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궤펜이(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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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궤펜이(섯)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2.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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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59m 둘레: 974m 면적: 72,807㎡ 형태: 원형

 

궤펜이(섯)

 

별칭: 궤펭이. 고편악(孤片岳)

위치: 조천읍 교래리 산137-1번지표고: 774m

비고: 59m 둘레: 974m 면적: 72,807㎡ 형태: 원형 난이도: ☆☆☆

 

 

 

삼형제 중 서(西)쪽에 위치한 산 체.....

(섯궤펜이 명칭과 유래=큰궤펜이에서 계속)

산 체가 이어지거나 주변 가까운 곳에 짝을 이룬 오름이 있을 경우 정해진 명칭은 대부분 일관성이 있게 지어져 있다.

큰. 족은(작은)이나 방향(동. 서) 또는 안팎(내. 외) 등으로 구분을 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세 개의 산체가 이어지면서 기슭이 맞닿은 궤펜이 삼형제는 특별함이 따른다.

차례나 크기 등을 감안한 표현보다는 방향(위치)을 참고하여 정해졌다. 삼형제일 경우 ‘큰’, ‘셋’, ‘족은’으로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궤펜이는 위치와 방향을 고려하여 명칭이 정해진 경우이다.

즉, 큰궤펜이(大)와 중간의 샛궤펜이(中)외에 서쪽에 자리한 산 체를 섯궤펜이(西)로 하여 명칭이 붙은 것이다.

오래전의 지도에는 이들 세 오름을 합쳐서 나란히 이어진 모습과 어우러져 있음에 연유하여 병악(竝岳)으로 표기를 하고 있다.

 

정상적인 루트를 이용한다면 초입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산 체이다. 5,16도로변 버섯 재배단지 입구를 따라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산 체가 보인다.

내창(작은 계곡)을 따라 진입을 하면 기슭 아래에 도착이 되며 정해진 산책로는 없으나 선님들이 다닌 흔적을 따라 적당한 공간을 이용하여 오르면 된다.

등성에 도착을 한 후 원형 굼부리 둘레를 따라 돌아볼 수 있어 구태여 안으로 내려가지 않더라도 내부의 특징을 관찰 할 수가 있다. 능선뿐만 아니라 굼부리 안쪽에도 잡목들이 우거진 채 자연림을 형성하고 있어서 계절에 맞춘다면 자연 미를 더 느낄 수가 있다.

굼부리 위쪽 둘레를 돌아보는 동안에 성판악 주차장 맞은편의 물오름(수악) 등을 볼 수 있으며 샛궤펜이와 큰궤펜이 산 체가 이어진 모습도 관찰이 된다.

 

 

 

-섯궤펜이 탐방기

-궤펜이의 명칭과 관련하여 숨은 궤를 찾는데 목적을 뒀었기에 삼형제를 만나는 순서는 반대 방향이 되었다.

큰, 샛 궤펜이를 지나 이제 남은 순서인 섯 궤펜이 정상부에 도착을 했다.

사실상 세 개의 산 체라고는 하지만 서로의 간격이 가까운 때문에 등성을 오르내리는 과정만 있을 뿐 개수와 관련하여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특별히 전망을 운운하기에는 빈약한데다 굼부리 둘레를 돌아보는 과정을 말리려는지 세기를 더한 바람이 불어왔다.

제법 긴 시간 동안 진행을 한 우리에게 답례라도 하려는지 가을이 불어왔다. 시원함보다는 추위로 느껴지는데 한사코 더 느끼라고 쌀쌀함을 보내왔다.

숲으로 가려진 틈을 찾아 일대를 전망하려해도 가시거리가 별로인데다 바람까지 심하여 포기했다. 분화구 쪽을 내려다보니 어수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자연 그대로임을 실감하게 했다.

작은 계곡을 건너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무명의 산 체와 폭포를 비롯하여 궤를 찾아 이동을 하고 오름 삼형제도 점령을 했다.

표고버섯재배단지를 조용히 빠져 나왔다.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이동을 했지만 까마귀들에게는 들키고 말았다.

저들의 영역을 침범한 게 못 마땅한 것인지 아니면 길었던 행보에 수고를 알리는 건지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까악 까악.....

시간과 체력적인 부담이 된다 할지라도 역시나 궤펜이 삼 형제는 궤펜이 궤와 함께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오름의 명칭이 그러하듯 의미를 부여하는 탐방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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