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 곤제오름(아래 아 발음)으로도 부른다. 권제의 뜻을 두고서는 양반들의 재물로 풀이를 하고 있는데, 이 오름 일대에 양반들의 토지가 많았음에 연유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 같은 내용은 확실하지 않으며 추측만 나돌고 있을 뿐이다. 교정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개발로 인하여 변화가 이뤄졌으나 다행히도 산 체의 대부분은 남아 있다.

이곳과 주변을 연계하여 휴식 공간이나 산책로로 구성을 하여 지금까지도 활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 역시 오름의 실체를 두고서 잘 모르는 경우도 있으며 오름으로서의 가치를 느끼지는 못 하고 있다.

배움의 터전을 차지하고 있고 휴식의 공간으로 자신을 내어준 권제로서는 다소 서운할 법도 하다.

제주대학교가 들어서기 이전까지는 자연림과 목장을 비롯하여 농지와 빌레 등으로 이뤄진 터전이었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어느 정도 자연미가 있었으리라 추측이 되지만 몸체나 28m의 비고(高)가 말해주듯 오름으로서의 가치나 특성이 대단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또한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솟아 있는 삼의악이나 열안지악 등이 있는 만큼 어떠한 목적을 갖고 찾는 사람들도 없었을 것이다.

오름이라 일컫는 기준에서 소화산체임은 분명하나 굼부리가 없는 원추형으로서 나지막하게 남북으로 이어지는 산 체이다.

특별히 볼품이 없는 상황임에도 교정의 휴식 공간과 산책로로 활용을 하고 있음에 보존과 관리는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오름을 중심으로 옆으로는 대학 진입로와 교수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며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기슭과 등성에는 소나무가 중심이 되어 다른 잡목들과 숲을 이루고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식생을 이어가는 화초들과 인위적으로 심어 놓은 식물들이 어우러져 환경의 미를 보태고 있다.

 

 

 

-권제오름 탐방기

-명칭은 거창하지만 오름의 전반적인 산체나 높이 등은 보잘 것 없이 보이기 때문에 재학생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분화구가 없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산책로로 변화가 이뤄지면서 오름에 관한 안내문이 없는 것도 그 이유가 된다.

세월의 흐름과 문명의 발전 속에 옛 모습의 일부를 잃었다고는 하지만 관심 있게 둘러보니 버젓하게 산 체의 모습이 잘 나타났다.

다만 캠퍼스 내부에 갇혀있는 상황인 만큼 자연 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따랐다. 원래의 식생과 더불어 일부 흐트러진 채 기슭을 장식했을 수풀이나 덤불 등은 자취를 감췄고 인위적으로 식재를 한 화초가 산책로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어 그나마 보기에는 무난한 편이었다.

부를 상징하거나 부자가 소유한 땅이 많아서 붙여졌다는 권제의 의미보다 지금으로서는 배움의 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차라리 다른 명칭으로 부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내 정문으로 갈 수도 있지만 교수아파트 옆을 통하여 갈 수도 있다. 아파트 동쪽 어귀로 들어서면 바로 오름이 나오며 낮은 등성이와 숲 사이로 산책길이 보인다.

여러 진입로가 있지만 애써 은행나무 사이를 지나며 권제와의 만남을 시작했다. 오름 사면은 해송이 대부분이며 가을의 산책로 주변은 온통 털머위가 노랗게 꽃을 피워 눈길을 끌었다.

행여 친환경 매트를 사용하거나 자연의 흙길을 단단하게 하여 구성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볼품없는 인조석이 깔려 있다.

산책로 양쪽으로는 잡풀들이 침범을 하면서 어지럽게 보였지만 차라리 자연 미를 느낀다는 생각으로 대신했다.

정상부라고 할 수 있는 비고(高)점 주변은 식수대와 휴식용 벤치 몇 개가 있지만 이렇다 할 안내문은 없다.

입구 곳곳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산책과 삼림욕장 등을 운운하지만 오름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씁쓸했다.

주변에서 만난 몇몇 학생들에게 오름과 관련하여 질문을 했지만 하나같이 잘 모르고 있었다. 우연히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만나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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