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남조순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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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남조순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3.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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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296.7m 비고: 167m 둘레: 3,072m 면적: 637,805㎡ 형태: 말굽형

 

남조순오름

 

별칭: 남짓은오름. 남조봉(南朝峰). 목탁악(木啄岳). 목밀악(木密岳)

위치: 제주시 연동 산25번지

표고: 296.7m 비고: 167m 둘레: 3,072m 면적: 637,805㎡ 형태: 말굽형 난이도: ☆☆☆

 

 

 

딱따구리의 터전에 사람들의 출입은 통제가 되어...

 

남조순이나 남짓은으로 부르는 오름으로서 민오름과 광이(괭이)오름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소화산체이다. ‘남조순’이라는 용어만 놓고 본다면 참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알쏭달쏭하다. 그러나 제주 방언을 통하여 풀이를 가고 나면 다소 싱겁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 ‘남’은 ‘낭’으로도 부르는 뜻으로서 나무(木)를 뜻하며 ‘조순’은 좃다(쪼아대다)를 일컫는 말이다. 또한 ‘남짓은’에서 ‘짓다’는 무성하다는 뜻의 제주말로 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역으로 사용한 한자 표기에서 알 수 있듯이 목탁악(木啄岳)에서는 딱따구리가 쪼아대는 뜻을 표현했으며, 목밀악(木密岳)은 숲이 울창하고 빽빽하다는 내용으로 표기를 하였다.

그런 만큼 한자 표기식 발음은 일반적으로 잘 쓰지는 않는 편이나 이를 두고 심히 고민을 했으리라 추측이 된다. 풍수지리설상으로 전해지는 내용 중에는 이 산 체의 형국을 두고 새가 나무를 쪼는 모습이라 하여 비조탁목형(飛鳥啄木形)이라고 전해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요즘 들어서도 딱따구리들이 무리를 지어 터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세월이 흐르고 환경의 변화가 이뤄지면서 생태와 관련한 모습이 다른 것은 확실하다.

 

이른 아침부터 까치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며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는 시청각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고, 비둘기나 까마귀들이 노니는 모습은 발견이 되지만 딱따구리의 모습이나 소리는 듣기 힘든 편이다. 다만 이 산 체와 관련하여 다른 맥락으로 붙은 ‘남짓은’의 명칭에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데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전 사면에 걸쳐 소나무가 중심이 되어 자라고 있으며 그 주변과 아래에도 잡목들과 잡풀들이 차지를 하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이 안 되는 곳인 만큼 자연 미가 더해짐은 당연한 결과이다. 현재까지도 기슭과 정상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특별한 오름이며 이는 산 체의 특성이나 가치는 물론이고 관리나 보존의 차원이 아니라 군 보안상이 이유 때문이다.

오름 남동 사면 기슭 아래에는 군부대가 있고 북서 사면 정상부에는 레이더기지가 있어 접근이 불가하다. 그나마 남조순 오름과 모 군부대 사이로 길이 나 있으며 이곳에서 한라수목원으로 연계가 된다. 일부 보완과 정비를 한 후 지난 2013년에 남조봉 근린공원 산책로라고 명칭을 붙었지만 이곳도 이 오래전에 길은 나 있었다. 원래 한라수목원의 정도(正道)와 비교한다면 동쪽 지역에서 이어지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따라서 남조순 오름 탐방은 불가능하며 산 체의 기슭 아래에 구성 된 근린 산책로를 따라 수목원으로 가는 과정만 가능하다. 한라수목원 자체만으로도 산책과 힐링의 장소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남조봉 기슭 아래를 이용하는 것은 근린공원과 자연 환경의 공간을 따르는 최고의 입지를 갖춘 곳을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남조순 오름 산 체의 일부는 신제주 로터리를 비롯하여 주변 어디든 높은 곳에 오르거나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오르면 볼 수가 있으나 말굽형의 굼부리를 비롯하여 정상부 주변의 상황을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바라건데 민오름에서 남조순을 거쳐 괭이오름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만든다면 정말 훌륭한 작품이 될 거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남조순 오름은 출입조차 못 하고 있다.산 체 자체가 거칠지도 않고 탐방에 있어서 어려운 면도 없지만 그 아래에 군부대가 있는 때문이다. 군부대가 이전을 하면 참 좋겠지만 가능성을 두고서는 욕심이나 바램이 될 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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