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궷물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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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궷물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2.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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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597.2m 비고: 57m 둘레: 1,388m 면적: 138,366㎡형태: 말굽형

 

궷물오름


별칭: 묘수악(猫水岳)
위치: 애월읍 장전리 산136-1번지
표고: 597.2m 비고: 57m 둘레: 1,388m 면적: 138,366㎡형태: 말굽형 난이도: ☆☆

 

 

 

산 체의 외형이나 모양새와는 상관이 없이 오름의 기슭 아래 샘이 있은 것과 관련하여 명칭이 붙었다.

노꼬메 형제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낮은 산 체이지만 오르는 과정이 수월한 편이면서 비교적 전망이 좋은 편이다.

한자로 묘수악(猫水岳)으라고 표기를 하고 있는데 현장 상황과는 다소 어긋난 면도 있다. 또한 샘과 관련한 여러 표현이 가능할 텐데 동물(고양이)에 비유를 했는지 참 아리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름의 형국을 빗대었다면 별도의 표기를 하겠지만 이해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괴수악(怪水岳)이라는 명칭도 등장을 하는데 '궤'의 변음이었거나 물이 고이는 바위와 주변 등을 고려하여 특별함을 의식한 표기로 추측이 되나 이 오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산 체의 북동쪽 기슭 아래쪽에 샘물이 있는데 오름의 명칭처럼 궷물이 있다. 이 궷물은 궤물이라고도 하는데 제주에서 궤라 함은 보통 바위 아래층이 생긴 공간이나 바위틈을 따라 생겨난 터를 말한다.

실제 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곳을 궤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바위틈과 공간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아니면 고인 물이나 솟아나는 물 등을 혼합하여 상단의 바위체들과 함께 붙여졌을 수도 있다. 궤물을 구태여 궷물로 표기를 한 것은 아마도 부르는 과정이나 표현에 있어서 궤+물을 합하는 강한 어조 때문인 것 같다.

어쨌거나 이 오름은 외형상보다는 주변 상황을 포함하여 명칭이 정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궷물은 몇 곳으로 나눠졌고 항상 고여 있게 구성을 하였으며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을 활용하기 위하여 인위적인 시설을 추가하였다.

해안에 있는 모래와 자갈을 날라 궷물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가두어 목축에 필요한 급수장으로 이용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반 아래를 포함하여 물이 조금씩 흘러들어오고 나가는 때문에 항상 깨끗한 편이다. 일반적인 제주의 용천수장이 그러하듯 위쪽에서부터 청정수로 정하여 식수로도 이용을 했고, 아래쪽은 그 외의 생활수로 사용을 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오름의 명칭이 그러하듯 필수적인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

표고가 597.2m이고 비고(高)는 57m로서 북동쪽으로 벌어진 굼부리를 지니고 있는 말굽형 화산체이다. 1117번(산록)도로 경찰특공대 진입로에 표석과 주차장이 있다.

불과 50여 m의 비고(高)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해안과 남쪽을 비롯하여 사방이 열린다. 이동성 등을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족은 노꼬메를 포함하는 여정이 바람직하다.

시간과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야겠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한다면 탐방의 맛과 힐링의 효과를 얻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동쪽의 족은노꼬메 입구나 서쪽의 큰노꼬메를 기점으로 하는 상잣성길과 연계를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일행들과 함께 양방향 주차를 할 수 있다면 효과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소 부담이 된다.

이 경우 목축문화와 관련하여 잣성과 일대의 자연림을 따라 둘러볼 수가 있다. 오름과 궷물이 있는 주변은 자연생태체험 학습장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단순한 산책을 넘어서 일대의 환경과 자연적인 실태 등을 둘러보는 학습과 실습 형태의 장이다. 이 일대는 목축문화와 물통을 비롯하여 치성을 드리는 제단을 둘러보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궷물오름 탐방기

-산 체의 입구에 도착한 후 조금 들어가면 작은 숲터널을 만나게 된다. 낮은 경사를 따라 이어진 후 평지로 연결이 되는 구간이다. 하절기를 전후한 시기라면 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시록'한 숲 사이를 지나는 기분을 생각하면 느낌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정상까지의 소요 시간은 주차장에서 불과 20분여 정도면 충분하다.

정상에는 경방 초소가 있으며 달리 특별한 구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전망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낮다고 풍경도 낮게 보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비록 눈높이를 달리하지만 바라다보는 자체로도 절반의 정복감을 느낄 수가 있지 않겠는가.

노꼬메 형제의 영롱하고 장엄한 모습은 오름에 올라 오름을 보는 최고의 맛을 느끼게 한다. 하물며 시간과 체력적인 부담이 어느 정도 허락한다면 오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정상부는 그저 평평한 등성으로 이어져 있으며 그 거리나 면적이 대단하지는 않다. 그러면서도 숲을 이룬 나무들이 없기 때문에 사방을 전망하는데 걸림돌이 없다.

날씨가 좌우하겠지만 풍경 놀이를 하는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는 산 체이다. 노꼬메 형제가 웅장하게 나란히 이어지는 모습에서 궷물오름으로서는 이들을 우러를 수밖에 없을 거다.

하지만 결코 허접하거나 보잘 것 없는 오름이 아님은 확실하기에 불만이나 불평은 하지 않을 거다. 해안 쪽도 제법 시원하게 열린다.

계절과 날씨를 의식하고 찾는다면 더한 그림을 기대할 수 있다. 초겨울의 한낮은 약한 햇살이 비쳤지만 바람이 없어서 잠시 서성거리며 풍경 놀이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초행길도 아니건만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지만 그 이상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슭을 따라 내려오다가 테우리 막사를 만나게 된다.

자연학습장과 관련한 데다 주변 잣성이 말해주듯 제주 목축 산업의 현장이기에 이와 관련한 시설물도 만들어 놓았다.

말과 함께 일상을 보냈던 테우리들이 지내는 막사를 재현시켜 놓은 것이다.돌담으로 정교하게 쌓여졌고 내부에는 쉬거나 잠을 잘 수도 있게 시설을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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